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부터 어제 저녁까지 내린 단비가
묵은 먼지도 쓸어가고 한껏 달아올랐던 대지도 시원하게 적셔주어
우리 어르신들께 시원하고 청명한 6월초의 주말을 선사해줍니다
6월에서 7월은 체리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해요
체리가 익는 요즘 같은 계절의 사랑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노래
<Le temps des cerises>를 감상하며 오늘 어르신들의 일상을 들여다 볼까요~?
6월 13일 탄생하신 이*순 어르신의 생신을 미리 축하하여 드리고자
보호자 분들께서 맛있는 케이크와 과일, 빵을 가지고 방문하셨어요~
보호자 분들을 보시며 조용히 미소를 지어주시는 이*순 어르신께
멋진 왕관을 씌워드리며 생신 축가를 불러드려봅니다~
축가를 다 부르고 어르신께서 촛불을 끄실 타이밍!
팀장님께서 어르신께 귓속말로 "촛불을 꺼주세요 어르신~" 하고 말씀드리며
케이크를 가까이 하여 드리자 어르신께서 초를 후우~ 불어보셨답니다 ^^
아드님과 함께 촛불을 꺼보셨어요~
생신 잔치를 하여 드린 후 가족분들과 케이크를 나누어 드시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선선하면서 맑게 개인 날씨에 기분이 좋으신 유*남 어르신~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어주시며 반겨 주십니다
어르신과 하이파이브 하며 오늘 날씨가 좋다고 말씀드리니
요즘 더웠는데 오늘은 시원하고 날도 밝아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간식을 드시랴 인사하시랴 바쁘신 김*남 어르신이십니다~
입에 빨대를 물고 반가워요~ 하시며 손을 잡고
반가움을 한껏 담아 손을 흔들어주셨어요 ^^
김*순 어르신께서는 카메라를 보시더니
재치만점~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3층은 소파 자리가 만석이네요~
으쌰으쌰 춤을 추시는 김*단 어르신과 심각한 얼굴로
TV를 보고 계시는 권*자 어르신, 신*녀 어르신~
신*녀 어르신께서 TV를 보시다가 "어디가요? 여기 같이 앉아 봐요~"
하시며 자리를 살짝 비켜주십니다
어르신께서 비켜주셨지만 너무나도 좁은 자리~
급한 일이 있다고 말씀드리며 다른 어르신께 인사를 드려봅니다 ^^
라디오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서*태 어르신~
어르신께서 라디오 이어폰이 어디 갔다고 좀 찾아서 귀에 끼워달려고 하셨어요
너무 오래 들으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리며 끼워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면서
만족하시는 표정으로 라디오 노래를 들어보셨답니다 ^^
"아니 처음 뵙는 분인거 같은데 누구세요?" 하시는 이*순 어르신...
오늘은 제가 기억이 안나시나 봅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에요~ 하고 말씀드리니
"아 그럼 여기 선생님이에요? 감사해요~ 잘부탁해요~" 하시며 밝게 인사해주셨어요
제가 기억이 나도, 나지 않아도 한결같이 감사하게 인사하여 주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제가 더 감사드려요~ 대복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하고 인사드려봅니다 ^^
이*정 어르신께서는 보호자 분께서 가지고 오신
귀여운 인형을 둥가둥가~ 하여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임*복 어르신께서는 예전에 슈퍼에서 천원 주고 사셨다는
큼지막한 부채를 꺼내서 보여주셨어요~
주말부부이신 조*예 어르신과 할아버님~
어김없이 이번 주말도 찾아 오시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어 보십니다
오*규 어르신께도 보호자 분께서 방문하여 주셨어요~
정성껏 쑤어오신 닭죽을 맛있게 드시며
옆에서 아드님이 틀어주시는 트로트를 신나게 들으시다가~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시원하니~ 좋은 날
할머님과 함께 바깥을 산책하며 꽃구경을 해보셨답니다 ^^
백*녀 어르신께서는 1층으로 산책을 오시어 이곳저곳 둘러보시다
사무실에 들러 보드라운 쌀과자를 하나 드시면서
선생님과 멋지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한장 찍어보셨습니다
날은 좋은데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심심~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화투패를 가지고 운을 떼어보시기도 하고
한창 예쁜 꽃을 그림으로 색칠하여 보시기도 하시며~
함께 모여 TV에서 나오는 트로트를 들어보시며
신나게 박수치며 춤을 춰보기도 하셨답니다 ^^
파닥파닥~ 지금 당장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생새우를
깨끗한 식용유에 촤르르르~ 튀겨서
맛있는 생새우튀김을 완성해봅니다
어르신들 드시기 불편한 딱딱한 꼬리와 머리는 떼어
보드라운 몸통살만 잘라서 어르신들 상에 올려드리고~
싱싱한 고등어는 비린내도 안나고 담백하니 맛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고등어를 무와 갖은 양념을 넣어 조려낸 고등어조림~
보드라운 아욱과 된장을 넣고 푸욱 끓여낸 아욱국~
어르신들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한 상을 올려드렸습니다 ^^
큼지막한 수박을 쩌~억 갈라
어르신들 드시기 좋은 크기로 썰어내 간식으로 드렸어요
어르신들께서 수박을 드시며 초여름의
상쾌한 기분을 한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Le temps des cerises의 화자는 말합니다
새들은 노래하고 연인들은 사랑에 빠지는 체리가 익어가는 계절,
하지만 계절은 짧고 사랑도 떠나갑니다
그래도 그 계절을 부정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언제나 이 계절을 사랑하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고요
우리 어르신들께서도 빛나던 시절의 기억도 슬픈 순간 기억도 가지고 계시지만
그 모든 순간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품어보시면서
지금 현재의 찬란한 계절을 한껏 사랑하고 누려보시는 6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