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남성고의 손태희 재단이사장도 그런 사람이다. 손 이사장은 6·25전쟁 중 이북에서 피란 나와 남성중·고에서 수업시간 시작·종료를 알리는 종을 치거나 교무실 심부름을 하면서 야간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는 영화사 직원, 극장 상무 일을 하다가 기업을 일궈 지금은 일성안티몬 등 5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남성학원이 재정난에 빠지자 1989년 모교 재단을 인수, 그동안 400억원을 남성중·고 및 남성여중·고에 투자해왔다. 남성고 경우 기숙사(1993년), 과학관(1998), 도서관·복지관(2003), 역사관·예술관(2006)을 지었다. 남성고는 2000~2009년 서울대 진학생 숫자가 117명으로 호남권 선두였고, 2005년부터 5년 연속 '수능 우수학교'로 뽑혔다. 손 이사장은 자율고가 되면 학교운영비로 연간 2억3500만원을 더 내고 장학금으로 3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하는데도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내 올 5월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받았으나, 친(親)전교조 성향의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 9일 자율고 지정을 취소시켰다
김 교육감의 남성고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는 손 이사장 경우처럼 집안은 불우하지만 성실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밟고 올라갈 상승(上昇)과 성취(成就)의 사다리를 치워버리는 것이다. 친전교조 교육감들은 자기들이 '평등'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는 일이 사회의 소외 집단으로부터 기회를 빼앗아 그들을 영원히 뒤처지게 만들면서 남들보다 수십 걸음 앞서 출발한 기득권 집단의 이익을 계속 보호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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