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비차

[마봉산장]

초딩 3학년 때 선생님한테 두 가지를 우기다가 반 학생들 앞에서 개쪽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홍콩이 영국 영토라는 것...

그 선생님 절 완전 미친 놈 취급했지요.

"홍콩하고 영국하고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홍콩이 영국땅이냐.... 홍콩은 중국땅이다."

"지금은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홍콩은 중국땅이죠.

근데 그 당시에 홍콩은 영국땅이었어요.ㅠㅠ"

두번째는 조선시대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있었다는 것....

그 때는 정말 반 학생들 앞에서 거의 사이코 취급을 당했습니다.

쓸대없는 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요.

조선시대에 정말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또는 비차가 있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에 김시민 장군이 이끌었던 진주성 전투에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가 처음 기록에 등장합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잠깐 인터넷 검색 내용을 인용해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임진왜란(1592년) 당시 진주성전투에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가 등장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였던 신경준(申景濬)[1712~1781]의 『여암전서(旅菴全書)』의 「책차제(策車制)」란 글을 보면, 임진왜란 때 김제 사람인 정평구(鄭平九)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의 내용을 보면, ‘임진 연간에 영남의 읍성이 왜적에게 포위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성의 우두머리에게 비거의 법을 가르쳐, 이것으로 30리 밖으로 날아가게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 ‘영남의 진주성이 왜군에게 포위되자, 정평구는 평소의 재간을 이용하여 만든 비거를 타고 포위당한 성 안에 날아 들어가, 30리 성 밖까지 친지를 태우고 피난시켰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임진왜란에 대한 일본측 기록인『왜사기(倭史記)』에는 전라도 김제에 사는 정평구가 비거를 발명하여 1592년 10월 진주성전투에서 이를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규경(李圭景)[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비거변증설(飛車辨證說)」에는 ‘임진왜란 당시 영남의 어느 성이 왜군에게 포위당했을 때 그 성주(城主)와 평소 친분이 두텁던 어떤 사람이 나는 수레, 비거를 만들어서 성중(城中)으로 날아 들어가 성주를 태워 30리 밖에 이름으로써 인명을 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규경 자신이 기록한 것으로 ‘강원도 원주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비거에 관한 책을 소장하고 있거니와 이 비거는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모양은 따오기(혹은 고니)와 같은 형으로서 배를 두드리면 바람이 일어서 공중에 떠올라 능히 백장(百丈)을 날 수 있되 양각풍(羊角風)이 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광풍이 불면 추락한다 하더라.’라는 구절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규경은 전주부인(全州府人) 김시양(金時讓)에게 들은 말도 곁들여 기록해 놓고 있다.

기록내용을 보면, ‘호서(湖西)[충청도] 노성(魯城) 지방에 사는 윤달규(尹達圭)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명재(明齋)의 후손이다.

이 사람이 정밀하고 교묘한 기구를 만드는 재간이 있어 비거를 창안하여 기록하여 두었다.

이러한 비거는 날개를 떨치고 먼지를 매면서 하늘로 올라가 뜰 안에서 산보하듯이 상하 사방을 여기저기 마음대로 거침없이 날아다니니 상쾌한 감은 비길 바 없다.

비거는 우선 수리개와 같이 만들고 거기에 날개를 붙이고 그 안에 틀을 설치하여 사람을 앉게 하였다.

물에서 목욕하는 사람이 헤엄치는 것처럼 또한 자벌레나비처럼 굽혔다 폈다 하는 것처럼 하여 바람을 내면서 날개가 저절로 떠올라가니 잠깐 동안에 천리를 날아다니는 기세를 발휘하여 십여 일의 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이것은 큰 붕새가 단숨에 삼천리를 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기록되어 있다.

[용 도]

비거는 일종의 사람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였다. 비거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은 없다. 일부 기록에 의하면, 비거의 비행 원리는 먼저 동체에 있는 가죽주머니의 아래쪽에 뚫려있는 구멍을 열어 압축 공기를 아래로 분출시키면 반작용과 함께 공기 방석작용으로 이륙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비거에 탄 4명이 날개를 움직이는 줄과 연결된 기계장치를 움직여 양쪽 날개를 상하로 움직임으로써 비거는 지면으로부터 떠오르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비거는 공중에서 약 100장(200m) 정도까지 비행할 수 있었으며, 상승기류라도 타면 기록에 있는 것처럼 30리라도 날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현 황]

2000년 12월에 공군사관학교의 비거복원팀이 비거를 복원, 실험을 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기인 비거가 2000년 12월 8일에 항공박물관의 본산인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공군사관학교는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항공사상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우리의 항공역사에 대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제작작업을 통해 1/2 크기의 실물을 복원하는 데 성공하였다.

비거제작팀들은 대략 6개월간에 걸쳐 임진왜란 당시 사용 가능했던 대나무와 무명천, 마끈 및 화선지 등만을 이용해 비차를 복원, 조선시대 우리의 조상들도 하늘을 날았다'는 고서(古書)의 문헌내용을 실제로 입증하였다. 그러나 현재 비거가 실제 존재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근데 이 비거, 비차를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조선이 최초로 만든 건 아닌 것 같네요.

중국의 기록 가운데 진(晉)나라의 장화(張華)가 쓴 《박물지 博物志》에 비거가 나오며, 북송의 시인 소식(蘇軾)의 〈금산묘고대시 金山妙高臺詩〉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이미 비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에 KBS 역사스페셜인가 하는 역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이 비거에 대해 방영을 한 적이 있었지요.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여러 문헌, 특히 일본 역사서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그리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만....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 놓겠습니다. ㅎㅎㅎ

PS. 선생님

       한때 홍콩은 영국땅이었던 적이 있었던게 맞구요. 조선시대에 하늘은 나는 비행기 비거, 비차가 있었던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선생님~!

       저한테 사과하세요. (뒷끝 장렬........ ㅎㅎㅎㅎㅎㅎ)

[원추리]

ㅎㅎㅎ.

[사하라]

사진이 안보여요
비차에 관해서는 윤승운 선생님 만화 맹꽁이 서당에도 나와요‥강진 병영성‥

[낙타타고세계여행]

선생님이 너무하셨네요...ㅎㅎ 걍상식인데..

[듀잇]

비슷한 사례로, 제가 초등(국민)학교 4학년 때 동네 아이들 다 모였는데, 독일하고 도이칠란트(그때는 "도이칠란트" 라느 표기가 많았음)하고 같은 나라라고 했는데....모두들 다른나라라고 하고, 결정적으로 선생을 했다는 순경집 사모님이 나타나더니 독일하고 도이칠란트는 다른나라에요 하셨다. 결과 나는 개쪽을 당하였는데, 당시 사회과부도에 분명히 독일(도이칠란트) 이렇게 나온단 말이에요, 나는 그때 사회과부도를 유난히 좋아했었다,

[마봉산장]

그 때 이후로 전 선생님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라는... 큰 실망을 했었지요 ㅋㅋㅋㅋ

[협상가]

비거는 비행기 라기 보다는 행글라이더에 가깝겠네요~~~

[마봉산장]

그럴 듯 합니다. 비행기라기 보다는 비행체에 가깝다 할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위에 그림도 정확한 설계도로 만든 건 아닙니다.
본문의 내용처럼 비거를 설명하는 글을 토대로 상상하여 만든 모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