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마단기(匹馬單騎) : 혼자 한 필의 말을 타고 감
관우는 ‘관공삼약(關公三約)’의 조건으로 항복한 후 조조 진영에 있으면서 조조로부터 적토마를 비롯해 귀한 선물과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또 관우는 조조와 원소간의 관도대전에도 출정해 원소군의 상장군 안량과 부장 문추를 죽임으로써 조조가 이 전투를 이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관우는 유비의 소식을 듣자마자 조조가 준 선물들을 모두 두고 편지로 작별인사를 고하고 떠났다. 조조의 참모들과 부장들이 이 사실을 알고 관우를 잡겠다고 하자, 조조는 이를 말렸다. 조조는 관우가 자신에게 머물러 있지 않을 위인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신은구의(新恩久義)한 뜻을 진심으로 가상하게 여겨 그의 떠남을 이해한 것이다.
조조의 이런 뜻을 모르는 그의 일부 부장들은 관우를 잡기 위해 관우가 지나가는 관문 마다 관우를 체포하거나 죽이도록 했다. 여기서 생긴 문제가 ‘오관육참(五關六斬)’이다.
‘오관육참’이란 관우가 유비를 만나기 위해 5관문을 돌파하는 과정에 조조의 여섯 장수를 죽인 사건을 말한다. 유비를 만나기 위해 관우가 단기필마로 ‘오관육참’을 통해 탈출하는 장면은 삼국지에서 그의 충성심과 의리와 용맹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일화로 유명하다.
관우가 유비가 있는 하북의 예주 땅으로 가는 도중 돌파한 ‘오관육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관문인 동령관을 지나갈 때 막아서는 조조의 장수 공수를 단칼에 베어버렸으며, 두 번째 관문인 낙양을 통과할 때는 낙양 태수인 한복과 장수 맹탄을 죽이고 지나갔다. 세 번째 관문인 사수관을 지날 때는 장수 변희를 죽였고, 네 번째 관문인 형양성에서는 태수이자 장수인 왕식의 목을 베었다. 다섯 번째 관문인 활주관을 지나갈 때는 장수 진기를 베고 황하를 건넜다.
이때 관우는 유비의 참모 손건(孫乾)을 만나 유비가 예주의 여남으로 간 사실을 알고 함께 여남으로 가는 도중에 고성에 장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여곡절 끝에 장비도 만났고 뜻밖에 조운(趙雲)까지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이처럼 관우의 충성스럽고 용맹스러운 ‘오관육참’이 있었기에 지난 날 조조와의 서주 땅 소패 전투 패전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관우, 장비, 조운 등은 형주 땅 신야에서 유비를 다시 만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