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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서울역사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임인식, 정범태, 한영수, 홍순태, 황헌만 등 사진작가 5인의 서울 사진 중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아 기획전 <동심(童心)>을 4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A에서 개최한다.
이미 고인이 된 임인식(1920-1998), 정범태(1928-2019), 한영수(1933-1999), 홍순태(1934-2016), 황헌만(1948-2022) 등 5인의 작가는 사진계의 전설로 불린다.
양장점 앞 여자아이, 1958, 한영수
이번 기획전에 전시된 작가의 사진에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서울에 살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10세라고 가정해도 지금 50~70세 중반 어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직후, 근대화가 진행 중이던 그 시절 도시의 피폐한 모습과는 상반되게 사진 속 어린아이들은 골목길, 공원, 학교에서 천진하게 무리를 지어 놀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사진기획전 ‘동심’ 공식 포스터‘
변변한 장난감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공기놀이, 말타기, 썰매타기 등 친구들과 자연을 벗 삼아 즐기던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있다. 또한, 당시의 절박한 상황 속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토굴집, 판잣집과 부서진 건물에서 지내는 아이들, 분유 배급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한국전쟁 직후 찾아왔던 가난이 서려 있다. 어린 동생을 업고 부모님의 빈 자리를 채우던 어엿한 소녀 가장의 대견함, 우물에서 물을 긷는 아이들의 꿋꿋함이 담긴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어린이날 국수먹는 아이들-효창공원, 1953, 임인식
이번 전시에서 임인식 작가의 작품으로는 가회동 골목의 이웃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다. 사진 속 아이들은 어려운 시절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하고 있다. 임인식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이웃의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통해 도시개발과 함께 사라진 고향의 정겨운 모습, 그리고 어린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던 골목길을 추억할 수 있다.
고기잡이를 하는 아이들-한강, 1950년대, 정범태
정범태 작가는 오랜 사진기자 생활(조선일보)을 통해 진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 사진을 발표해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아이와 염소>, <말린 생선과 어린아이> 등 상당히 빼어난 구도와 강렬한 흑백의 대조를 통해 어린아이와 생명력, 죽음 등의 대립적인 측면을 충돌시킨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말뚝박기하는 아이들, 1960년대, 한영수
한영수 작가는 세련된 미적 구도로 모던한 도시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는 작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암울했던 시대와는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도시 속의 어린 소녀들을 통해 도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화곡동 농가, 1970, 홍순태
홍순태 작가는 1983년 이산가족찾기운동,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또한, 개발과 경제 성장 이면에서 소외된 판자촌을 찾아 그 시절 서민들의 삶을 기록한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창신동과 그 주변에 사는 가난하고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화동, 1978, 황헌만
중앙일보 출판부 사진기자와 ‘어깨동무’ 등의 어린이 잡지 기자 및 사진부장을 역임했던 황헌만 작가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화하기 이전 서울의 난지도, 천호동 등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보인다.
사진출처=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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