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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상심(夢中相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이다.
夢 : 꿈 몽(夕/11)
中 : 가운데 중(丨/3)
相 : 서로 상(目/4)
尋 : 찾을 심(寸/9)
출전 : 서언고사(書言故事)
몽중상심(夢中相尋)은 몹시 그리워서 꿈속에서 서로 찾는다는 뜻이다. 꿈에서까지 연인을 사모함은 그만큼 사랑의 온도탑이 빨갛게 물들고 있음을 암시한다.
추가열이 부른 '상사몽'은 곡목이 시사하듯 남녀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내용의 꿈 노래이다. 가사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 품 안에 있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요, 꽃비가 내리고 단비가 흐르는 그런 세상이요."
화자에게는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아름다운 연인이 있다. 어느 날 꿈에 자신의 연인이 나타난다. 연인을 보게 된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즉 만남의 기쁨에 잔뜩 취해 마음이 하늘을 날아갈 듯하다.
꿈 속 세상은 두 발을 내딛고 있는 현실 세상이 아닌 신세계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연인과 함께 있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 된다. 즉 젖과 꿀이 흐르는 세상처럼 '꽃비가 내리고, 단비가 흐르는' 이상향이 그의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렇게 창조된 유토피아 공간에서 화자는 연인에게 마음을 적시는 사랑을 고백한다. '힘이 들 때면 내게 오오/사각거리는 저고리 품안에 안겨/ 꿈을 꾸어요'. 온갖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무거울지라도 자신의 '품 안에 안겨' 안식의 꿈을 꾸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포근하다. 그래서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화자의 '품 안'은 언 손을 녹여줄 수 있는 겨울 필수템인 따뜻한 난로와 같을 듯싶다.
이러한 별천지 '꿈나라'는 '별나비'가 춤추고 '오색이 아름다운 노래로 수를 놓은' 꿈의 세계이다. 별이 반짝이는 '꿈의 세계'에서 화자는 마지막으로 그리운 사랑의 맹세를 남긴다. '비단 도포 휘날리듯/산 바람 들 바람 부여안고/사랑할테요'.
김동률이 부른 '꿈속에서' 노랫말에서도 몽중상심의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잠든 어느 캄캄한 밤에 화자는 '하얀 꿈'을 꾼다. 그 꿈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숨소리'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꿈속 공간은 온통 어두운 세계이다.
게다가 화자는 점점 취기가 오르지만 자신을 '깨워주는 사람' 하나도 없다. 바로 이 순간 절대 고독감이 파도처럼 마구 밀려든다. '몸을 뒤척여' 그리운 연인 '너'를 불러본다. 그러나 그 노래는 그저 '까만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연인에 대한 사모의 정이 담긴 노래를 부르지만 이상하게도 그 노래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없는 노래를 어찌 상상해 볼 수 있을까. 이는 보고 싶은 연인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심정을 나타내는 강력한 반어법적 역설이다.
연인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화자는 목이 메이며 '울먹'거린다. 큐피드는 화살을 가지고 있지만 멀리 날아가 상대방의 가슴을 늘 명중시킬 수만은 없다.
마찬가지로 꿈속의 화자도 연인의 심장 과녁을 관통해서 당장이라도 사랑을 쟁취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를 암흑의 별 세계에 다시 '재우고' 달아난다. 이때 그가 마시던 '술잔 속'에 가득 찬 쓰디쓴 '웃음'과 '한숨'이 '출렁이는 달빛에' 유유히 흘러간다.
지금 곁에 연인이 없는 꿈속의 그는 이렇게 절규한다. '날 깨워줘/네가 없는 꿈속은 난 싫어/아무도 없는 하얀 꿈속에/너를 한없이 부르네'. '하얀 꿈속'은 순백의 청정 무풍지대이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서 연인과 함께할 수 없는 현실에 몸부림친다. 그래서 하루빨리 자신을 깨워달라고 간청한다. 이처럼 꿈속에서 그리운 임을 찾아 애원하는 사모의 정이 바로 몽중상심이다.
황진이는 명시 '상사몽(相思夢)'에서 몽중상심을 이렇게 읊조린다.
서로 그리워 만나는 건
다만 꿈에서나 볼뿐
내가 임 찾아갈 때
임은 날 찾아왔네
바라거니 아득히 먼
다른 밤 꿈에서는
일시에 함께 꾸어
길 중간에서 서로 만나기를.
이와 마찬가지로 곡명 '상사몽'과 '꿈속에서'는 연인과 만날 길이 꿈길 밖에 없음을 노래한다. 사랑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꿈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다. 왜냐하면 꿈길 세상은 국경 없는 사랑의 영토이기 때문이다.
▶️ 夢(꿈 몽)은 ❶형성문자로 夣(몽)과 梦(몽)은 통자(通字), 梦(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몽(어둡다의 뜻)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뜻은 저녁이 되어 시계(視界)가 침침하여 뚜렷이 보이지 않는 일이나, 밤이 어둡다의 뜻이다. 꿈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夢자는 '꿈'이나 '공상', '흐리멍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夢자는 艹(풀 초)자와 目(눈 목)자, 冖(덮을 멱)자, 夕(저녁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夢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눈과 눈꺼풀은 艹자와 目자로 변하였고 침대는 冖자가 대신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夕자가 더해지면서 夢자가 '밤'과 관계된 글자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夢(몽)은 ①꿈 ②공상(空想) ③꿈꾸다 ④혼미(昏迷)하다 ⑤흐리멍덩하다 ⑥똑똑하지 않다 ⑦마음이 어지러워지다 ⑧뒤숭숭하다 ⑨사리에 어둡다 ⑩흐릿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매(昧)이다. 용례로는 잠을 자며 꿈을 꿈을 몽매(夢寐), 자다가 가위에 눌림을 몽염(夢魘), 꿈에 나타나는 길흉의 징조를 몽조(夢兆), 꿈속의 생각이나 꿈 같은 헛된 생각을 몽상(夢想), 꿈에 여자를 가까이 하여 정액을 쌈을 몽정(夢精), 꿈 또는 꿈속을 몽경(夢境), 꿈속에까지 생각한다는 몽사(夢思), 헛되이 살다가 죽음을 몽사(夢死), 꿈처럼 허망한 세상을 몽세(夢世),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한 생각을 뜻하는 몽환(夢幻),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좋은 조짐의 꿈을 길몽(吉夢), 기분이 상쾌한 꿈을 쾌몽(快夢), 무엇에 홀린 듯 생각이나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상태를 미몽(迷夢), 아기를 밸 징조의 꿈을 태몽(胎夢), 허황한 꿈을 환몽(幻夢), 꿈에 나타난 일의 좋고 나쁨을 풀어 판단함을 해몽(解夢), 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남을 현몽(現夢), 잠을 깨고도 어렴풋이 꾸는 꿈의 세계를 잔몽(殘夢),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좀처럼 잊지 못함이나 이룰 수 없는 일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함을 이르는 말을 몽매지간(夢寐之間), 꿈 속에 꿈이야기를 하듯이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을 몽중몽설(夢中夢說),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요령을 종잡을 수 없게 이야기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설몽(夢中說夢), 꿈속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세상살이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몽중몽(夢中夢), 꿈에도 생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몽상부도(夢想不到), 천만 뜻밖의 일을 일컫는 말을 몽외지사(夢外之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상심(夢中相尋), 꿈과 허깨비와 거품과 그림자와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몽환포영(夢幻泡影),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노생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영고성쇠는 한바탕 꿈처럼 덧없다는 뜻 또는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일컫는 말을 노생지몽(盧生之夢),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호접지몽(胡蝶之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나부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한바탕의 꿈을 이르는 말을 나부지몽(羅浮之夢), 자아와 외계와의 구별을 잊어버린 경지를 말함 또는 사물과 자신이 한 몸이 된 경지를 일컫는 말을 장주지몽(莊周之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접몽(胡蝶夢),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황량지몽(黃粱之夢), 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비몽사몽(非夢似夢), 무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밀회나 정교를 이르는 말을 무산지몽(巫山之夢),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뜻으로 아무 의미 없이 이룬 일도 없이 한평생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취생몽사(醉生夢死), 물 위에 뜨는 거품과 꿈이라는 뜻으로 삶의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포말몽환(泡沫夢幻)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촉(中石沒鏃), 쏜 화살이 돌에 박힌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시(中石沒矢),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일컫는 말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원의 사슴이라는 뜻으로 천자의 자리 또는 천자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중원지록(中原之鹿),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일컫는 말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일컫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
▶️ 尋(찾을 심)은 ❶회의문자로 寻(심)은 간자(簡字)이다. 左(좌)와 右(우)와 寸(촌; 법칙)의 합자(合字)이다. 좌우(左右)의 손을 법칙(法則)대로 벌린다는 뜻이며, 한 발을 일컬음. 양손을 벌리면 쉽게 잴 수 있는 길이이기 때문에 보통(普通)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尋자는 '찾다'나 '캐묻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尋자는 又(또 우)자와 工(장인 공)자, 口(입 구)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양손을 뻗어 벽을 더듬는 이미지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갑골문에서는 여기에 口자까지 더해져 있어서 손으로 더듬으며 소리를 내는 모습까지 표현되기도 했었다. 소전에서는 다양한 글자들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尋(심)은 ①찾다, 캐묻다 ②탐구하다(探求--), 연구하다(硏究--) ③쓰다, 사용하다 ④치다, 토벌하다(討伐--) ⑤잇다, 계승하다(繼承--) ⑥첨가하다, 거듭하다 ⑦생각하다 ⑧높다 ⑨길다 ⑩깊다 ⑪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⑫길, 발(길이의 단위) ⑬자(길이 재는 기구) ⑭여덟 자 ⑮보통(普通), 평소(平素) ⑯갑자기 ⑰이윽고 ⑱얼마 되지 아니하여 ⑲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을 심상(尋常), 방문함으로 찾아가거나 찾아 봄을 심방(尋訪), 찾아 물음을 심문(尋問), 깊이 살펴 찾음을 심토(尋討), 뒤지어 찾아냄을 심수(尋搜), 찾아서 밝힘을 심구(尋究), 마음을 가라앉혀 깊이 사색함을 심사(尋思), 사람을 찾음 또는 찾는 사람을 심인(尋人), 풍수지리에서 주맥이 되는 용을 찾음을 심룡(尋龍), 경치 좋은 곳을 살피어 구함 또는 학문의 깊은 도를 연구함을 심유(尋幽),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물건이나 사람을 찾기 위하여 살핌을 심멱(尋覓), 거듭해서 행함이나 거듭 복습함 또는 사리를 연구함이나 찾아서 살피는 일을 심역(尋繹), 찾아내서 가져옴 또는 은행이 소지인의 의뢰를 받아 수표 또는 어음을 지급인에게 제시하여 지급하게 하는 일을 추심(推尋), 깊이 연구함을 연심(硏尋), 매우 높거나 깊음의 형용함을 천심(千尋), 잘 헤아려 보고 찾음을 규심(揆尋), 신원을 철저히 밝혀 냄을 근심(根尋), 차례로 돌아가며 방문함을 순심(巡尋), 점점 앞으로 나아감을 침심(侵尋), 만 길이란 뜻으로 높이나 깊이가 대단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심(萬尋), 도망한 사람을 찾아 내어 본디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근심발환(根尋發還), 짧은 것은 굽히고 긴 것을 편다는 뜻으로 小를 희생시켜 大를 살림을 일컫는 말을 왕척직심(枉尺直尋), 일부러 말썽이 될 일을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고심사단(故尋事端), 옛 사람의 글귀를 여기저기서 뽑아서 시문을 짓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심장적구(尋章摘句),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도망한 사람을 찾음으로 딴 고을로 도망가서 사는 노비 또는 그 자손을 그의 상전이나 자손이 찾음을 일컫는 말을 인물추심(人物推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상심(夢中相尋), 흥분되거나 충동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심상하게 봄을 이르는 말을 시약심상(視若尋常), 여덟 자를 곧게 하기 위하여 한 자를 굽힌다는 뜻으로 大를 위하여는 小를 희생시킨다는 말을 왕척이직심(枉尺而直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