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성군 결성면에 있는 결성향교와 결성 동헌에 방문했습니다. 대소인원개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碑)와 나란히 있는 結城鄕校(결성향교)라고 쓴 표지석이 제일 먼저 반겨주네요. 향교는 고려·조선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으로 공자 등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마을마다 세운 교육기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는데요. 1894년 갑오개혁으로 근대 교육이 본격화되면서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기능만 남아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야트막한 구릉지에 위치한 향교로 오르는 길 우편에는 전교들의 공적비와 공덕비가 세워져 있네요.
결성향교는 2003년에 외삼문을 세워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면에 명륜당을 두고 뒤에 대성전을 둔 결성향교는 6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전통 한옥인데요.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연속 선정되는 등 향교의 고유기능과 강학의 특징을 살려 결성향교 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주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외삼문을 지나자 팔작지붕 4칸 명륜당이 보이네요. 명륜당은 남향을 하지 않고 북향하여 대성전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명륜당 앞에는 옛선조들의 단아하고 청렴한 선비처럼 하얀 작약이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네요.
결성향교는 창건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1010년(고려 현종 원년)에 건립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금곡리 신금성에 있던 구 읍치가 결성읍성으로 옮기게 됨에 따라 1406년경 이곳으로 신축 이전했다고 하네요. 1623년(인조 원년)과 1674년(현종 15년)과 1808년(순조 8년)에 각각 수리한 기록이 있고 1923년에 크게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경내엔 명륜당을 마주하고 우편엔 동재와 창고가 있고, 왼편엔 서재가 있습니다. 동재와 서재는 유생의 기숙사로, 창고는 기물 보관하는 제기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내삼문을 통과해 대성전에 도착했습니다. 대성전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 기와 목조건축물인데요.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五聖)·송조4현(宋朝四賢) 및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는데요. 현재는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제사를 봉행하고 있으며 명륜당아카데미, 결성향교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성향교 좌·우측에는 홍성군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와 수령 600년 된 느티나무가 우뚝 서서 결성향교의 절의를 지키며 운치를 더하고 있네요.
결성향교에서 발간한 책자 중 1959년 1월25일 쓴 이원양 유림의 글엔 "유림의 향교가 일본인이 전답 수입을 임의로 차지하고 학생을 쫓아내고 유림의 입을 막고 향사를 올리지 못하게 한 지 26년이 지났고, 겨우 고직(庫直: 향교 잡일을 하는 사람) 한 사람이 수호하였으나 집은 비가 새로 바람에 날리며 대성전 보가 썩어가 위태로 웠다. 광복 10년이 지났으나 병화가 끊이지 않아 보수도 못 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기호학파의 거두인 한원진은 결성향교에서 수학했고, 그의 사상은 지산 김복한,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 등으로 이어졌는데요. 이처럼 결성(結城)에 훌륭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결성향교가 항일독립운동의 발원지이자 뿌리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결성향교: 충남 홍성군 결성면 홍남서로707번길 21-8
결성향교에서 네비에 결성동헌을 찍고 3분정도 가면 결성초등학교 방향으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동헌으로 향하는 길 동헌 입구에 오래된 비석들이 동헌의 역사를 말해주네요. 결성아문이란 현판이 걸린 문을 지나면 넓은 공터 뒤로 건물 두 채가 보입니다.
결성동헌은 결성읍성 성터가 남겨져 있는 석당산 자락 동쪽에 자리잡았는데요. 1989년 4월20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06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습니다. 결성동헌은 조선시대 홍성 결성지방 관리들이 업무를 처리하던 공간입니다. 결성동헌 외삼문을 들어서면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동헌과 책과 문서를 보관하면서 관리의 자제가 지내던 책실이 보이네요.
왼쪽 큰건물은 동헌으로 망일헌이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이 책당인데요. 책과 문서를 보관하면서 현감의 자제가 머물던 곳이라고 합니다. 동헌 건물은 지붕의 좌우 모양이 균제되지 않은 형상이라고 하는데 책당 쪽에서 볼 때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결성동헌은 고려말에 결성면 금곡리 분우터에 있다가 조선 정종 2년(1400)에 결성읍 산성 정상으로 옮긴 후 현종 6년(1665) 현재의 위치인 읍내리로 옮겨 지어졌는데요. 팔작지붕의 기와 목조건축물로 앞면 5칸·옆면 3칸 규모의 건축물입니다. 중앙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청을 조성하여 결성현감이 이곳에서 관아의 일을 처리했다고 하네요.
동헌은 결성읍성 안에 있던 건물 중 하나로 홍성군은 2023년 결성읍성의 동문 문루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정이 허락치 않아 복원된 읍성을 돌아 보지 못했지만 석당산성 대부분을 포용하며 쌓은 결성읍성은 조선시대 읍성 연구와 결성면 역사성을 밝히는 중요한 유적중 하나라고 하니 결성면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성동헌: 충남 홍성군 결성면 홍남서로 738번길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