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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시 일요일에 영업하는 헝가리 소매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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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06-27 | 국가 | 헝가리 | 작성자 | 전상모(부다페스트무역관) |
다시 일요일에 영업하는 헝가리 소매점 - 일요일 소매점 영업금지법, 시민 불만으로 시행 13개월 만에 폐지 - - 일요일 영업 재개로 고용 및 소득 증가, 경제성장 등 기여 예정 -
주: ZARVA는 헝가리어로 ‘휴점’을 뜻함. 자료원: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 일요일 소매점 영업금지에서부터 폐지까지
○ 2015년 3월부터 일요일 영업금지 - 헝가리 기독민주국민당(KDNP)의 제안에 따라 상정된 일요일 소매점 영업금지법(Act on the Ban on Working on Sundays in the Retailer Sector)은 2014년 12월 헝가리 국회에서 통과돼 2015년 3월 15일부로 헝가리 내에서 시행됐음. - 시행 대상은 총면적 200㎡ 이상 점포 및 점원의 20% 이상이 가족으로 구성되지 않은 점포이며, 일부 헝가리 현지 편의점(ABC)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점들이 이에 해당됨. - 슈퍼마켓, 백화점 등의 일요일 영업이 금지된 이후 업계 매출액 및 고용 감소, 가족 단위 일요일 쇼핑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업계 및 시민들로부터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돼 왔음. - 표면적으로는 기독민주국민당에서 일요일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국민 편의 법안이었으나, 현지 언론 등에서는 TESCO(영국), SPAR(오스트리아), COOP(스위스), Auchon(프랑스) 등 서유럽 유통체인의 현지 시장 점유를 제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평가함.
○ 13개월 만의 법률 폐지 - 계속적인 국민들의 불만으로 올해 초부터 온라인으로 반대서명이 시작됐으며, 20만 명 이상이 서명 시 의무적으로 이 사안이 국민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음. - 국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오르반 총리는 로간(Antal Rogan) 총리실 홍보장관 및 버르거(Mihaly Varga) 국가경제부 장관을 통해 폐지 법률안을 만들도록 지시했으며, 4월 10일 집권당인 Fidesz 간부회의에서 이 법안을 폐지하기로 결정함. - 이 법안에 대한 폐지 의견은 이튿날인 4월 11일 국회로 제출됐고, 이례적으로 하루 만인 4월 12일 일요일,소매점 영업금지법 폐지 법안이 헝가리 국회에서 찬성 163표, 반대 2표, 기권 11표로 가결됐음. - 기독교당(KDNP)에서는 국회투표 당시 일요일 영업금지법 시행으로 업계 매출액 및 고용 감소의 폭이 실제적으로 크지 않고, 서유럽 유통기업들의 이익이 헝가리 중소 상인들에게 전이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짐.
□ 법안이 단시간에 폐지된 이유는?
○ 사회당(MSZP)의 약진 견제 - 헝가리 사회당(MSZP) 주도로 헌법재판소에서 제시한 국민투표의 기본 조건인 20만 명 이상 유권자 서명을 추진하고 있었고, 실제 국민투표를 진행할 경우 해당법안 폐지로 집권당인 Fidesz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음. - 유사한 사례로, Fidesz가 야당이었던 2008년, 집권당인 사회당이 보건분야 개혁을 위해 병원 진료 시 환자가 의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제도 도입에 대한 국민투표 추진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고, 이에 힘입어 현 오르반 총리 집권이 가능했음.
○ EU 강제 난민쿼터 할당에 대한 국민투표 악영향 우려 - 오르반 총리 체제는 EU 난민쿼터의 강제 할당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 국민투표를 2016년 10월로 계획하고 있음. - 이에 대한 전 국민적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투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요일 소매점 영업금지 법안이 이례적으로 단시간에 타결된 것으로 분석됨.
□ 일요일 영업금지법 폐지에 따른 영향
○ 고용 증대, 임금상승 등으로 경제성장률에 기여 - 헝가리 ING 은행에서는 일요일 소매점 영업금지법의 폐지로 인한 헝가리 고용 창출, 임금상승 등의 효과로 2016년 헝가리 GDP 성장률이 2.3%에서 2.5%로 약 0.2%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 정치적으로 적절한 선택 -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법률 폐지로 집권당인 Fidesz의 지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최악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적절한 타이밍에 법안 폐지에 성공했기 때문에, 집권당의 EU 난민쿼터에 대한 국민투표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함.
○ 헝가리 소비시장 활성화 - 법안 폐지 2개월이 지난 시점이지만, 헝가리 언론인 Budapest Business Journal에서도 대형 유통점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일요일에 대형 유통점 주변에 차가 막히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조심스럽게 법안 폐지가 소비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함. - 또한, 헝가리의 주요 쇼핑거리인 바치거리(Baci)에 최근 H &M 등 주요 패션매장들이 확장 이전을 하는 등 법안 폐지에 발맞춰 헝가리 소비시장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
□ 시사점
○ 가족고객 중심 마케팅 - 일요일 영업금지법 폐지로 주말에 쇼핑몰 및 주말을 찾는 가족 단위 헝가리인들이 증가하고 있음. 따라서, 이들에 초점을 맞춘 체험형 상품 및 시식행사 등 마케팅 노력이 필요함.
○ 헝가리 뿌리 매장으로 진출 노력 - 헝가리 주요 슈퍼마켓은 TESCO(영국), COOP(스위스), SPAR(오스트리아), Auchan(프랑스), Lidl(독일) 등 서유럽계 기업이며, 제품 소싱의 상당 부분이 본사 차원에서 검토됨. - 이번 일요일 영업금지법안과 같이 헝가리 정부는 CBA 및 현지 소매상 등 헝가리 뿌리(Grassroot)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 현지에서 바로 소싱 결정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한 헝가리 뿌리 기업을 통한 현지 진출 노력이 필요할 것임.
자료원: Budapest Business Journal, Daily News Hungary 및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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