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카! 추카드려요. 얼마나 반가울까요. 친구 찾은김에 동창회모임이라도 만들어보세요. 초등학교 동창이 제일 재미있답니다. 우리도 초등학교 동창모임과 동문체육대회에는 넘 재미있어요 (경기도 파주). 빨리 만나서 좋은글 재미있는글 올려주세요.
: 언제부터인지, 까맣게 잊고살던 한 사람이 보고싶기 시작했다.
: 인기가 좋은 연에인들은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에서 보고싶은 사람을 찾아주던데, 나는 그럴리도 없지만, 누군가 나에게 찾아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한다면 성은경이라고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드디어 어제 그런 일이 내게 실제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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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년도와 거주지만 알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 "54년생이고요, 현재 거주지는 몰라도, 초등학교 친구니까, 출생지도 그곳일 거예요,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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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너시간 만에 연락이 왔다.
: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에 산다는 것이다.
: 업무상 개인정보를 더 이상은 공개할 수 없어서,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지만, 주소와 이름을 아는데, 전화번호는 114에서 얼마나 잘 안내를 해 준다고, 바로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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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거기 성은경씨 계세요?"
: "접니다만..."
: "제가 사람을 찾는데, 혹시 제가 찾는 분인가 하고요, 혹시 하성초등학교 다니셨나요?"
: "녜, 그런데요"
: "그럼 4학년 때 3반 이었죠?"
: "그렇죠, 내가 반장이었어요"
: "그럼 부반장이던 임복남이라고 아세요?"
: "물론 알죠, 그런데 그걸 어떻게....."
: "내가 임복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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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일하다가 생긴 일이라, 내가 전화를 걸때는 모두들 지켜보고 있었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찾으면 기억할까? 만나게 될까? 나만의 관심이 아니라, 우리 직원 모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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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부천 사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만났으면 좋을텐데, 그나저나 우리 반말해도 되지 않나....요?"
: "그렇지, 편하게 말 합시다"
: "그래, 나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를 보면서 네 생각이 나더라, 보고싶고, 그래서 내가 아리 러브 스쿨에서 찾아 보았는데, 못 찾았고, 내가 졸업을 했으면 모르는데, 중간에 전학을 해서, 다른 애들 소식도 잘 모르고, 넌 뭐하니? 부인은 어떤 사람이야? 아이들은 몇이야?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
: 나는 궁금하던 것들을 쉴새없이 물었고, 은경이는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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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직장관계로 초등학교를 전학을 하면서 지냈다.
: 김포초등학교에 입학해서 3학년 2학기말 하성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4학년, 5학년을 지내고, 5학년 2학기에 다시 김포로 전학을 했다.
: 나는 은경이는 하성에서 졸업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5학년 1학기 때, 서울로 전학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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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그랬냐? 난 내가 먼저 전학을 했는 줄 알았더니.. "
: "복남아, 너 돌똘하긴 했지만, 30년도 더 지나서 나를 어떻게 찾았냐?"
: "내가 누구냐? 수사반장이 아니냐?"
: "그래 맞아, 너 아버지가 경찰관 이셨지?
: "어머, 그것도 기억나냐? 언제 김포갈 때 찾아갈께 맛있는 거 사 줘라, 너도 대전이나 금산 올 일 있으면 전화해, 우리 집 전화번호 적어라"
: "금산? 어떻게 거기까지 가서 사냐?"
: "우리 남편이 목사야,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 "괜히 남편한테 혼나려고?"
: "아냐, 우리 남편 그렇게 쪼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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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듣고 있는 직원들은 웃어서 죽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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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그래도 날 기억해 줘서 고맙다, 애쓰고 찾았는데, 나는 너를 도무지 모르노라, 했으면 내가 실망했을텐데"
: "그럴리가 있나, 나의 첫사랑 꼬마 아가씨를...."
: "첫사랑 좋아하시네, 그런 사람이 내가 나설 때 까지 찾지도 않냐? 궁금한 건 많지만, 다음에 또 연락하자"
: "그래 반갑고, 고맙다,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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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와서 남편에게 침 튀기며 신나게 이야기 했더니, 빙그레 웃기는 하는데, 웬지 떨떠름한 모양이다.
: 아이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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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님, 선배 만난 이야기 읽고 부러워했더니, 내게도 이런 신나는 일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