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이주민과 그들의 협력자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이주민과 그들의 협력자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교황 만난 이주민들 “교황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 같은 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일 오후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 여정을 담은 책의 저자들인 세네갈과 감비아 출신 이주민 청년들을 만났다.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 설립자 루카 카사리니 씨와 마티아 페라리 지도 신부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Alessandro De Carolis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주민들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번 이러한 “위대한 은총의 순간”이 반복된다.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이하 메디테라네아) 마티아 페라리 지도 신부는 7월 2일 오후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주민들과 함께한 경험을 나누며 이 같이 말했다. 마티아 신부는 이주민들이 교황을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자신들의 “아버지”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톨릭 신자든 무슬림이든 조국을 떠난 그들이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 상관없이 그들 모두에게 교황은 “모든 이의 목자”라고 말했다.
지옥과 희망 사이의 이야기
이번 만남의 주인공은 두 명의 청년이다. 세네갈 출신으로 리비아를 거쳐온 이브라힘 로 씨와 그와 유사한 극적인 여정을 경험한 감비아 출신 에브리마 쿠야테 씨다. 이 두 청년은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브라힘 씨는 특히 『빵과 물: 세네갈에서 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와 『나의 목소리: 아프리카 해안에서 유럽의 거리까지』라는 책을 썼다. 이와 비슷한 풍미를 지닌 또 다른 이야기는 에브리마 씨가 남긴 『나와 나의 맨발』이라는 감동적인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의 서문은 모데나-노난톨라대교구장 겸 카르피교구장 에리오 카스텔루치 대주교가 썼으며, 에필로그는 카르피교구 이주 사목 책임자 스테파노 크로치 씨가 썼다. 이날 교황과의 만남엔 마티아 페라리 신부를 비롯해 스테파노 크로치 씨와 같은 부서의 자원봉사자 줄리아 바솔리 씨, 메디테라네아 설립자 겸 선교책임자, 주교대의원회의 특별 참석자인 루카 카사리니 씨가 참석했으며, 메디테라네아의 로마 지부 중 하나인 ‘스핀 타임 랩’ 담당 아드리아나 도미치니 수녀도 함께했다.
파토 씨와의 재회
마티아 신부는 교황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며,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삶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두 청년 이브라힘 씨와 에브리마 씨의 곁엔 지난 2023년 11월 교황을 만난 바 있는 파토 씨도 함께했다. 파토 씨는 지난해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발이 묶여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목숨을 잃은 모녀 파티 씨와 어린 딸의 남편이자 아버지다. 그녀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전 세계에 인간 양심에 경종을 울리며 이러한 비극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영원히 남게 됐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비극적인 이야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교황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마티아 신부는 이주민 청년들을 맞아들이는 이들도 구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바다와 육지에서 가난한 이주민을 구하거나 맞아들일 때, 사실은 그들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가난한 이들과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형제애 안에서 우리는 실제로 구원을 체험합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