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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년, 대한민국.
어느 일상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때로는 평화롭게 자신의 맡은 임무를 하며 살아가는 기계적인 사람들.나름 평화로웠던 대한민국에서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증후군'이 새로 생겨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현대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새로운 병명들과 증상들이 사람들에게 접촉하고 있었다.
인터넷, 신문, TV등……. 많은 매스컴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이상 증후군들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어느 허름한 고아원 안.
비록 보기에는 허름하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나름 신경을 썼는지, 새로 덧 바른 페인트와 나무 목재 특유의 역겨운 냄새들로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코를 찔러댔다.
고아원 안에는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지, 비위가 거슬릴 정도로 퀘퀘한 냄새들을 풍기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그런 아이들을 창문으로 바라보는 중년의 여성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많은 않았다.
고아원 안에 있던 원장님은 창문 밖으로 서 있는 인영을 발견하고, 문을 벌컥 열었다.
"어쩐 일이십니까?"
"아, 오랜만이죠? 장미숙이라고 합니다."
"예, 반갑습니다. 헌데 무슨 일로?"
갑작스런 원장님의 등장에 장미숙은 순간 움찔 했지만, 그 것도 잠시였다.
장미숙은 곤란한 듯,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나누길 권하였고, 원장님은 흔쾌히 응했다.
원장님과 장미숙은 고아원에서 벗어나 뒷 쪽에 위치한 조용한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장미숙은 벤치에 앉자마자, 자신의 본론부터 꺼내기 시작했다.
"원장님, 사실은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네? 무슨 부탁이요?"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원장님은 예상치 못한 장미숙의 말에 눈빛이 흔들렸다.
자신은 장미숙과 예전부터 고아원 설립을 하기 위해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였고, 무엇보다 아이 입양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미숙은 현재 중소 기업의 남자와 맞선을 보고나서, 몇달 후에 결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장미숙, 그녀가 무엇이 부족해서 아이를 입양하려고 하는지, 원장님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장미숙 씨, 저희 고아원은 입양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요, 이런 제가 이해가 안 가겠죠?"
장미숙은 자신의 떨리는 눈빛과 손을 어쩔 줄 몰라하며, 애써 자신의 고급스러운 치맛자락을 세게 움켜 잡는다.
그 바람에 그녀의 치맛자락은 다림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세 형편없이 구겨져 버리고 말았다.
원장님은 애처로워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한숨부터 나왔고, 애써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벤치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원장님은 마음을 세게 먹기로 다짐하며, 장미숙에게로부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기기 위해 한 발작을 떼자마자, 벤치에 앉아있던 장미숙은 어느새 따라 일어나 비참하게
흙으로 가득한 더러운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원장님의 정장 바지를 와락 움켜쥐었다.
"제, 제발 부탁드려요!"
"이러지 마십시오."
"제 남편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어요!"
"장미숙 씨, 그 게 무슨 소리입니까?"
"사, 사실 그동안 산부인과에 찾아가 봤지만, 임신이 안 된다고 했어요."
장미숙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도 불쌍하다는 것을 깨닫고, 두 눈가에 흘러 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어갔지만, 대부분의 말은 입 속으로 들어가 웅얼거려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님은 그녀의 말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천천히 다독거렸다.
원장님은 비참하게 통곡하는 그녀를 보며, 해줄 수 있는 것은 눈물이 멈추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오신 겁니까?"
"원, 원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원장님은 뜻밖에 들려오는 장미숙의 제안에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원장님이 솔깃해하자, 장미숙은 그 틈을 노려서 더욱 더 집요하게 많은 돈을 줄 수 있다며 말을 덧 붙였다.
장미숙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이 곳 고아원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렇다, 그녀의 생각대로 원장님은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비싸게 팔 생각으로 아직까지 데리고 있는 것이었다.
인천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들은 이미 다 사라졌다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왜냐하면, 고아원의 폭력적인 실태가 정부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나서부터 그 이후로 고아원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원장님은 그 점을 역 이용해서 다른 지역에 있는 고아원의 아이들을 모두 자신이 있는 곳으로 빼돌렸다.
"장미숙 씨는 벌써 파악했나 보군요?"
"그럼요, 원장님이 모든 아이들을 여기로 빼돌렸다는 사실을."
"좋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아이 한 명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원장님은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싫었는지, 따라오라는 말만 간단하게 하고, 먼저 몸을 돌려서 고아원 쪽으로 갔다.
뒤에서 지켜보던 장미숙은 방금 흘렸던 눈물을 손수건으로 대충 닦으며, 오른 손에 들려있던 안약을 숲 쪽으로 멀리 던졌다.
하지만, 원장님과 장미숙의 서로만의 욕심만은 멀리 던지지 못했다.
잠시 후, 고아원에 다시 도착한 원장님과 장미숙은 서로 고아원의 많은 아이들을 가운데로 집합 시켰다.
아무래도 많은 아이들로 가득 차다보니, 웅성거림과 소근거리는 소리들로 가득했다.
"자, 모두 조용히 하세요!"
원장님의 큰 목소리에 폭력으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몸을 사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원장님은 뿌듯해하며, 옆에 서 있는 장미숙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 장미숙 씨. 빨리 한 명을 가져가세요."
"전 벌써 정했어요. 이 아이의 눈이 똘망하니 영리할 것 같거든요."
장미숙은 원장님이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바로 앞에 서 있는 남자 아이의 손을 붙잡았다.
모든 아이들이 구질했지만, 그 속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도록 영리해 보이는 남자 아이였다.
칠흑같이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과 이상하게 눈에 초점이 없는 듯 싶었지만, 곧은 두 눈.
오똑한 콧망울과 작은 입술까지.
장미숙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그 정도로 완벽한 아이였다.
그 이후로 장미숙은 고아원에서 벗어나 그 남자 아이의 손을 혹여나 놓칠까 봐, 한 손으로 꼭 잡았다.
남자 아이는 손에서 느껴지는 악력에 아픈 듯,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 것도 잠시였다.
장미숙이 화들짝 놀라 아프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남자 아이는 오히려 활짝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을 했다.
30여분 후, 그 후로 말없이 걷기만 하던 장미숙과 남자 아이는 주택에 위치한 장미숙의 집에 도착을 했다.
현관에 들어온 장미숙은 남자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커다란 신발을 벗겨주며 말을 했다.
"저, 아줌마는 장미숙이야."
"장미숙?"
"그래, 이제부터 엄마라고 불러야 해."
"응, 엄마!"
신발을 두 쪽 다 벗긴 장미숙은 남자 아이의 몸을 들어 올려서 물기가 없는 욕실에 살포시 내려놨다.
장미숙의 말에 남자 아이는 이런 따스함이 기쁜지, 계속 활짝 웃으며 장미숙에게 엄마라고 불러댔다.
장미숙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남자 아이가 귀여운지, 머릿결을 헝클어뜨리며 일어났다.
그러자 남자 아이는 자리를 뜨려고 하는 장미숙의 행동에 불안함을 느끼며, 그녀의 치맛자락을 작은 손으로 붙잡았다.
"어디 가, 엄마?"
"아, 니가 갈아 입을 옷 가지러 가는 거야."
"그, 그렇구나. 근데 난 이름이 뭐야?"
"넌 모수안."
*
그 후로 무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정미숙이 고아원에서 입양해서 데려온 아이, 모수안은 벌써 10살이 되었다.
7살 때에 비해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커졌고, 무엇보다 10살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영리했다.
정미숙의 친구들은 그런 모수안을 보며, 영재가 아니냐는 말을 했었지만 정미숙은 대수롭게 웃으며 넘겼다.
"엄마! 엄마! 엄마!"
어느 날과 다름없이 초등학교 수업 6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모수안은 현관에서부터 엄마, 장미숙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수안의 바람과는 달리 정미숙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분명히 현관 신발장에서는 엄마 정미숙의 높은 하이힐과 아빠 모시현의 구두가 나란히 있음을 봤었다.
자신의 두 눈으로 분명히 똑똑히 봤었다.
모수안은 자신의 몸을 때리는 듯한 불길한 예감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여보, 오늘 좋은 일 있어."
"뭔데 그래?"
잠시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에 모수안은 그대로 부엌을 가로 질렀다.
집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제일 먼저 손을 씻으라고 자신을 다그쳤지만 그 것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턱까지 차는 숨을 내쉬며, 모수안은 열려진 방 틈새로 기뻐하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뻐하는 엄마의 두 팔에는 작은 생명체가 이불에 돌돌 쌓인 채, 들려 있었다.
모수안은 자신이 생각한대로가 아니기를 바랐다.
하지만 모수안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 아기 낳았어."
정미숙의 말에 모수안의 왼 손에 계속 들려있던 신발 주머니가 바닥으로 스르륵 떨어졌다.
기뻐하는 정미숙과 모시현의 공간에는 모수안이 끼어들 틈새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남들보다 유난히 머리가 영리한 모수안은 그 누구보다 먼저 깨달았다.
자신은 정미숙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고아원에서 입양을 했다는 것을.
모수안의 두 눈에서는 미처 참지 못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얼굴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고였다.
그 후로 모수안은 엄마 정미숙과 아빠 모시현에게는 안중에도 없는 인물이 되었다.
아니,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불 필요한 존재였다.
지금 당장 없어져도 되는 그런 존재.
*
14년 후, 모수안은 더이상 철부지 꼬맹이가 아닌 성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나이 24살이 되었다.
만 20살 때는 지켜봐주는 이 하나도 없이 혼자 쓸쓸하게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다.
군대에서 같은 동기들은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면회를 오거나, 편지가 도착할 때.
그 시각에 모수안은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며, 군대 부서나 지켰어야 했다.
모수안은 10살 이후로 그와 그녀 사이에 새 생명이 탄생하고나서, 그 이후로 다시 고아원에 버려졌다.
고아원에 다시 버려진 이후로 모수안에게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는 것이 생겼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우는 사람이 가지는 증후군.
'숨겨진 우울증'이라고도 하는 이 증후군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우울증으로 심하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며, 식욕·성욕
등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주로 업무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인해 나타나며, 일종의 우울증에 속한다.
고아원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된 모수안은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마음까지는 웃지 못했다.
10살 이후, 모수안은 주먹을 굳게 쥐며 다짐을 했다.
대한민국에 증후군이라는 증후군은 모조리 없애 버리겠다고.
그 후로 모수안은 19살 때, 고아원에서 벗어나 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여 사람들의 심리를 알기 위해
또는 증후군이라는 것을 없애기 위해 심리학과에 들게 되었다.
현재 모수안은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고, 오랜만에 대학교 교수님이 연락을 해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페에 먼저 도착한 모수안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레몬 에이드를 시켜놓고, 교수님을 기다렸다.
잠시 후, 교수님이 카페 문을 벌컥 열고, 미안했는지 허겁지겁 뛰어와 자리에 앉았다.
"모수안, 미안하군 그래.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말이야."
"아, 괜찮습니다. 멋대로 시켰는데 괜찮죠?"
"응, 나 레몬 에이드 좋아하거든."
교수님은 뛰어와서 그런 지, 이마에서부터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말했다.
곧이어 모수안은 교수님이 진정하길 기다렸고, 교수님은 마시던 레몬 에이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사실 말할 게 있어서 말이야."
"뭔데요? 교수님."
"내가 아는 박사님이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을 연구하고 있으시거든."
"그래서요?"
"이번에 실험 연구원이 부족해서 말이야. 혹시 생각있나?"
*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부창리 178561호, 연구소.'
모수안은 카페 안에서 말했던 교수님의 제안에 흔쾌히 허락을 했다.
사실 모수안 역시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었고, 또 증후군을 다 없애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았던가.
교수님에게서 정확히 들은 정보는 문자 메세지로 장소밖에 못 얻었다.
알고 보니, 교수님도 그 연구소와 연구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연구소에 도착한 모수안은 지문 인식과 홍채 인식 등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겨우 겨우 연구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자네가 모수안 군인가?"
"아, 예. 반갑습니다."
"박연호 교수한테 들었네, 와줘서 고맙구만."
모수안은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박사님을 보고,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했다.
박사님은 먼저 한 손을 건냈고, 모수안과의 악수를 청했다.
모수안은 당황했지만, 이내 손을 붙잡고, 실험실을 보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런 모수안의 행동에 박사님은 웃음을 띄우며, 따라오라고 안내를 했다.
"이 곳이 실험실인가요?"
"음, 대체로 그렇지."
모수안은 박사님이 이끄는 대로 실험실 안으로 들어왔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이 있다는 것 치고는 조용했다.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백신 약을 제조하는 중이라고 말은 들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박사님을 돕기 위한 실험 연구원들은 100여명 가까이로 무척이나 많은 인력들이 있었지만
증후군에 걸렸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시야에 보이지가 않았다.
박사님은 갑자기 바닥을 구둣발로 세게 내리치기 시작을 했고, 그 둔탁한 소음과 함께 바닥 밑에 있던 유리 시험관 6개가
모수안과 박사님의 눈 앞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이, 이게 뭡니까?!"
"당황하지 말게. 이게 바로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일세."
박사님은 사람의 크기만큼 만들어진 유리 시험관을 손으로 애틋하게 어루어 만졌다.
투명한 유리 시험관 안에는 사람이 공급할 수 있도록 수분과 영양분이 들어간 액체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한 사람씩 들어가 있었고, 마치 죽은 듯 그 사람들의 입에는 호수가 끼어져 있었다.
모수안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눈이 커졌고, 떡하고 벌린 입은 다물줄 몰랐다.
이건 증후군을 치료하는 목적이 아니라, 마치 정신 병원에서 사람을 감금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 모수안 군."
"예, 예?!"
"혹시나해서 말해두는데, 저 옆에 있는 빨간 rever(레버)는 건들이지 말게나."
모수안은 왜라고 되물을 새도 없이 박사님은 마지막 말만 던지고는 실험실 밖으로 나갔다.
박사님이 나가고나서, 실험실에 혼자 남은 모수안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유리 시험관 6개를 바라봤다.
유리 시험관 6개, 증후군에 걸린 사람 6명.
증후군에 걸린 사람치고는, 정말 말도 안될 만큼 시선을 떼기조차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모수안은 자신이 눈치 채지도 못할 만큼, 어느새 유리 시험관에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증후군에 걸린 사람 6명, 모두 똑같이 두 눈을 감고 흐르는 액체에 몸을 맡기고 있는 듯 했다.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모수안은 그런 자신이 멋쩍은 듯이 뒷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뒤로 한 발 물러났다.
그리고 이 실험실 안에 계속 있어봤자, 홀리는 건 자신만이라고 생각하며 웃음만 나왔다.
이제 실험실을 벗어나기 위해 모수안은 유리 시험관을 뒤로 하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한 걸음을 떼는데, 갑자기 바닥에 액체들이 흘러 나와 모수안의 몸이 뒤로 벌러덩 넘어가기 시작했다.
"어, 어? 으아아아악!"
예상치 못한 일에 화들짝 놀란 모수안은 주위에 아무거나 붙잡기 위해 두 팔을 이리저리 휘젓다가
겨우 겨우 자신의 손에 손잡이가 들어왔지만, 손잡이를 잡음과 동시에 옆으로 밀어버렸다.
모수안은 손잡이를 잡아서 추하게 넘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갑자기 고막을 울리는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유리 시험관이 하나씩 깨지는 것은 막지 못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모수안은 자신의 손에 잡힌 손잡이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려 보려고 했지만, 그 것은 이미 역 부족이었다.
당황한 모수안은 아까 전의 박사님께서 당부한 말씀이 생각나서 미친듯이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이미 늦었다.
모수안이 손잡이를 돌리고 있을 때, 자신의 앞에 있었던 유리 시험관은 빠른 속도로 깨졌으며,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증후군을 앓고 있는 6명, 모두가 눈을 떴다.
그리고는 바닥에 추하게 엎어져있는 모수안을 향해 6명 모두가 천천히 다가왔다.
"넌 누구지?"
첫댓글 오~ 담편도 기대만땅입니다~!!!!
누추한 소설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첫 댓글 정말 감사감사해요! 다음편은 최대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슴니다! 'ㅇ'// 그럼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
재밌네요ㅎㅎ
정말요?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
재미네융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