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의 너도바람꽃
일시 / 2024년 3월 14일
코스 / 평내호평역 - 수진사 - 청소년수련원 - 팔현리계곡 - 돌핀샘
- 멸도봉 - 천마산 - 임꺽정바위 - 노랑앉은부채군락지
- 청소년수련원 - 수진사(21Km)
예년보다 몇주 늦게 천마산의 야생화들을 만나러 나홀로 길을 나선다.
평내호평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사릉천을 따라 걷는다.
봄기운이 사릉천에 살폿이 내려 앉아 졸졸 흐르는 맑은 물에 내마음도 맑아진다.
본격적인 산행이 수진사입구 부터 시작되는데 계곡으로 들어서니
작년 이맘때 쯤엔 청노루귀가 예쁘게 방실방실 햇살을 즐기고 있어서
주변을 아무리 뒤져봐도 귀커녕 입술도 보이지를 않아 조바심이 난다.
이리저리 계곡을 훌터 보아도 현호색도 개구리밥도 제비꽃들도 꽃이라고는
풀싹들도 보이지를 않고 노랑앉은부채군락지엔 흰눈만 수북이 쌓여있으니
눈과 추위가 대단했었나 보구나
너도바람꽃 군락지엘 가보니 눈밭에 발자욱만 어지럽게 파여있고
이곳에도 보이는 것은 언제 녹을지 모르는 수북히 쌓인 하얀눈!
만주바람꽃들이 하늘대던 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눈밭에 작디 작은 너도바람꽃이 하얀눈을 비집고 고갯짓을 하는
몇촉의 예쁜이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는
돌핀샘쪽으로 향하니 음지라 눈이 많이도 쌓이고 얼어 붙어 아이젠을 하고는
돌핀샘 바위위에 치마를 축 늘어트리고 세상을 내려다 보고있는
처녀치마의 얼굴은 아직일러 치마만 보고는
팔현리계곡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더듬어도
노루귀와 바람꽃들은 눈속에서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는지
다음을 기약하며 가파른 얼어붙은 통토의 언덕을 네발로 기어올라
멸도봉엘 오르니 바위들의 기세에 기를 듬북받고 엉금엉금 내려와
천마산 정상에 올라서니사계가 흐릿하여 코앞의 문안산도 선명치가 않구나
임꺽정바위 부근에서 역고드름을 만났고 많이도 아쉬워 길아닌 길로 내려서서
푹푹빠져드는 눈길의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노랑미치광이꽃 있는곳으로 내려서니 아이구 힘들어.
천마산의 3월은 야생화 천국이였었는데 금년은 아니네
하지만 천마산에서 이렇게 나혼자 등산객 하나 만나지 못하고 즐겨보기는 처음!
그리고 나를 만나준 너도바람꽃들아 고마워!
멸도봉 정상에서 바라본 흰눈 쌓인 천마산
동굴안의 역고드름
첫댓글 봄은 이미 성킁 왔어요.
4월초 도시락 배낭속
천마산 들꽃 나들이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