1915미터 지리산 천왕봉,
3도(전라남북도, 경상남도) 5개 시군(산청, 하동, 구례, 남원, 함양)에 걸쳐
440.4 ㎢(약 1억 3천만평)의 넓이를 자랑하는 지리산의 꼭대기.
남한 제일봉 한라산(1950미터)보다 겨우 35미터 밖에 낮지 않은 신비의 천왕봉을 올랐습니다,
그것도 대구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당일치기로.
(우리나라 5대 고봉 : 한라산 1950m, 지리산 1915, 설악산 1708m, 덕유산 1614m, 계방산 1577m)
지리산을 2박3일간 종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리산 천왕봉을 오를 기회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5일(토), 큰 맘 먹고 대구에서 당일치기 천왕봉 등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천왕봉에 오르는 최단코스는 중산리를 출발하여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길입니다.
6학년을 넘은 친구 다섯명이 승용차를 이용하여 오전 6시에 대구를 출발하여
88고속도로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쳐 경남 산청 중산리에 도착하니 9시 경이 되었습니다.
중산리 주차장에서 경남자연학습원까지 3km를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25인승 소형버스를 타고
(1년여 전부터 버스 운행. 요금이 아닌 사찰 보시헌금으로 2천원 정도를 냄) 올라갔습니다.
경남 자연학습원(해발 900m) 입구에서 로타리대피소(법계사 앞)까지 2.8km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안내책자에는 2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으나 우리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로타리 산장에서 천왕봉까지 2km는 급경사가 계속되었습니다.
난코스에는 나무 데크와 사다리를 설치하여 길을 많이 정비하였으나
그래도 계속되는 울퉁불퉁 돌길은 조심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설명서에는 2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으나 우리는 1시간 35분에 주파하였습니다.
올라가면서 수십 장의 사진촬영과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서 입니다.
1915미터 천왕봉 정상,
신기하게도 지리산 능선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운무가 수를 놓았지만
다른 쪽에는 저 멀리 마을까지 보일 정도로 쾌청하였습니다.
남들은 4천, 5천, 8천 미터급 고봉도 쉽게 오르지만,
그래도 내 두발로 걸어서 남한 제2봉, 천왕봉에 오르니 약간은 흥분되고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천왕봉 표지석을 중심으로 각 가지 포즈를 취하고, 천왕봉 정상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모두들, 아내가 새벽같이 일어나 싸준 적지 않은 양의 점심 도시락을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하산은 쉬운 것 같았으나 워낙 급경사에 돌부리가 많아 오를 때보다 더 위험하였습니다.
어제도 60대 한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였고, 오늘도 두 사람이 다쳐서 119가 출동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하였으나 오를 때보다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천왕봉에서 로타리대피소(법계사입구)까지 1시간, 법계사에서 자연학습원까지 1시간 걸렸습니다.
하산하여 중산리 주차장에서 동동주와 파전으로 천왕봉 등정을 자축하고,
중산리에서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여 대구에 도착하니 8시 10분이었습니다.
8시부터 시작한 호주와의 국가대표 축구 경기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당일치기 천왕봉 등산,
토탈 14시간이 걸렸고, 순수한 등산 시간은 6시간 정도였습니다.
예전보다 월등히 좋아진 교통망, 비교적 잘 다듬어진 등산로,
이제 대구에서 당일치기 천왕봉 등정도 시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산리 주차장에서 경남자연학습원으로 가는 도로 입구(법계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자연학습원 입구에서 법계사 오르는 입구(여기서부터 실제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로타리 대피소, 법계사 바로 앞에 있으며 여기서 잠을 잘 수도 있고, 간단한 음식도 살 수 있슴. 여기 뒤쪽 30m지점에는 샘물도 있음
법계사 입구. 법계사는 1500년의 역사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입니다. 그래서 대웅전에 불상이 없습니다.
천왕봉 오르는 길의 이정표. 이정도 올라오면 힘이 쭉 빠질 때 쯤 되었습니다.
해발 1700m 이상에는 운무가 수를 놓고, 고사목이 보였습니다.
천왕봉 가까이에 놓여진 나무데크(제가 비로 눈을 감았지만 데크를 보여주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올립니다)
그늘도 데크도 없는 200여 미터의 천왕봉 직전의 돌더미 깔딱고개. 천왕봉이 출제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천왕봉님.
초상권 문제가 있어 저의 사진 이외에는 잘 올리지 않습니다만 특별히 이번만은 친구들의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우리 뒤로 펼쳐진 지리산 능선. 운무로 덮인 저기를 따라가면 노고단까지 종주할 수 있습니다. 2박 3일 정도 걸린다고 함
지리산 안내판 옆에서 폼 한번 잡았습니다.
한국인의 기상은 여기에서 발원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리산의 기상을 몸으로 받아 왔습니다.
제 뒤쪽에 사람들로 가득한 보이는 것이 천왕봉입니다.
로타리대피소(법계사 입구)전경. 여기서 잠을 잘 수 있고, 간단한 음식도 살 수 있슴. 맑은 물이 나오는 샘물도 있습니다.
첫댓글 언제나 열정이넘치신 원장님! 건강의 비결이신것같습니다. 멋지십니다~~~~
이것 저것 다 이루시고 천왕봉을 정복하시니 감개가 무량하시겠습니다.오랫동안 건강유지히시고 80에 우리 같이 지리산 종주 하십시다,무거운것은 제가 지겠습니다.
그렇게 하입시더. 이제 어께는 많이 좋아지셨지요? 저는 이제 좋아하는 운동하러 다닐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8월30일 지리산 다녀왔습니다 부슬비때문에 미끄러워서 쪼매 고생했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언제 천왕봉으로 출발한번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