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처칠 명연설과 서태지 노랫말 인용
2차대전 각오 밝혔던 처칠처럼
“호남서, 영남서, 서울서 싸울 것”
박국희 기자
입력 2023.12.27. 03:14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가수 서태지./위키미디어 · 조선DB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에는 정치에 대한 한 위원장의 생각이 담겼다. 10분 분량으로 한 위원장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1973년생으로 ‘X세대’에 속하는 한 위원장은 90년대 대중문화의 대표 주자인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가사도 연설문에 차용했다.
한 위원장은 연설 말미에 “여러분, 동료 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라고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2년 발표한 ‘환상 속의 그대’에 나오는 ‘무엇을 망설이나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라는 부분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X세대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민주당 주축인 86세대와 대비되는 인상을 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처칠의 연설도 인용했다. 처칠은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연설에서 인용한 적이 있다. 한 위원장은 처칠의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라는 연설 발언을 차용하며 “이대로 가면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낄 만하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거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처칠은 1940년 의회 연설에서 나치에 대한 항전을 촉구하며 “우리는 해안에서 싸울 것이며, 상륙 지점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우고, 언덕에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작년 영국 하원 연설에서 이 부분을 인용했다.
이날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목도리를 하고 국민의힘 당사를 찾은 한 위원장은 작년 5월 법무부 장관 취임식 때 맸던 넥타이를 착용했다. 넥타이에는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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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박국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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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12.27 04:44:03
두려움과 용기! 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response! MZ세개에게 주는 희망이자 용기입니다. 소위 386-486-586-686 몰염치 집단의 전용물처럼 된 낡은 사고에서 과감히 탈출하자는 메아리입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로 나아가자는, 그래서 성장하고 발전하자는 메신저입니다. 전과 4범의, 일상적 음주운전의, 여성 비하의, 개딸의 몰염치 ~~ , 이런 무리를 힘차게 몰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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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cwleelee
2023.12.27 05:07:43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용기와결심에 국민들은 한걸음씩 전진할겁니다 부정과부패 죄지은사람들의행진 이제정치에서 몰아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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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큰
2023.12.27 06:17:06
정치꾼들을 몰아내고 나라발전과 미래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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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0
박대마
2023.12.27 06:53:31
요즈음 듣기 힘든 정치인의 의미심장한 연설~~ 새로운 형식의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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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
달래파
2023.12.27 06:57:31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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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님
2023.12.27 06:29:46
뿌리 깊은 국민의 힘은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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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JMS
2023.12.27 07:02:49
총선 승리를 위해 뭐든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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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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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촌
2023.12.27 07:49:03
참 !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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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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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2023.12.27 06:14:46
서태지까지 찾아내다니 기자님들이 고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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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양사
2023.12.27 07:24:57
서민이 아는 말로 답한다. 여야 누구던 다 아는 말인데 떨고 있는 것은 그리 못하는 현실 때문. 현실 출입구를 박차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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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12.27 08:01:09
어제 연설문, 진정성이 느껴지고 참신한 내용은 있으나 문장이 그렇게 유려한 편은 아닙니다. 글쟁이들이 손을 본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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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12.27 07:59:48
일은 입(口)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 실천 그리고 성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법무부장관으로서의 한동훈, 좋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정치인 한동훈에게 그렇게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잘 생각하여 보십시오. 법무부장관 한동훈, 과연 무슨 성과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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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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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리
2023.12.27 07:54:28
공부를 잘하나 자기 철학과 성팔이 없는 암기 우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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