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의 개념으로 본 혼인 및 출산 문제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
요 약
○ 본고는 ‘합계출산율’을 산출하는 방식을 활용해서 출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중과 혼인에 참
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남녀의 비중이 어떻게 예상되는지 산출해보고자 함
∙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을 특정 연도의 연령별 출산율로 살아갈 경우 몇 명의 아이를 출산할
것인가를 산출하기 때문에, 연령별 인구 수와 관계없이 연령별 출산율의 단순 합산으로 산출됨
∙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21년에는 0.81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
하였음
∙ 인구 문제를 이해함에 있어서 몇 명의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평생 동안 한 번
이라도 혼인을 할 확률과 출산을 할 확률을 산출하는 것도 매우 유의미할 것임
∙ 본고는 연령별 첫 번째 아이 출산율의 합계를 통해 가칭 ‘출산참여 확률’을 산출하고, 연령별 첫 번째
혼인율의 합계를 통해 가칭 ‘혼인참여 확률’을 산출함
○ 여성이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출산을 할 확률인 가칭 ‘출산참여 확률’은 2015년 이후 하락세를 지
속하여 2020년부터는 0.5(50%) 미만으로 낮아짐
∙ ‘출산참여 확률’은 2020년 0.48, 2021년 0.46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절반 이상의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함
○ 우리나라 남녀가 평생 동안 한번이라도 혼인을 할 확률인 가칭 ‘혼인참여 확률’은 하락세를 지속하여
2021년에는 남성 0.46, 여성 0.48을 기록함
∙ 이는 남성의 54%, 그리고 여성의 52%가 평생 동안 한 번도 혼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에 혼인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함
○ 구조적인 저출산으로 인한 다음 세대의 급속한 위축은 우리나라의 복지가 이미 보장 확대보다는 장
기적으로 현재의 보장 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초래할 것임을 의미함
○ 인구 문제에 있어서 우리 사회 내부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보다 전향적인 이민의 수용이 불가피
할 것이며, 따라서 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제도적 준비가 필요할 것임
1. 합계출산율의 개념
○ ‘합계출산율’은 연령별 출산율을 단순 합산함으로써 ‘한 여성이 평생 동안 평균 몇 명의 자녀를 낳는가’를 나타
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세계 최저 수준인 0.81을 기록함(<그림 1> 참조)
∙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을 특정 연도의 연령별 출산율로 살아갈 경우 몇 명의 아이를 출산할
것인가를 산출하기 때문에, 연령별 인구 수와 관계없이 연령별 출산율의 단순 합산으로 산출됨
- 한 사람이 한 시점에 모든 연령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의 개념에는 한계가 있으나, 단순하
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본고는 이러한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함
∙ 본고에서는 5세 구간의 자료를 활용하는데, 이 경우 각 연령대의 출산율 합계에 5를 곱하는 방식으로 합계출산율을
추정1)할 수 있음
∙ 합계출산율은 핵심적인 출산 연령대인 30~34세2)와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음
<그림 1> 합계출산율과 25~29세 및 30~34세 출산율
○ 본고는 ‘합계출산율’을 산출하는 방식을 활용해서 우리나라 여성 중 출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혼인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남녀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산출해보고자 함
∙ 인구 문제를 이해함에 있어서 ‘한 여성이 몇 명의 아이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평생
한 번이라도 출산할 여성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임
- 또한, 혼인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녀의 비중을 파악하는 것도 대부분의 출산이 혼인한 부부에 의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임
∙ 특히, 혼인과 출산을 한 번이라도 경험할 확률을 산출한다는 것은 반대로 혼인과 출산을 하지 않을 확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저출산 및 혼인기피 현상의 심각성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임
주석>> 1) 5세 구간 자료에 기초한 합계출산율도 공식적인 합계출산율과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였는데 2020년과 2021년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84,
0.81이나 5세 구간 자료에 기초한 합계출산율은 0.83, 0.80으로 산출되었음
2) 가임기 여성 전체 출생아 중 30~34세의 여성이 출산한 아이의 비중은 2009년 43.3%, 2021년에는 44.3%에 이름
2. 출산참여 확률
○ 산모가 20대인 경우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이후에는 둘째 아이 이상의 비중이 급속
히 증가하는 특징을 보임(<그림 2> 참조)
∙ 2021년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산모의 연령이 20대인 경우 70%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30~34
세 0.61, 35~39세 0.44으로 급속히 낮아지고 있음
∙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한 아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2021년 30세 이후 첫째 아이 비중은 2011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남
∙ 특히,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가임기 중 가장 높은 연령대인 45~49세에서 전체 출산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이 2021
년에 절반을 넘어서는 기현상3)이 나타남
<그림 2> 여성 연령대별 전체 출산에서 첫째 아이의 비중(2021년)
(단위 ; 비중)
○ 2015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여성이 한 번이라도 출산을 할 확률도 낮아지는 추세를 지속하여
2020년부터는 그 확률이 50% 이하로 하락함(<그림 3> 참조)
∙ 가임기 여성의 연령대별 첫째 아이 출산율의 합계를 통해 여성이 평생 동안 출산을 경험할 기댓값 즉, 확률을 산출
할 수 있으며 본고는 임의로 이를 ‘출산참여 확률’이라 명명함
주석 >>3) 45~49세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2021년 총 362명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89명이 첫째 아이인 것으로 나타남
∙ 합계출산율과 첫째 아이 기준 합계출산율 즉 ‘출산참여 확률’의 추이는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한 아이 가정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두 지표 사이의 차이는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 2020년 합계출산율이 0.9 이하로 하락함과 동시에 여성의 ‘출산참여 확률’도 같은 해 0.5 이하로 낮아져 2020년
0.48, 2021년 0.46을 기록함
- 이는 절반 이상의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함
<그림 3> 합계출산율과 ‘출산참여 확률’ 추이
(단위: 명, 확률(1=100%))
3. 혼인 참여 확률
○ 합계출산율의 개념을 연령별 혼인율에 적용할 경우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혼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횟수가 산출되
며, 이 지표는 2015년 이후 빠르게 하락하여 2021년에 남성은 0.54, 여성은 0.58까지 낮아짐(<그림 4> 참조)
∙ 연령대별 출산율의 합산이 한 여성이 평생 동안 출산할 아이 수의 기댓값인 것과 같이 연령대별 혼인율의 합산은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혼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횟수가 될 것이며, 본고는 이를 ‘합계혼인율’라 칭함
- 다만, 합계출산율은 가임기간인 15~49세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혼인에는 연령 제한이 없는 만큼 ‘합계혼
인율’은 15~74세까지를 대상으로 하여 산출하였음
∙ 합계혼인율의 추이를 통해서 볼 때, 우리나라 여성은 2011~2013년에는 0.9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대략 한 번의 혼인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함
- 남성의 경우 2011~2013년 기간 0.8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하락하여 2021년에는 여성의 0.58
과 유사한 수준인 0.54으로 낮아짐
∙ 다만, ‘합계혼인율’은 초혼뿐 아니라 재혼 등을 포함하고 있어 한 번이라도 혼인을 할 사람의 비중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함
<그림 4> ‘합계혼인율’ 추이
(단위: 확률(1=100%))
○ 30대까지는 전체 혼인에서 초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이후에는 재혼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특징이 나
타나고 있음(<그림 5> 참조)
∙ 34세까지는 남녀 모두 전체 혼인에서 첫 번째 혼인(초혼)의 비중이 0.9를 크게 상회하여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45세 이후에는 대부분의 혼인이 재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
∙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혼인 연령이 늦은 관계로 동일 연령대에서 초혼의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나
는 것이 일반적임
<그림 5> 전체 혼인에서 첫 번째 혼인의 연령대별 비중(2021년)
(단위: 비중)
○ 2011~2013년 기간 중 우리나라 남녀 모두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혼인할 확률은 70% 이상이었으나, 이후 낮
아지면서 2021년에는 남녀 모두 혼인할 가능성이 절반 미만으로 하락함(<그림 6> 참조)
∙ 연령대별 첫 번째 혼인율의 합산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각각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혼인을 경험할 기댓값(확률)을
산출하고, 이를 ‘혼인참여 확률’이라도 명명함
∙ ‘혼인참여 확률’은 여성의 경우 2010~2016년 동안, 남성의 경우 2011~2013년 동안 0.7를 상회하였으나, 이후
KIRI 리포트 포커스 6
4. 시사점
급속히 하락하면서 2021년에는 0.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짐
∙ 2021년 기준 ‘혼인참여 확률’이 0.5 이하라는 것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도 혼인을 하
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함
<그림 6> 우리나라 남녀의 ‘혼인참여 확률’ 추이
(단위: 확률(1=100%))
4. 시사점
○ 세계 최저 합계출산율의 배경에는 혼인과 출산에 참여할 것 인구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인구 구조상 매우 열악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음
∙ 본고에서 산출한 2021년 ‘혼인참여 확률’은 남성 0.46, 여성 0.48로 나타났으며, 이는 남성의 54%, 여성의 52%
가 평생 동안 한 번도 혼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함
- 또한 ‘출산참여 확률’도 0.46으로 나타나 54%의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과반수가 혼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향후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출산율을 회복하여 인구 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함
○ 향후 우리나라는 복지 정책에 있어서는 ‘보장 확대’보다 ‘부담 가능’의 문제가, 인구 문제에 있어서는 ‘출산 장
려’보다 ‘이민 수용’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됨
∙ 다음 세대의 급속한 위축은 우리나라 복지 문제에 있어서 보장을 확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보장 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 것임
- 특히 향후 무자녀・무연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복지 부담을 급속히 가중시킬 수도 있음
∙ 인구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사회 내부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향후 보다 전향적인 이민의 수용이 불가피할 것이
며, 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제도적 준비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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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여성 절반 여성이 평생 혼인하지 않을 거라는 통계는 좀 충격적이네요.
요즘은 정말,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 값' 인 듯 합니다.
10~20 년전에 '결혼은 선택이다' 라는 말은
그냥 결혼하기 싫어하는 일부 미혼남녀 들의 변명 또는 넋두리 쯤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정말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된 사회가 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