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 최후의 노래 뮤지컬영화『영웅』을 보고<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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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영화 『영웅』
2023년 1월27일 안중근 장군의 최후시기 역사를 담아낸 뮤지컬영화 영웅을 관람했다.
영화 작품으로서 ‘영웅’은 그랬다. 뮤지컬이니 노래들이 주는 감동을 기대하게 되는데, 영혼이 전해올 솔로곡이나 가슴을 방망이 치게 하는 합창들은 역시 쌩 무대만은 못했던 것 같다. 무대였다면 오버했더라도 가슴을 치는 북소리로 들려왔을 텐데 영화라서 산만했고 울림이 미약했다. 인간CD라고 평가받는 박진주처럼 정말 노래 잘하는 배우들의 파트가 너무 짧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개인생각이지만 뮤지컬로도 영화로도 애매했던 것 같다. 다만 뜻밖의 실력에 놀라며 감동한 건 어머니 역 나문희 배우의 노래였다. 이야말로 영웅적인 편지사연 때문인지 진심으로 다가와, 내내 눈물을 훔치게 했다. 이 영화의 또 하나 숨은 영웅은 아마 어머니 조마리아였을 것이다. 물론 개그맨 출신 정성화의 열정적 연기와 도처에서 공인받는 조역전문 배우들의 연기는 토를 달 수 없이 빛나고 있었다. 어쨌든 오래만에 뮤지컬을 대하면서 영화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반성과 교훈을 가지게 해준 『영웅』에게 일단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안중근 장군시대의 대일(對日) 굴욕과 치욕이 오늘에도
영화를 본 감상이다. 50년 전 임진왜란 주제의 ‘논개’라는 영화를 보았다. 사랑타령들은 제쳐두고, 진주성을 함락한 왜병들이 조선의 여인들을 참혹하게 유린하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분개했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 비극을 가져온 책임은 나를 포함 당시나 지금 조선 사내들의 무능함 때문이었기에 부끄러워했다. 정유재란에 이어 구한말에도 같은 수모를 반복당해 제 여인들을 지키지 못해 정신대로나 가게 만든 치욕의 책임 당사자는 여전히 실력을 키우지 않고 외침을 막아낼 힘을 갖추지 못한 대한의 사내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더는 왜놈들이라 깔보던 일본을 미워하지 하지 못하고, 기어코 이겨내 다시는 수모를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다짐으로 대신했다. 당시의 신분이 군 장교였으니 모멸감은 더 무참했고 반성과 다짐은 더욱 강해져 갔었다.
특수전 교관 시절 주변4강 분담연구로 일본을 맡으면서 당시 조선일보의 특집기사 ‘벚꽃은 다시 핀다’에서 나타내준 군국 일본 부활의 꿈틀거림을 지켜보겠다고 자위대에 대한 자습을 했었다. 군을 떠난 직장에서 일본근무를 자원했지만 조직 축편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 연유로 여인이든 노동력이든 자원이든 수탈당한 후 그 피해를 물어내라고 적국인 일본에 칭얼대는 요즘의 무슨 운동들을 보면 눈길을 피하게 된다. 조국의 역사적 민족적 수치를 대외에 까발리는 소녀상을 보면 고개를 들 수 없다. 극일의 힘을 조용히 키울 대신 무슨 시민운동이라며 열없이 참여하는 못난 사내들은 특히 싫다. 가격(加擊)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처럼 일본에 패배당한 조선남성으로서 면목 없는 트라우마를 지니게 된 채, 일본의 지배층은 그 옛날 조선반도의 쟁패에서 밀려 건너간 백제 지도층의 후손일 뿐이라며 한심하게 위안을 삼아보지만, 영화 안중근을 보는 시각은 초장부터 이미 회한(悔恨)에 뒤틀려 있었을 것이다.
가산(家産)을 털어 구국의 신교육인재를 양성하고 결국 독립전쟁에로 나섰던 안중근 장군과 동료들이 살신의 애국투쟁에 나섰던 실천적 행동력에 머리 조아리게 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슨 죄입니까?’ 라며 절규하는 조선인들의 떼 창 장면은 보아줄 수 없었다. 패자와 약자가 승자와 강자에게 애걸하는 한심하고 처량한 아우성이었을 뿐이다. 그 아우성은 지금 현재 세계10대 경제 강국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일단락된 일본의 배상을 아직도 반복해 요구하며 시위를 벌리면서 말이다. 정부가 나서 어떻게든 대신 보상하겠다는 데도, 꼭 일본에서 받아내겠단다. 미래 선진강국을 향해 외교역량과 동맹을 강화해야할 대한민국의 정부입장에선 수많은 애로가 도사린 문제라 그 요구를 해결해 줄 순 없음에도, 전 국민 최소 고교 이상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지식강국 한국의 국민들 가운데에서 강짜를 부리니 말이다. 그러니 지식수준 한참 높아진 피해 당사자의 후견 선동세력들이 해볼 테면 해보라. 일본을 넘어설 힘이 있다면 너희들의 실력으로 말이다.
더는 일본에 칭얼대지 말라. 110년 전 철창에 매달려 살려 달라 아우성치는 못난 조상들처럼 말이다. 창피하게 말이다. 영화 중 건배사를 하면서 대동아공영권 실현에 대한 원대한 꿈을 내뱉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이야말로 일본 측에선 영웅이 아니었겠는가? 그게 국제사회다. 일본과의 외교전쟁에서, 국방력전쟁에서 우리는 패했던 것이다.
일제 식민지배의 침탈피해를 보상 받겠다? 제주4.3폭동과 여수반란사건 등 해방정국과 6.25 동란에 걸친 시기의 희생을 보상 받겠다? 오랜 기간 영호남 차별의 한을 풀겠다고? 그렇다면 한 풀기를 더 올려보자! 고려시대 90년간 한반도를 지배한 몽고에게는? 임진왜란의 보상은 왜 함께 요구하지 않나? 남한산성까지 쫓아온 청나라의 후신인 중국에게는? 삼국시대 가야성에서 김춘추의 딸과 사위 일족을 참살한 백제에 대한 신라의 한풀이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우리에게 베트남 인민들이 보상을 요구한다면? 등등. 지난 역사를 다 거슬러 올라가 은원관계를 해결해 볼 것인가? 흘러간 비참한 과거는 뼈아픈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미래를 향한 동력증강에만 매달려도 시간과 열정과 노력이 아쉽거늘~~ 장군의 모친 ‘조성녀 마리아’님과 같은 대의(大義)로운 어머니들이 오늘날에도 많이 계셨다면, 군(軍)에서든 사회에서든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거두는 유약한 후세들이 훨씬 줄어들었을 텐데~ 하는 감상에 젖는다.
나는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 제국주의 야망을 가진 일부를 견제할 뿐이다! 옥중 저서 동양평화론의 중심 되는 안중근 장군의 말씀이다.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이상을 구현하자는 정법시대에서, 세상에 존재한 모든 건 부정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는 가운데,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라! 그래야 너희의 공력이 크고 강해진다는 천공의 가르침과도 일맥이란 공명과 깨달음도 가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구국의 지혜와 힘을 갖지 못한 못난 대한의 사내일 뿐이로구나! 하고 스스로 처연해진다. 쥐구멍을 찾으면서, 뮤지컬 영화 ‘영웅’의 관람 소감은 이만 접는다. 총총 ♣♣ 2023.1.28. 一鼓 김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