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길
瑞洲 최성용
꿈에 본 듯 더듬어 가던길
무언으로 겨울밤 깊어가고
펜데믹 살어름 위
서로 앞서며 뒤서며
보폭의 맞춤
택시 기사의
과거로의 여행 이야기
어린 자식 손 잡고 떠난 피난길
혈육을 흩으려 놓고
돈벌러 내려온 중국인들
점령한 인천거리
다 떠나고 황량한 거리
어둠 밤 밝히는 촛불아래
영정 밑의 아들의 붕어빵모습
극한 상황
사랑을 알게했고 삶의 경배
내가 원하는 모습
그냥 가지고 가는 길
아쉬워하는 삶이면
잘 살았다 하네요
인생길은
다채로운 비밀의 동굴
신비로움 가득 하네요
살아 있으니 죽는 거지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소풍나와 집으로 가는길
하늘로 가는 길
아름다운 삶을 잘살다 간다면
여한이 없겠지요
살면서 나의 장례식
한 번이라도 생각애 보았나
너는 남을 위해 얼마나
사랑을 베플어 보았나
누구에게나 있는
세월의 길
같이 동행한면
외로움 덜 하겠지요
올 한해의 끝자락
다음 차를 타기위해
잠시 떡국 먹으며
고향으로 향해가는
기다림
나 비
계곡 물도 흘러가면
다시오기 어렵듯
올라갈 때 내려옴 생각하고
삶도 살았을 때
죽음을 사유(思惟)하게 된다
계곡 바위 스치는 물소리
가세 어서 가세나
강에서 만나
희망의 바다로
지친 나비는 쉬려고 바위에 앉자
바위는 말없이 맞아주며 한 몸이 되었네
한참 꽃 필 때 꿀샘을 그리며
영원한 잠으로 빠져든다
차가운 바위
꽃은 없을 지라도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야
보금자리가 될 수 있듯
나비에게 배우는 지혜
시든 나비는
낙엽처럼 바람이 흩날리어
한낱 거름이 되듯
허무한 삶
마지막엔
우리 모두 그렇게 가고
모두가 말없이
조용히 흘러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