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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리버풀 전설과 비슷한 스트라이커의 미래
By: Gabriele Marcotti and Guillem Balague
비교하기 없기. The Kid가 확실히 한다. 그는 킹과 비교되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지금으로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까요," 페르난도 토레스는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난 여기있는 것도 부끄러워요. 제발, 비교하지 마세요."
그럼 "킹 케니"는 어떤가? 인생의 절반을 레전드라 불리우며 축구의 신으로 대접받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자신의 공식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이와 대면하는 느낌은?
"다른 사람들에게나 레전드인거죠," 케니 달글리쉬가 말한다. "내 마음 속에서 레전드가 아닌 이상, 문제될 건 없어요. 페르난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너를 틀에 집어넣고, 범주화하고, 비교하는 걸 좋아하더라도 중요한 건 네 자신이 되라는 것이예요."
말이야 쉽지만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맥락과 좌표가 필요한 무언가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게다가 재능있는 두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을 경우엔 더더욱 공통점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둘은 모두 스트라이커일 뿐만 아니라 별자리도 물고기 좌로 같고, 리버풀의 기록적인 영입인데다 또한 콥을 미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같다. 심지어 토레스가 볼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1978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FC Bruges를 상대로 한 달글리쉬의 유명한 결승골과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 골을 넣은지 24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았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오른발로, 골라인을 넘기 직전의 사뿐한 바운스와 골키퍼를 무력하게 만든 것까지도 같다.
이 두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분명한 끈이 존재한다 - 그것은 바로 클럽이다. 선수들은 오고가더라도, 셔츠와 연속성은 남아있다. 토레스는 제이미 캐러거와 플레이하고, 캐러거는 로비 파울러와 플레이했으며, 파울러는 존 반즈와, 반즈는 이안 러쉬와, 러쉬는 달글리쉬와 함께 뛰었다. 달글리쉬는 엠린 휴즈와, 휴즈는 이안 세인트 존과, 세인트 존은 로저 헌트와, 헌트는 로니 모란과, 모란은...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1892년에 클럽 역사 상 최초로 골을 터뜨렸던 말콤 맥빈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어떤 점에서 토레스와 달글리쉬는 115년의 클럽 전통 속에서 선구자들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서로를 비교하는 것에 격분할 지도 모르겠으나 - 겸손함 때문이든 뭐든간에 - 그치만 둘 다 책임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꿈을 실현시켜주는 사람들이에요," 달글리쉬가 말한다. "직접 뛸 수는 없기에 서포터들은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말이죠. 그러니 그들은 우리를 통해 사는 거에요."
"그치만 우리가 이룰 수 없는 꿈들도 있답니다," 그가 커다랗게 눈을 뜬 토레스를 흘낏 쳐다본 뒤 덧붙인다. "난 항상 콥에 서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러질 못했죠. 사람들이 없을 때만 갈 수 있었을 뿐입니다. 웃기는 건 내 아들이 콥에 가야할 때였어요. 난 다른 사람에게 아들을 데리고 가서 돌봐달라고 했죠. 내 아들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셈입니다."
케니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달글리쉬와 같은 사람이 일요일 오후 관중석에 앉아 그의 팀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들을 얼마나 그리워했을 것인가. 그러자 토레스가 부럽다는 듯 끼어든다. "저는 콥에 가봤어요. 그치만 저도 비어있을 때 갔었죠. 저두 제가 은퇴했을 때 콥에 갈 수 없다면 정말 좋을 거예요."
그는 수줍게 웃어보이지만 약간의 장난끼도 섞여있다. "비교 불가" 규칙은 어쩌고? 그런 건 이미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그는 오늘 여기 불려온 이유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두 사람 다 꿈을 이룬 서포터들이라는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아마 토레스가 더 완성형에 가까울 것이다. 그는 꼬마 때 응원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지만, 달글리쉬는 어린 시절의 우상인 레인저스에서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사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스타인(John 'Jock' Stein, 레인저스의 라이벌 팀 셀틱의 매니저)의 어시스턴트가 그를 셀틱으로 데려가기 위해 집을 방문했을 때, 달글리쉬는 침실 벽에 붙였던 레인저스의 포스터를 미친 듯이 찢었다고 한다.
축구가 직업이 되면, 클럽에 대한 충성도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그 클럽의 서포터가 되긴 어렵지요," 달글리쉬가 말한다. "예외가 있다면 국가대표팀 정도일거에요. 그게 바로 내가 스코틀랜드의 경기를 즐기는 이유죠. 나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아질 수 있으니까요. 팬이 될 수 있죠."
토레스의 얼굴을 보면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해본다. 국가대표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조국을 응원한다. 하지만 그의 나라에서는 다르다.
"스페인에선 클럽이 훨씬 더 중요해요," 그가 말한다. "아틀레티코에 있을 때, 국가대표팀으로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제게 야유를 했죠. 아틀레티코에서 왔으니까요. 큰 문제예요. 우리 모두 같은 셔츠를 입죠. 하지만 훈련할 때 보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끼리, 발렌시아 선수들은 발렌시아 선수들끼리,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선수들끼리 훈련해요. 여전히 클럽 셔츠를 입고 있는 것처럼요."
토레스의 목소리가 잦아든다. 그 때 달글리쉬가 맞장구쳤다. "알다시피 드레싱룸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팀도 성공할 수 없는 법이죠. 내 말은, 선수들끼리 같이 술 마시러 갈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드레싱룸의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단 거에요."
"Vestuário!"(역자 주: 스페인어로 드레싱룸) 달글리쉬가 강조하기 위해 스페인어로 그 단어를 반복한다.
"여기[리버풀] 드레싱룸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우린 정말 친했죠. 아직까지도 우리 여섯명은 친하게 지내요. 골프도 치고, 부인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여전히 친합니다. 특별하죠. 요즘은 안 그렇죠? 20년 뒤에도 선수들이 리버풀에 살려고 하겠어요?"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비난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말한 것뿐이다. 축구는 변했다. 리버풀의 스타팅 멤버 11명 중 8명이 국외 출신이다. 어떤 것들은 오직 특정한 때에만 존재할 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다시 축구 이야기로 돌아가자. 슈퍼스타에게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때엔 무슨 일이 생길까? 아마도 "기본에 충실하라" 따위의 클리쉐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동료들에게 알리는 것을 좀 더 늦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그들은 둘 다 같은 경멸감(with same disdain)을 가지고 대답했다. 막중한 책임을 지는데 익숙한 사람들의 분노인 셈이다. "전 항상 볼을 원했죠. 플레이가 아무리 엉망일지라도요," 토레스가 말한다. "심지어 10번의 기회를 날려버리더라도 볼을 원할 거예요. 그게 바로 내가 거기 있는 이유니까요. 난 숨지 않을 거예요."
달글리쉬가 말한다: "당연히 계속해서 살피고 볼을 가지길 바래야해요. 계속해야죠. 페르난도의 포지션에선 넣는 것보다 놓치는 게 더 많을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건 골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놓친 것들이죠. 더 많이 놓치면 놓칠 수록, 골에 더욱 더 가까워지니까요. 그렇게 생각해야해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용기가 없다면, 이 수준에서 뛸 수 없을 겁니다."
더 많은 공통점들이 보인다. "전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볼 거예요. 아틀레티코는 나의 팀이니까요," 토레스가 말한다. "그렇지만 그것 말곤 축구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경기를 많이 보긴 하지만 즐기기 위한 건 아니죠. 상대 선수나 팀을 알기 위해 보는 거죠. 그들을 연구하고 준비해야 하니까요."
달글리쉬의 표정이 밝아진다. "나도 페르난도 같았죠," 그가 말한다. "상대할 선수가 어떤지, 골키퍼의 습관이나 수비수의 특징이 무엇인지, 내가 배울 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경기를 보는데 익숙했습니다. 나중엔 (감독으로서) 내가 데려오고 싶은 선수들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경기를 봤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어린 시절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보진 않죠. 경기를 볼 때 집중하진 않습니다."
50여년의 세월을 게임을 분석하면서 보낸 - 팬으로서,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 달글리쉬는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 게임을 그저 게임으로 보는 것에 만족하는 듯하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토레스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스페니야드의 애교있는 겸손함과 자신감이 달글리쉬를 기쁘게 하는 것 같다. 게다가 비록 몇 시간 뿐이지만 축구판을 떠난지 7년이 지나서 다시 엮이는 느낌도 좋을 것이다.
토레스의 태도엔 대가를 직접 마주하는 도제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엔 부끄러웠을지 몰라도, 지금은 열렬한 태도로 이러한 관계를 받아들이고 있다.
"전 오늘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일어날 시간이 되자 토레스가 말한다. "전 케니가 허물없이 대해줘서 좋아요.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요. 그는 자신이 레전드가 아닌 것처럼 말해요. 하지만 그는 정말로 레전드이고 그래서 그의 평범함은 정말로 충격적이네요. 당신들(기자들)은 내가 그의 레벨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는데도 날 데리고왔죠. 그치만 이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게 정말로 자랑스러워요. 영광스럽게도 그는 저에게 시간을 내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구요. 케니와 같은 분을 만나니 언젠가 그와 같은 수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눈이 서로를 마주한다. 이제 자신이 교훈을 전할 차례임을, 달글리쉬는 알고 있다. "요즘 축구선수들은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이나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죠," "하지만 페르난도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것 같군요."
"페르난도, 여긴 특별한 팬들이 있는 특별한 클럽이다." 이제 달글리쉬가 이 청년에게 직접 이야기한다. 마치 이 방안에 둘만 있는 것처럼. "그들은 자기팀의 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사랑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바보인 것은 아니란다. 그들은 알고 있지, 선수들이 배지에 키스를 할 때든 어느 때든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쇼인지. 그들은 피치 위에 있는 선수들과 동일시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 내 생각엔 그들은 너와 아주, 아주 쉽게 하나가 될 것 같구나."
번역:TP의 김수경님
www.timesonline.co.uk/tol/sport/football/premier_league/liverpool/article3025820.ece
"페르난도, 여긴 특별한 팬들이 있는 특별한 클럽이다." 이제 달글리쉬가 이 청년에게 직접 이야기한다. 마치 이 방안에 둘만 있는 것처럼. "그들은 자기팀의 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사랑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바보인 것은 아니란다. 그들은 알고 있지, 선수들이 배지에 키스를 할 때든 어느 때든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쇼인지. 그들은 피치 위에 있는 선수들과 동일시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 내 생각엔 그들은 너와 아주, 아주 쉽게 하나가 될 것 같구나."
위 사진과 문구 출처 : TP의 김연호님
첫댓글 와 멋지다..
마지막 문구가 진짜 캐간지 캐감동 ㅠㅠ
멋있어요 ㅜㅜㅜ
토레스가 지금 EPL에서 몇골이져???
6골요
토레스 제일 조아~!! ><
훈훈하다 ㅠㅠ
에구 우리 겸둥이 ~~ 멋지다 ㅠㅠ 감동 ~~ ㅠㅠ
킹 케니..
한시즌만에 epl최고의 포워드가 되어버린 토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