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주일 강론 2025(다해) 의사자 김한진씨!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는 가장 거룩한 시기인 성주간의 첫날인 성지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예루살렘에 평화의 왕으로 입성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그 예수님이 걸어가야 할 수난과 죽음을 또한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오늘의 예루살렘 입성 사건과 예수님 수난과 죽음의 사건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 사람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라고 하는 칭송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 돌변하여 그를 돌로 처 죽이려고 하였으며, 마침내 십자가형을 받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는 오늘 제1독서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처럼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이사 50,5-6) 그는 고난 받는 종으로서 모든 고통을 기꺼이 수락하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기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이사 50,7)라고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충만해 있었던 그였기에 온갖 수모와 굴욕에도 아버지 성부의 뜻에 철저히 순명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죽음 앞에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장렬하게 목숨을 던진 예수님을 우리는 얼마나 마음깊이 받아들이고 그분의 놀라운 모습을 마음에 되새기고 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최근 의사자로 선포된 김한진씨를 생각하게 됩니다.
경남 창원시는 거제 해안에서 여객어선 승객 22명을 구조해 보건복지부 의사자로 결정된 고(故) 김한진(사고 당시 57세)씨에 대한 의사자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4월 7일 밝혔다. 낚시어선 선장이었던 고 김한진씨는 2023년 9월3일 거제시 지심도 인근에 있던 여객어선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고 바다에 입수해 여객어선 스크루에 감겨 있는 로프를 제거해 여객어선을 구조했다.
이후 어선으로 복귀하던 중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며 실종됐고, 2024년 1월 일본 이시카와현 해상에서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제1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인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의사자 인정제도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해에 처한 타인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기 위해 행동하다 숨진 사람을 인정하는 제도다. 의사자 유족은 의사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과 의료·장제·교육급여·취업보호 등의 예우를 받는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고인의 용기 있고 의로운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며 "창원시민의 영예를 드높이고 사회의 귀감이 된 숭고한 희생정신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kgkang@newsis.com
오늘 루카 복음 수난기(루카 22,14-23,56)는 철저히 자신을 비우시어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고통을 삭이시고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그 가난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당신을 따르던 많은 부녀자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나를 울어라."(루가 23,28) 하고 배려하신 예수님의 너그러운 마음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가 택한 수난과 죽음은 바로 우리 모든 인간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가기 위한 것임을 이교도 백인대장의 고백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이 고백은 우리 가운데 계시는 그 분의 참된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 필립보서의 말씀처럼 참으로 그는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십자가에 달려죽기까지 순종하신 성부의 아들, 구세주가 되셨던 것입니다. 가장 귀하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께서 이처럼 자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하셨는데 죄 많은 우리들이 그분과 더불어 희생하고 봉헌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 성주간만이라도 자신의 극기와 철저한 봉헌의 삶으로 예수님과 한마음이 되어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이 바로 우리의 수난과 죽음이 되고 마침내 그분과 함께 부활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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