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은 뱃속이 차갑다.
당분, 지방, 단백질은 살로 가고 미네랄은 뼈로 들어간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허기가 진다. 뱃속이 차가운 사람은 미네랄이 흡수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은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음식을 보통 사람보다 두 배를 많이 먹어도 늘 허기가 진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므로 식탐(食貪)이 생긴다.
뱃속이 차가운 사람은 마치 걸신이 들린 것처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식탐이 있는 사람은 모두 배가 차갑다. 음식을 먹기만 하면 단백질과 지방, 당분 같은 것만 흡수되어 영양과잉이 된다. 과잉이 된 단백질이나 지방, 당분이 쌓여서 살집이 된다. 그러나 뼈로 보낼 미네랄이 없으므로 뼛속이 비어 뼈가 약해진다.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식품 또는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해서 지방을 잘라내는 등 하는 짓은 모두 골 빈 짓거리다. 세상에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그러나 그 많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살을 빼는데 성공할 확률은 2퍼센트 미만이라고 한다. 98퍼센트가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전보다 살집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세상의 거의 모든 다이어트가 살을 더 찌게 하는 것이다.
뚱뚱한 사람은 대부분 약골(弱骨)이다. 영양이 살로만 가고 뼈로 가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뱃속이 차가워서 뼈로 보낼 성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다.
뼈가 튼튼하면 강골(强骨)이고 약하면 약골(弱骨)이다. 비만인 사람은 모두 약골이다. 미네랄이 모자라서 뼈가 약하고 뼈에 모자라는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더 많이 먹는다. 절로 식욕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먹어도 미네랄이 흡수되지 않으므로 늘 허기가 지고 살집만 늘어난다.
비만인 사람이 억지로 단식을 하거나 소식(小食)을 하면 골다공증이나 빈혈, 백혈병에 걸린다. 단식을 하다 굶어죽거나 빈혈이나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칼슘이나 철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칼슘제나 철분제를 먹는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칼슘, 철분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
칼슘보충제로 나오는 정제칼슘은 굴껍질이나 게껍질 같은 것을 인공으로 강제분해한 것이다. 강제로 분해한 것은 마치 귀가 떨어진 바늘과 같다. 따라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귀 떨어진 바늘로 옷을 제대로 꿰맬 수 있는가?
또한 가루 음식을 먹으면 몸이 가루가 된다.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이 있다. 조각조각 부서져서 망한 집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콩가루를 먹으면 몸이 콩가루처럼 된다. 몸이 가루가 되지 않으려면 가루 음식을 먹지 말아야한다.
가루를 내더라도 거칠게 빻은 것은 괜찮다. 거칠게 빻으면 미네랄의 입자가 완전히 깨어지지 않는다. 밀가루를 예로 들면 소력분 같은 것은 괜찮다. 그러나 강력분이 문제다. 강력분에는 글루텐이 35% 넘게 들어 있다. 셀리악병은 글루텐 알레르기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였다. 기운이 없어 2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를 책가방을 들고서 걸어다니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라는데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워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없단다. 학교까지 거리가 채 2백 미터도 되지 않는데 책가방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책을 학교에 두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좋은 보약을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무조건 보약을 지을 것이 아니라 딸의 증상이 어떤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나 이것저것 물어봐도 특별히 골다공증에 걸릴만한 이유가 없었다.
딸이 혼자 도시에서 자취한다고 하기에 문득 집히는 것이 있었다. 딸에게 혹시 튀밥이나 팝콘, 미숫가루, 뻥튀기 같은 것들을 많이 먹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로 그런 것들을 얼마나 먹는지 물었단다. 그랬더니 거의 날마다 먹는단다.
혼자 자취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 귀찮고 사서 먹는 것도 귀찮으니까 뻥튀기, 튀밥, 팝콘, 강정 같은 것을 잔뜩 사다 놓고 밥 대신 먹는다는 것이다. 요즘은 기운이 하도 없어서 그런 것들을 우유에 말아서 먹고 있단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우유와 뻥튀기 같은 것들을 주식으로 먹고 있으니 기운이 없고 골다공증과 빈혈이 생긴 것이다.
그 여교사에게 황진이와 파천문을 보내면서 필히 잡곡밥을 짓고 반찬을 먹으라고 당부하였다. 잡곡밥과 함께 황진이와 파천문을 한 달쯤 먹으니까 기운이 좋아져서 마음대로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자친구를 사귀고 데이트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석달 후에 골밀도검사를 받았더니 골밀도가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편리함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깐 이야기가 옆길로 새었다. 어쨌든 배가 차갑고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겠다고 굶거나 식이요법 등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빈혈, 골다공증 같은 것에 걸리고 영양실조로 자칫 죽을 수도 있다. 그런 방법으로 살을 빼서 건강에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끼니를 굶거나 다이어트 음식만을 먹으면 공허한 공복감을 느낀다. 때문에 한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면 곱절로 많이 먹게 된다. 부족함을 보충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살을 빼려고 하면 반드시 요요현상이 경험한다. 때문에 식탐은 절로 생길 수밖에 없고 살은 오히려 더 찌게 되는 것이다. 그냥 차분히 있는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단 페스트푸드나 치킨, 피자, 과자, 음료수, 밀크커피, 햄, 소시지 등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음식들을 경계해야한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은 몸에 더 좋지 않다. 가끔의 간식으로 혀끝을 즐겁게 할 수는 있으나 점점 체내에 축척되어 비만을 부르게 된다. 비만 뿐 아니라 부분영양실조에 걸리게 되어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한다. 귀차니즘을 벗어나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주고 기와 정을 보해야한다. 기운과 정기는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얻을 수 있고 또 보충할 수 있다.
세상의 이치는 순환이다. 흐름이 원할해야 막힘이 없이 통하는 법이다. 잘 먹고 잘 싸서 원기를 보충하고 몸에 유익균을 많이 만들어 유해균을 퇴치해야한다. 인체의 기운이 왕성하면 불필요한 세포(살)는 저절로 죽게 되어있다. 적당한 움직임(운동, 노동)으로 정을 유지하고 편식 없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면 기운이 왕성해진다. 기운을 북돋고 정기를 살려야 진정한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날씬하고 예뻐진다고 해도 건강을 잃으면 자신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건강은 생명의 근원이다. 건강을 잃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비만은 편리함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식생활에서 온다. 현명한 사람은 적당히 살집이 오르고 윤기 있는 피부를 지닌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은 대부분 몸이 냉하고 손발이 차가우며 얼굴에는 그늘이 있다. 몸이 따뜻해지면 얼었던 마음도 녹는 법이다. 몸의 따뜻함은 건강이요, 장수의 비결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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