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번호 4번.
피부는 하햣고 몸은 갸냘푸게 말랐고.
작은 머리에 모자는 헐렁했고.
3학년까지 입으라고 교복은 얻어 입은듯했다.
하얀 교복등뒤에 펜촉으로 잉크를 뿌린다.
승철이란 넘이 킥 킥 거리며 놀려댄다.
하교길 교문밖에 조그마한 페니실린병 잉크지우는 약물을 산다.
골목길 모퉁이에 쪼구려 앉아 교복을 벗고 약물을 부어 잉크 자욱을 비벼댄다.
그렇게 몇차례인지 이제는 그자리가 누렇게 변하며 옷이 삭아 구멍까지 나버린다.
반과후 아이들은 삼삼 오오 짝을 지어 풀빵집이나 아이스케키를 사먹는다.
난 언제나 혼자다 나에겐 친구가 하나도 없다.
어느땐 아무도 안다니는 철길을 따라 등하교를 할때가 많다.
.
덕유산자락 어느 초등학교.
전교에서 1등을 해도 들어가기 힘든 전주 사범 병설중학교(경쟁율 5:1)을 무작정 시험을 보라는 아버님.
그학교를 졸업하면 선생님이 되기때문이다.
결과는 뻔하다.
낙방을 하고 4개월후.
아버님이 쌀 50가마를 학교에주고 보결로 등교를 시킨다.
시골에서 정미소를 했다 좀 여유가 있게 살았다.
그 내용을 안 반 아이들은 그때부터 따돌림과.
어린 유학생활이 전주에서 시작된다.
4개월동안에 반아이들은 서로 서로 친구가 돼있었지만.
나는 친구도 없이 혼자였다.
등치가 큰 아이들에게 이유없이 맞아 눈주위가 멍이들고.
점심 시간에 노란 큰 주전자에 보리차를 아이들 도시락에 일일이 다 부어준후에 밥을 먹는다.
.
물론 당번이 있지만 언제나 내차지다.
운동장에 탁구장에 도서관에 아이들은 웃고 떠들고 재미 있지만.
건물 한쪽 모퉁이에 내자리가 따로있었다.
학교 가기가 싫고 공부도 싫고 선생님되는겄도 싫다.
중간고사는 언제나 꼴찌다.
컨닝을 주로 한다.
약 2쎈티미터로 종이를 길게 짤라서 부채모양으로 접어 양쪽에 빼욱히 적은 페퍼지를 손바닦 안쪽에 넣구.
연필로 한장씩넘기면서 컨닝을 한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내등수를 나도 모른다.
어느땐 56등 꼴찌 어느땐 32등.
통지표 평균 점수 25점을 면도날로 살살 긁어 65점으로.
(매사에 소극적이며 학업 성적이 매우 불량함)
가정 통지문이다.
학교가기 싫을땐 만화가게로 들어간다.
록색여왕과 라이파이 80편까지 나왔다.
너무 재미 있었다.
형은 전주공고 다녔다.
택권도3단였다 마운틴 클럽짱였다.
형과 누나 셋이 자취를 했다.
바보같이 두둘겨 맞고 다닌다고 형에게 맨날 혼난다.
어느날 부턴가 형에게 택권도를 배운다.
돌려차기 옆발차기.
.
.
쉬는시간에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는다 어김없이 내등뒤에는 나는 바보라는 쪽지가 붓어있다
그날도 누나가 깨꿋이 다림질해준 교복위에 승철이가 또 잉크를 뿌려댄다.
야/
승철이 너 반과후 나하고 한판 붓자~~~~/
형이 이야기 했다.
오늘 싸워지면 내일싸우고 또 모레싸우고 또싸우고...
그러다보면 그넘이 질려 젖다구 손든다며.
그런 의지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거냐구.
디질때까지 싸울 각오였다.
농기구 창고 뒷편 반아이들이 삥둘러있다.
난생 처음 싸움을 해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처음부터 게임이 안될거란걸 반 아이들은 알고있다.
폼을 잡아본다.
그런데 형하고 연습할때와는 자세가 다르다
승철이는 왼손잡이였다.
영 헷갈린다.
실실 웃으며 여유있는 승철이.
민첩하게 내 훅을.....
하늘이 노랗다.
숨이 안쉬어진다.
반 아이들이 시시하다고 야유를 보낸다.
증말 쪽팔린다.
정신을 다시 가다듬는다.
이넘하구는 태권도 발차기로 해야겼다.
권투 식으론 않되겼다.
내발이 민첩해진다.
옆발차기 돌려차기가 정식으로 들어간다.
반 아이들이 오~~ 예~~ 제법인데.
승철이란넘 폼이 흣어진다.
기회가 왔다 내정권이 승철이 눈텡이에 정식으로 꽃힌다.
벌러덩 뒤로 나가 떨어진다.
아~~~~ 3년 정확히 2년반동안 응어리진 내가슴.
찬스가 왔다.
인정 사정없이 마구 두둘겨팬다.
나두 엉엉 울면서.......
담날아침.
얼굴이 엉망이된 승철이 교실문에 들어선다.
야 승철이 너 오늘 또한판 붓자 짜샤/
미안하다 앞으로 잘 지내자 내가 잘못했다.
그후로.
3학년 2학기부터.
풀빵집도 제과점도 함께가는 친구가 많아젖고.
내책가방도 들어주는 친구도 생겼다.
.
넘 길죠?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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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7
07.01.17 22:48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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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햇씨유...한계가 왓을땐 이판 사판으로다 붙으면 좋은 결과가 잇더라구유...^^
난생 처음 으로 싸움을 했담니다... 그 자슥 아버지가 경찰관였는데 담닐 파출소에불려가서 디지게 혼내더만 잘 지내라며 짜장면을 사주데요
에고! 얼마나 어린 가슴이 시렸을까? 정말 잘 했씨유~~그리고 그담은 학교생활이 편하고 좋았겠지요? ㅎㅎ
네 그담부턴 날 괴롭히는 사람도 없구 아이시케키 사주는친구도 생기고 .... 남녀 공학 300명였는데 지금은 동창회도하고있고 동창회에서 인기도 좀 있쥬.
지금 사대부고자리인가요?..아님 교대근방?..제가 전주에서 지금까정 살거던요..그래서 그 학교서 일명 짱!! 됐써요?..
전주가 고향이시구먼요... 지금은 교대로 되였담니다 저희가 그학교 막내람니다 폐교가됐쥬 (13회) 졸업할 무렵에야 평정이되였으니 짱은 아니였구요... 3년동안 고생을많이해서 어제일같이 기억을 모두 하고있담니다 난폭한 오리님글 요즘 잘 보고있담니다
오리님~!! 오목대들을 잘 아시겠네요~??? 동창이나 아닌지 몰것넹....ㅎㅎ
요지기님 오목대를 아시네요 전주세요? 반가워요 오목대 건너편이 병중였죠 오목대 앞 냇가를 건너 철길을 따라 혼자서 등하교를 많애했죠 오목대 지나 전주여고 노송동 이 저희 자취방였어요
조금 일찍 하셨으면 좋았을것을~^^* 좀 아깝네요~ 하지만 끝나기전에 기선을 잡으셨다는게 통쾌하네요~행복하세요~~~
용기도 없었고 싸움도 못했고 체력도 약하고 친구도 없고 그러나 지금은 동창회 회장도보고 서울살구 컴두 할줄알구 출세했쥬?ㅋㅋㅋ
공간님 주먹과 승철이 얼굴이 핀트가 잘 맞았군요... 무쟈 통쾌 하셨겟네요.. 지금은 안싸우시져~??ㅎㅎ
지금은 집에서 왕따여요 울 마님이 미워하니까 애들까지 지엄마편이되여 동네 아줌니에게 전화가 오면 아들딸 마님 통째로 달려들고...그런다구 마눌에게 돌려차기 할순 없구...요행이 그자슥 안면에 정통으로 한대 꽃았쥬 기절을 하더만요 배에 올라타서 마구잡이로 휘둘렀쥬..ㅋㅋㅋ
그뒤부턴 짱이 됐나요 ?? 그학교에서???
그러진 못했죠 서악동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넘이 학교 짱였어요 그친구는 덩치도 작았는데 얼마나 악바린지... 그친구하구 풀빵집 한번가니까 반아이들이 모두 고개숙이데요.
아니요 ..너무 재밌어요 ..울오빠도 전주 공고 전기과 나오셨는데 ㅎ 순둥이 공간님이 마지막엔 역전을 하셨군요 ...남자애들은 싸우면서 크나봐요 ㅎ 그 시절 ...많이도 힘들었지만 ..이젠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 되지요 ...공간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나무 향기님도 전주쪽이신가요? 전주공고 전기과 형은 방직과였습니다 반과후 얼굴이 퉁퉁부어 집에오니 형이 또맞았냐? 뭇길래 아니 전봇대에 부디첯어... 지금도 형이 놀림니다 전봇대 부딧친다구... 지금은 동창들이 나를 넘 좋아함니다 ..ㅋㅋㅋ 특히 여학생들이..ㅋㅋ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진안에서 살았어요 ..마령에서요 ...두살때부터 ㅎ 그래서 우리오빠도 전주공고 합격했다구 이장님께서 마이크에 자랑하셨어요 ..그 당시 시골에서 가기 어려웠거든요 ..오빠는 자취했어요 ..전주에서요 ..친구랑 ^^*
나무향기님 반가워요 진안 마령에서 살았군요 저는 동향면 인데 첩첩산중이죠 그러나지금은 청정지역 용담땜상류지요 그당시 전주 유학가는 사람은 공부도 잘했고 좀 여유있는 집아이들만 진학했지요 반가워요
잘~~ 하셨네요 어린맘에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공간님!!! 그 꿈 이루셨나요 선생님 꿈을요???????
학교가 페교 교대로 되여 선생님꿈을 접구 서울로 상경 지금은 쪼깐한 사업을 하고 있담니다 미술을 좀 잘했어요 그길로 정진 하고 있담니다
무척이나소극적이였읍니다제가요 ㅎㅎ 맞기고많이맞고 맞는것이당연하다고생각할정도로요 여자들에게도많이맞고 그렇게중학교들어가서 2학년때 학교다니기도싫고해서 저놈을한대만때리고 학교를그만두려고했는데요 용기가 ㅎㅎ 알지요 그래서 고민끝에 수업중에 조용히일어나서 나무의자로 정신없이때렸죠 ㅎㅎ 그뒤로는 문제아 낙인되학교도실업고 를 가야했고 ,,, 근데 학교생활은편했어요 대인공포증도 없어지고요 당당한모습입니다 지금은요 ㅎㅎㅎ
밧데루님도 저하고 같은과 였네요.. 그심정 이해하시죠? 요즘 아이들 학교에서 왕따당하는 뉴스를볼때마다 분통이 터짐니다 혹 우리방님들 내아이가 나도모르게 그런일 당하지않나 살펴보세요 집에다 그런사실 안알리거든요... 그래서 전 아들넘 유치원때부터 택권도학원에 보내구 간뎅이를 키웠죠 지네 학교에서 중간 보스정도래요..ㅋㅋ공부는 대충하고 인성교육을 중요시했죠.... 지금 당당한모습은 하시는일도 그렇게 보이심니다
햐~~잘 못 하다가는 이 방에서 맞아죽게 생겼다 ㅎㅎ 갑자기 나타 난 오리님 하며, 또 순아 만 찾으시던 공간님...당췌 ~~겁이 나 어디 머리라도 들 수 있겠나 ? 나 , 죽었소 ~ 하고 숨 죽이며 있어야지 원..
숨까지 죽이면 클나요 ...ㅋㅋㅋ
제 친구 생각이 납니다. 남자친구 이야기인데...학교 오갈때 친구하나가 그렇게 괴롭히더랍니다. 그래서 언제한번 붙자고 도전장을 내서 맞장 떳다고 하더군요. 죽기살기로 덤볐으니 당연히 이겼겠죠? 그 뒤로는 절대 괴롭히지 않았다던데....동창회때 그 이야기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가끔 꿈속에서도 학창시절 꿈을 꾼담니다 그친구 그뒤로는 아마 의욕도 생기고 대인관계도 문안 했으리라 믿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