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급수가 있다
칠푼이 팔푼이만 급수가 있는게 아니라 멀쩡한 사람도 다 급수가 있다.
그러나 학벌, 재산, 지위, 재주로
급수가 정해지는게 아니다.
오직 한 가지, 세상보는 눈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사람 급수가 드러난다.
동서양 역사책에도 없고, 학교 교과서에도 없고, 스승의 가르침에도 없는 세상보는 눈은
傳授(전수)가 아니요 成(생성)이다.
씨눈이 틔여서 나무로 크는 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씨눈 어디에 나무가 들어있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밤을 그려놓고 이러쿵 저러쿵
밤나무의 원초를 주장하고 정자 난자를 그려놓고 인간의 태초를 해설하나 공허하기 짝이 없듯이
세상보는 눈도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쁜 년이 바람나면 여러 사내 신세 망치 듯 유식한 놈에게 세상보는 눈이 잘 못 박히면
여러 사람에게 해독을 끼친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어디 못 배운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잘못 배운 놈들이 많아서 탈이지.
오욕칠정으로 범벅이 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빈 말이다.
세상을 볼 수있는 눈으로 사람을 보고 시대를 보고 역사를 보면
무위의 자유를 찾게 된다.
저 이름모를 들새의 날개만큼만
세상보는 눈을 높혀 보자.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계산된 허무이지만 빈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유스러운 자유인가
- 좋은 글 중에서 -
진짜 향기가 들어 있는 사람.
https://m.blog.daum.net/jokh1125/15864159?category=277531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한 낮
햇볕 쨍
따가운 햇볕이 오히려 좋다
아침에 안개가 자욱
톡보내고 나가서 고추밭에 농약
농약을 하면서 보니 탄저병이 꽤
물러진 고추도 많고
처음엔 고추가 잘 되었다고 했는데 수확할 때 되니 별로
마지막 수확 때까지 잘 가꾼다는게 어렵다
약 두통을 하고 올라오니 어느새 8시가 훌쩍 넘었다
약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동물 챙기기
오늘은 물과 모이를 주고 가두어 두었다
오후에 광주 나갔다 오려면 가두어 두는게 좋겠다
토끼에겐 칡덩굴을 한아름 뜯어다 주었다
녀석들 잘도 먹는다
토끼가 환경이 좋지 않아서인지 새끼를 낳지 않는다
보통 2-3개월마다 새끼낳는다는데 소식이 감감
따로 새끼 낳을 자릴 만들어 주어야할까 보다
된장국 데우고 갈치 한도막 구워 아침
집사람은 한술 뜨다 말아 버린다
속이 아파 못먹겠다고
그럼 아침 먹고 성심의원에라도 가서 증상을 말하고 약을 처방 받는게 어떠냐니 그도 싫단다
이거참
내 생각엔 여기서 처방받아 약을 먹어 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큰 병원에 가보는게 좋을 것같은데
아무래도 저리 아프고 힘을 못타니 광주로 가봐야할 것같다
감기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혹 코로나가 아니었을까?
그 후유증으로 더 아픈지도 모르겠다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샘과 상의해 보는게 좋겠다
집사람은 빨래를 삶는다고
힘들면 그만 두지 그래도 무언가 한단다
난 아침에 활동한게 피곤했을까?
누우니 잠이 쏟아진다
자다깨다를 반복
그래도 몸이 풀리지 않는다
집사람이 아프다 하니 내 기분도 다운되어 그럴까?
집사람이 깨운다
일어나 보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힘들다며 빨래를 좀 널어 달란다
빨래를 널고 어제 딴 고추를 건조기에 넣었다
이번엔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건조해 보자기에 40도에 72시간으로 맞추었다
바짝 건조하지 말고 조금 건조가 덜 되었을 때 햇볕에 말리면 더 좋단다
애써 가꾸어 딴 고추이니 색깔도 고우면 더 좋겠지
햇볕이 따갑다
그래도 크게 무덥지 않아 좋다
이렇게 햇볕이 내리 쬐어 주어야 곡식들이 알차게 익어가리라
바둑 유트브에서 사활 몇문제 시청
참 어렵다
젊을적엔 쉽게 풀었을 사활문제였을텐데 나이들어서인지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주변까지 살피질 못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생각의 폭이 넓어질 줄 알았더니 갈수록 옹고집쟁이 노인이 돼가는 것같다
2시 넘어 광주로 출발
치과에 도착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같은 건물안에 있는 내과에 가서 진찰 받고 약 처방받으라고
왜 갑자기 그리 배가 아픈지 모르겠다
계속 이런다면 위 내시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원장님이 이 상태를 살펴보시더니 왼쪽 아래 어금니가 많이 썩은 것 같다며 x레이 찍어 보자고
x레이를 찍어 상태를 보더니 당장 뽑아 버리긴 아깝다며 최대한 치료해 쓰다가 뽑는 게 좋겠다고
오늘은 우선 거기에 구멍을 뚫어 치료하고 다음에 한번 더 치료한 뒤 잇몸 치료를 해야겠단다
이건 이가 잘 닦이지 않아 치석이 많이 끼기 때문이란다
이 관리는 잘 닦는 것 이상 다른 방법 없다고
난 하루에도 서너번 이를 닦지만 아직도 잘 닦이지 않는 건 내가 이 닦는 요령이 서툰 것같다
어찌 이리 뭐하나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할까?
잇몸에 마취를 하여 얼얼한 가운데 먼저 치석제거를 위해 스케링을 했다
스케링을 하는데 잇몸이 시리다
이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가보다
스케링 끝난 뒤 원장님이 직접 어금니에 구멍을 뚫어 치료를 한다
마취를 했는데도 약간 아프다
상태가 꽤 좋지 않나?
10여분 치료하고 다음에 한번 더 하잔다
내일 오라는데 내일은 비가 오니 모레 오후로 날을 잡았다
힘들지만 몇 번 더 나와 치료 받아야한다며 치간 칫솔을 잘 쓰라며 치간 칫솔 한통을 준다
치과에 자주 오지 않으려면 내 스스로 이관리를 잘해야겠다
아산형님 전화
어디냐기에 치과 왔다니 그럼 오늘 술한잔 못하겠냐고
형님집도 들러야하니 내일이나 한잔 하자고 했다
그래도 다정한 형님이라 먼저 찾아 주신다
집사람은 내과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 왔다
일단 5일분 약을 처방해 주었단다
먹어보고 전혀 효과 없다면 큰 병원으로 가 보아야겠다
작은형님 식당으로 가는데 형수님 전화
왜 안오냐고
지금 가고 있다니 준비해 놓고 있단다
형님 식당에 가니 형님과 형수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집사람이 입맛 없다고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넘 고맙다
혼자 산소 벌초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냐고
벌 안도 넓고 잔뜩 우거진 산소들을 며칠 동안 다니면서 벌초를 하셨다
일 잘하시는 형님이라 그렇게 하시는 것이지 나 같으면 엄두도 나지 않겠다
이젠 형님도 힘들어 어렵겠단다
곧 팔순이 다 되가시니 예초기 하신다는게 쉬운일 아니시리라
뭔가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게 좋겠다
하모샤브샤브에 난 막걸리 한잔
갈 때는 집사람이 운전한다기에 마취가 풀리지 않았어도 안주 좋아 마음 놓고 한잔 마셨다
난 술한잔 들어가야 기분도 난다
오랜만에 하모 샤브를 먹어서인지 맛있다
집사람도 몇점 맛있게 먹는다
이걸 먹고 입맛 돌아왔으면 좋겠다
죽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형님내외분 덕분에 맛있는 하모로 포식했다
고맙다
집에 오니 어둑어둑
벌써 밤이슬 내렸을까?
널어놓은 빨래가 눅눅
빨래를 걷어 거실에 놔 두었다
한 일도 없건만 피곤
일찍 자는게 좋겠다
풀벌레가 울어댄다
수탉도 홰치며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오늘은 처서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기운 돌며 가을이 한층 더 우리 가까이 오겠지요
풍요로운 가을 기대하며
오늘도 님의 하루가 알차고 풍성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