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를 생각하며
교회에서 즐거운 찬양과 뜨거운 기도회가 사라졌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정책에 따라서 3년 가까이 성가대도 찬양단도 모이지 못하였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지는 아름다운 찬양과 거룩한 찬미가 멈추었다. 새벽기도회를 비롯해서 각종 기도 모임 또한 자제되었다.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침묵으로 감사와 기쁨을 아뢰고 희망과 절망을 토로하던 하나님과의 대화, 질문과 응답이 중단되었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생사의 문제가 떠 크기 때문에 아픔과 슬픔을 토하며 분노와 절망으로 울부짖었던 성도들의 공동 신앙고백도 자제되었다. 식사를 하며 나누었던 성도들의 교제도 멈추었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하여 함께 하였던 성경공부와 묵상도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교회와 교우들이 영적인 갈증에 허덕이면서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여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코로나 록다운 초기, 교우들은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아픔을 서로 위로하였다. 코로나팬데믹이 끝나면 더 뜨거운 가슴으로 예배드리자고, 기도하자고, 찬양하자고 굳게 다짐하면서 그런 세월이 3년이 흘렀다.
3년 동안 교회에서 찬양이 바쳐지지 않았고, 기도가 드려지지 않았고, 말씀공부가 사라졌고 나눔과 섬김이 유보되었다. 그 때 우리는 코로나팬데믹이 끝나면 모든 것이 바로 회복될 줄 알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하여 익숙해진 지금 교회는 록다운에서 자유로워졌지만 교우들의 손발이 풀렸지만 교회가 옛날 교회가 아니다. 찬양과 기도 소리가 작아졌고 예배의 기쁨도 감사도 희미해졌다. 교우들의 교제도 시들해졌고 나눔과 섬김도 서로 힘들어 하고 있다. 말은 코로나 이전의 경건생활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아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예배드리는 기쁨보다 예배드리지 않는 안일과 자유에 익숙해졌다.
마음 모아 찬송하는 것보다 채널을 틀어서 TV와 유튜브로 음악감상을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기도하는 것보다 TV와 유튜브에서 대표자가 기도하는 것을 시청하는 것이 더 좋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보다 여행이나 취미활동이나 사회활동이 더 우선이고 더 중요하다.
마음으로 예배드리면 되고 혹여 마음이 내키면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교회가 올려놓은 유튜브로 예배를 시청하면 된다.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은 학교와 부모들의 성화로 교회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런 처사 때문에 교회가 위험한 곳으로 자동 인식이 되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래서 청소년과 어린이부는 교회의 절벽이 되어 버렸다.
교회 건물, 하드웨어는 그대로인데 소프트웨어가 바꾸어졌다.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니 교회가 건물로 전락하였다.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생존 문제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회 붕괴, 예배의 붕괴의 시작은 정부의 코로나방역 정책으로 시작되었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흥성할 때 예배와 기도, 감사와 찬양, 성도의 교제를 교회의 핵, 최고의 가치, 인생의 축복, 최고의 의미로 인식하지 않았으므로 코로나라는 위협(?)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였고 황망하게 비대면 예배로 대처하였다. 그 결과 우리의 마음과 생각, 시간이 교회와 하나님을 떠나 다 흩어져 버렸다. 무엇이 인생의 핵심이고 가치인지 모르고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이 느슨한데다 코로나방역이라는 지상과제 앞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언론의 인도를 따라 저마다 제 길로 흩어졌다.
우리는 값비싼 경험을 하였다.
예배를 놓치면 다 놓친다.
기도를 놓으면 다 놓는다.
감사를 잃으면 다 잃는다.
찬송을 잊으면 다 잊는다.
이제 소중한 것을 바르게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을 고백하며 교회를 구성하는 예배, 기도, 감사, 찬양, 헌금이 새롭게 불타오르길 빌며 사모한다.
인간이 하나님께 받은 최고, 최대의 축복은 예배이다. 기도이며, 찬양이다. 감사와 봉헌이며 말씀이다. 교회의 생명은 예배에 있다.
교회는 성도의 친교와 나눔과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거룩한 장소이다.
코로나기간에 드리지 못한 예배와 바치지 못한 찬미와 찬양, 감사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바친다.
우리 교회가 로마제국의 대 박해를 이기고 승리한 초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하나님 없는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시를 기도로 바친다.
포스트코로나 교회를 위한 기도
그리스도 주께서
하늘을 떠나
마구간으로
오셨듯이
교회가
낮아지게 하소서
거룩한 옷을 벗고
가슴 치며
죄인이라
고백하게 하소서
그리스도 주께서
가난한 거리
길 잃은
양떼를 치며
배고픈 자,
슬픈 자 위해
오병이어!
식탁 차렸듯이
교회도 아낌없이
밥을 나누게 하소서
그리스도 주께서
의인보다
세리와 창기,
죄인을
우선 찾으셨듯이
교회도
악한 자, 죄인
약한 자를
형제로 맞으며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스도 주께서
세상을 구하시려
사랑으로
몸 버려 피 흘려
십자가 지셨듯이
교회도
받은 사랑
아낌없이
세상에 쏟아 부어
수난의 종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 주시여!
교회가
교회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죄인을 위해
세상에 있다는 사실!
부디 잊지 않게 하소서
2023.1.12.목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