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에게 자연을 사랑하며, 보존하는 생태적 영성이 나타난다. 이세종은 평소에 우거진 산천을 바라보며 한량없이 기뻐했다. “만물들아,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자!”라며 큰 소리로 찬양했다. 길을 가다가 이 름 모를 초목들이 멋대로 우거진 것을 보면 손으로 풀포기를 쓰다듬어 주 기도 하고, 풀잎을 잡고 춤추듯 흔들면서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이 “인간 들의 비정함 같아서는 너는 벌써 잘렸으련만 하나님의 자비가 너를 지켜 주셔서 사람이 너를 베지 않게 했으니, 너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춤추고 감사하라.”고 했다. 그는 칡넝쿨이 가는 길을 막아도 밟지 않았고 일일 이 치우며 다녔다. 길가에 잡초도 안전한 곳에 옮겨 심었다. 쓰러진 풀들 은 걷어 세워 주었다. 산길을 가로질러 뻗어간 칡넝쿨이 지나 다니는 사 람의 발에 밟혀 줄기와 마디가 다 터지고 우유 빛 진액이 피같이 흘러내 리는 것을 볼 때는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아서, “아이쿠, 뉘게 짓밟혀 이렇게 물이 뚝뚝 흐르는 구나.” 하고 울상이 되어 어찌 할 줄 몰라 했다. 때로 자신의 발에 새싹이 꺾여 지면, “비켜 가지, 이 귀한 목 을 깨뜨렸구나!” 하고 안타까워했다. 때로 자기 발밑에 개미 한 마리라도 밟혀 버둥거리는 것을 보면 “하나님 앞에서 하는 행위를 보아서는 내가 너에게 깨물려 죽어야 마땅한 놈인데 네가 내 발에 밟혀 죽다니.” 하면서 울었다. 이세종은 이나 빈대도 죽이지 않았다. 이세종은 하나님의 피조 물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자연 사랑과 생태적 영성의 관점에서 자연을 아끼고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