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8:1~4 / 예수님께서 체포되시는 장면의 시작
(요 18: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요 18:2)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요 18:3)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요 18:4)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요한복음 18:1–4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시는 장면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단순히 “예수님이 붙잡히셨다”는 비극으로 기록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모든 일을 아시면서도 스스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1절 —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님은 13장부터 17장까지 제자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가십니다.
예수님은 도망가지 않으셨습니다. 자기의 죽음을 피하려고 숨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십자가를 향해 의도적으로 나아가고 계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아시는 가운데 가셨다”는 것입니다.
2절 —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서 자주 모이셨더라”
가룟 유다는 그곳을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자주 그곳에 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다는 예수님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체포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유다가 자신을 배반할 것을 알고 계셨고, 군병들이 올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3절 —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
유다는 군대와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옵니다. 그들은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기에는 아주 묘한 대조가 있습니다. 빛을 가지고 어둠 속에서 예수님을 찾으러 온 사람들입니다.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세상의 빛”으로 소개했습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그들은 횃불을 들고 왔지만, 정작 참된 빛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4절 —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이 구절이 1–4절의 핵심입니다.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예수님은 모르고 붙잡히신 것이 아닙니다. 누가 자신을 배반할지 아셨습니다. 누가 자신을 잡으러 올지 아셨습니다.
앞으로 심문받으실 것을 아셨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아셨습니다. 죽음을 아셨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나를 찾느냐?” 하고 먼저 물으십니다.
이것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주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예수님은 붙잡힌 분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분입니다.” 겉으로 보면 예수님이 무력하게 체포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구원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묵상할 때는 예수님의 고난만 바라보기보다 예수님의 자발적인 순종과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도”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을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배반을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사랑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아시면서도 그 길을 피하지 않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사명의 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리는 편안함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사랑으로 섬기라고 주신 자리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맡기셨느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사랑의 주님,
십자가의 길을 아시면서도 피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도 어려움이 있다고 사명을 피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자리에서 사랑으로 충성하게 하옵소서.
내 뜻보다 주님의 뜻을 따르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