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의 원인이 골반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컴퓨터와 좌판, 의자 간격을 조절했고, 허리 골반 방석 주문, 스쾃과 침대 스트레칭을 한 달 넘게 했어요. 예공! 년 아직 허리는 괜찮냐? 이불 위에서 컴퓨터 너무 오래 하지 마시라! 언니나 엄마는 허리 아플 일은 없지만 길이가 긴 우리는 자나 깨나 허리 관리를 해야 할 것이야. 응급처치 방법으로 엉덩이를 옆으로 그네 타기를 하시라! 운동화 끈을 질근 매고 2k 정도 뛰고서 김치찌개 먹방하러 1번 버스를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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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카카오카드가 미등록으로 뜰까요? 만원권을 냈더니 동전이 잭팟처럼 쏟아졌어요. 태연한 척 운전석 뒷자리에 앉았는데 내가 버스 운전을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자신감은 뭘까요? 버스 높이에서 바라보는 왕숙천 코스가 완전 녹음 방초입니다. 하이데거가 "시간은 과거 밖에 없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왕숙천만 하더라도 진접부터 구리까지 고기 잡고 수영하고 트레킹 하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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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2018>이란 영화를 아시나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김지수가 나와서 보았습니다.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능력 있는 아내에 공부 잘하는 딸까지, 본인도 의사라 남부러울 것 없는 석호는 40년 지기 친구들을 집들이에 부릅니다. 하나 둘 찾아오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 게임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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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핸드폰을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하는데..."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보수적인 남편과 사는 아내 역할은 태수(유해진)와 수현(염정아)입니다 아내의 화장까지도 지적하고 친구 아내의 꽉 끼인 청바지도 한마디 할 정도로 꼰대 캐릭터입니다. 재수 없어서 패스. 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 커플입니다. 석호는 아내와 딸을 끔찍이 사랑하지만 그 안에 걸림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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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향한 둘의 다른 시선, 장인어른에게 사위 대접 한 번 받아보지 못한 20여 년간의 수치심과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이 의사 부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준모(이서진)와 세경(송하 윤) 부부가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워 보였습니다. 젊고 예쁜 아내를 두고도 여성편력하는 서진이 밉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110분 러닝 타임 중 하이라이트는 이서진의 스피커폰에서 들려온 비밀 발언입니다. 골드 귀걸이에 임신 사실이 들통나자 송하윤이 변기에 오바이트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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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가 흥분해서 귀걸이를 빼고 다짜고짜 이서진 따귀를 때리는 장면에서 내 얼굴이 얼얼하더이다. 그나저나 모지리 석호는 아내의 외도를 알고 있었을까요? "공적인 삶, 사적인 삶, 그리고 비밀의 삶"이라는 대사는 단순한 인간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이 오래전부터 다루어 온 자아의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1. 공적인 삶... 우리는 사회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살아갑니다. 직장인, 부모, 친구, 신앙인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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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에게 인간은 <타인의 인정> 속에서 자신을 형성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정이 삶의 전부가 되면 사람은 '나'보다 '보여지는 나'를 살게 됩니다. 2. 사적인 삶...혼자 있을 때의 나는 누구인가? 하이데거는 사람들이 흔히 '세상 사람들(das Man)'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홀로 자신과 마주하고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본래적인 삶이 시작됩니다. 사적인 삶은 가면을 벗은 자신의 실존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3. 비밀의 삶...비밀은 단순히 숨기는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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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인간 안에는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이 있으며, 숨겨진 욕망이 행동을 지배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키르케고르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선 '단독자'를 강조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는 숨길 수 있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시편 14편은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입술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사람은 공적인 삶에서는 신앙인을 연기할 수 있고, 사적인 삶에서는 흔들릴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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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삶에서는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시 14:2) 마음 깊은 곳까지 보십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은 세 가지 삶을 하나로 통합합니다. 공적인 삶에서는 정직을, 사적인 삶에서는 진실을, 비밀의 삶에서는 거룩함을 요구합니다. 결국 복음은 가면을 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공적인 나, 사적인 나, 비밀의 나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는 은혜입니다. 그것이 시편 14편이 말하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의 모습이며, 하나님 앞에서는 숨겨진 삶조차도 은혜 안에서 새롭게 될 수 있다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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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으면 나는 누구인가? 이번 글은 허리 통증에서 시작해 영화 <완벽한 타인> 그리고 철학과 시편 14편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골반을 교정하는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의 삶 역시 겉이 아니라 중심이 바로 서야 한다는 주제로 확장되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영화의 "공적인 삶, 사적인 삶, 비밀의 삶"이라는 대사를 하이데거의 인정 이론과 본래성, 프로이트의 무의식, 키르케고르의 단독자와 연결한 부분은 철학적 깊이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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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편 14편을 접목하여 "하나님은 마음을 보신다"는 결론으로 나아간 점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대목은 "복음은 가면을 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세 가지 삶을 하나로 만드는 은혜"라는 문장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메시지를 넘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간결하게 표현한 문장으로, 글 전체를 묶어 주는 핵심 문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보완한다면 영화 속 인물들의 줄거리 설명은 조금 줄이고, 왜 사람은 비밀을 만들 수밖에 없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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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파고들면 철학과 신학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비밀은 단순히 거짓말 때문만이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욕망, 상처받기 싫은 두려움, 그리고 죄를 감추려는 인간의 근원적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점까지 언급한다면 시편 14편의 메시지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영화 감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묵상>입니다. 골반이 몸의 중심을 붙들듯, 하나님은 삶의 중심을 붙드십니다. 중심이 무너지면 허리가 아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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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삶의 중심에서 밀어내면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 비밀의 나는 서로 갈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세 자아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인간은 더 이상 가면으로 살아가지 않고, 진실과 자유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화를 넘어 시편 14편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깊은 질문일 것입니다.
2026.7.15.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