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호부민입니다.
얼마전인가 육아 관련된 글들을 좀 본 것 같던데 그냥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 와이프는 바쁩니다. (건축 관련)
그렇다고 사람을 써줄 만큼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요.
그렇다고 집에서 쉴 만큼의 재력이 저한테 있지도 못합니다. (무능 ㅠ)
맞벌이를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근퇴가 여유가 있는 제가 육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7개월 된 아들과 함께 육아 휴직을 하면서 1년을 보냈죠.
정말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린이 집도 보낼 수 없고.. 애랑 말은 안통하고.. 와이프는 맨날 밤 11시 넘어서 퇴근하고 ㅋㅋ
부모님 및 처가는 지방에 있고 ㅋㅋ 멘탈 터지는 줄알았습니다.ㅎ
나이도 30대 초반이라 에너지 넘치는 청년이 맨날 집에 틀어박혀 있으려니..
맨날 하루에 2시간씩 유모차에 애기 태워서 내천도 돌고.. 서오능도 한바퀴씩 돌고 ㅋㅋ 별거 다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1년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복직을 하게 되었고.. 출근할때 애기 보내고 퇴근할때 데리고 왔습니다.
좀 살긴 하겠더라구요. 그래도 5시부터 애기 데리고 자기전까지 돌보고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뭐 이래저래
지금 생각해보면 육아 우울증이 아니었나 싶은게.. 한 2년은 매일 밤 소주를 마셨어요.. 라면에다가
자기 학대로 오더라구요.. ㅎㅎ
흘러흘러 시간이 흘러 지금은 10살이 되었습니다. 이젠 좀 컸다고 혼자서 학원도 가고 친구집에 놀러도 가고
오늘만 해도 학교가 6교시 하고 학원 갔다가 집에 오면 6시 반이랍니다. 전 이제 퇴근하고 운동 갔다가 집에와도 됩니다.
늘 꿈 꿨던 건데.. 새삼 오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인생 참 주마등 처럼 스쳐간 인생이 스쳐갑니다.............ㅋ
그래도 다행인건 아들과의 관계가 참 너무 좋습니다.
둘이서 어딜 많이 싸돌아 다녔습니다.
경주, 제주도 및 수도권 인근 유적지라는 곳은 죄다 돌아댕겼구요.. ㅋ 강북 일대의 키즈 까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농구장(올시즌 직관 8번), 야구장(작년부터 재미를 붙이더라구요.)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고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모비스와 라이온즈 팬입니다.ㅋ
방학때.. 저도 방학이라 둘이 참 많이 싸돌아다녔는데.. 죽이 잘 맞긴 합니다.
돌아다니면서 돈도 많이 쓰는데 와이프가 자기 아들이랑 놀면서 쓰는 돈은 노 터치 하더군요.
또 우리집 티비가 고장이 났는데.. 아들이랑 합심해서 75인치로 사달라고 꼬시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푸쉬하면 넘어올 것 도 같고
뭘 정리하자면
그 억겁의 시간이 헛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뜩문뜩 행복하고.. 고쳐야 하는 술 버릇이긴 한데.. 취하면 꼭 아들 옆에서 잡니다.
오늘도 잔뜩 취해서 아들 옆에서 자야겠네요.. ㅋ
그래도 둘째는 절대 싫습니다.
첫댓글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육아 선배님. 아들은 사랑이죠!!
딸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생애는 ㅎㅎ 아들로 만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애들 커서 자기들끼리 나가서 노는거보면 참..언제 컸나 싶어요;;
아내랑 영화보러 나가도 괜찮을 정도로 커버렸네요 ㅎㅎ
ㅎ 저도 아들보고 너 오늘 밤에 자면 니 엄마랑 영화보러 간다 라고 종종 말합니다. 잘 자더군요.
처음 부분 읽다가 동지애 느꼈는데 훨씬 선배님이셨네요. 18개월 딸이 있는데.. 저도 딸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녀야겠네요.
제 경험상 36개월까지는 매우 힘들었는데..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낙이 올겁니다.
올해로 11살, 10살(만나이) 연년생이 있는데
작년부터 참 편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억겁의 시간이라.. 너무 와닿는 말입니다.
얼마전 낄낄상회의 육퇴를 테마로한 유튜브를 우연히 봤는데 1시간 정신없이 지나가더라고요. 우리도 저럴때가 있었지 이러면서요. ㅎㅎ
알럽의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제 부모님께도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그러네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전화 한번 드려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연년생 정말 힘드셨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맞벌이를 무능이라고 할 수 없죠. 바쁜 와중에도 아이와 사이좋게 잘 지내시는 건 매우 유능한겁니다^^
감사합니다. 국가가 좋은 복지로 퇴근을 일찍 하게 해준 덕분입니다.
저도 같은 시기를 겪은지라 충분히 공감
둘째는 ㅡㅡ
둘째는 정말 엄두가 안납니다.
오우 고생하셨고 행복해보이셔요ㅎㅎ
감사합니다. 30대는 정말 안 행복했는데. 40대부터 행복이라는 단어가 자꾸 입안에 멤도네요.
티비 75인치 굿이네요
꼭. 성공하시길요
전 매번 실패합니다
ㅋㅋ 75인치 조금만 더 하면 넘어올 것 같은데.. ㅋㅋ
@요호부민 87인치 산다고 하십쇼......
밀고 당기다가 그럼 87인치 포기하고
75인치 살께하면
바로 승낙떨어집니다ㅋㅋㅋㅋ
@덩커데이비스 오늘 계약했습니다ㅋ 75인치
@요호부민 5~~~ 설치하면 인증샷 날려주세요ㅎ
@덩커데이비스 예썰ㅋ 무빈이 크게 보겠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둘째는 리얼 사랑입니다!!!! 꼭 낳으세요 ㅎㅎㅎ
ㅋㅋ 이젠 나이가 많아서 아마 안생길겁니다. 시도도 안해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