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타카>
친구들끼리 흔히들 장난삼아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지 서로 말했을 것이다. 이 영화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먼 미래에 아이가 태어나기 전 DNA 염기서열을 미리 조작할 수 있어서 그 아이의 건강 상태부터 지능까지 모두 부모님의 결정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이 기술의 단점을 부각적으로 다뤘다. 이 신의 축복과도 같은 기술의 단점은 비용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런 비용 문제는 엄청난 빈부격차를 야기하고 이러한 빈부격차는 나라를 더욱 병약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이 축복의 기술을 빗맞은 불운의 아이였다. 당연히 또래 아이들에 비해 신체 건강부터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낮았다. 미래에는 딱히 여러 가지 부분을 측정하지 않고 단지 그 사람의 피만 조사하여 대략적인 능력을 파악해 고용을 한다. 주인공은 우주비행사가 꿈이었지만 당연히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좋지 않은 신체 스펙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불법인 방법으로 우월한 유전자의 피를 공수해오고 여러 가지 고난을 겪은 후 결국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굉장히 많다.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 최근에 다시 봤는데 그때마다 느낀 점이 상당히 달랐다. 예전에는 이 기술의 양면성보다는 어두운 부분에 집중적으로 보았다. 특히 극한으로 달리는 빈부격차는 이런 기술을 정당화시키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이러한 기술 자체는 큰 축복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염기서열의 난제를 거의 모두 풀은 이 기술 자체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 기술이 사회로 나왔을 때 신중의 신중을 가하여 만들지 못한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일례로 자율 주행 자동차가 이 축에 속한다. 물론 이 영화의 기술만큼 파괴적인 영향력을 보이진 않지만 분명 인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본다면 무시할 수 없다. 자율 주행의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율 주행기술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이와 관련된 정책이 기술에 발맞춰 준비되고 있을까? 물론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한다 하더라도 인명사고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 또한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문제를 발견하고 그때 대대적인 조정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아보고 수없이 많은 생각을 고안해 시나브로 이 기술을 서서히 시행한다면 파괴적인 결말을 다소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은 이 기술의 양면성보다는 최대한 좋은 점만 보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 좋은 점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와 과학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