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gooooooo
엄청 긴데 주요내용만 추려서 가져옴!
전문은 출처에 있어
교권추락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며 여론의 몽둥이는 ‘진상 학부모’를 향했다. 교사의 온라인 단두대이던 맘카페에서마저도 문제의 학부모들을 지탄하는 댓글이 호응을 얻는 모양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저도 그랬으니 반성해야겠다’는 말은 보기 힘들었다. 모두가 허공에 있는 익명의 진상 학부모에게 화가 나 있었고, 교사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러다 흥미로운 글을 봤다. 교사에게 시시콜콜하게 무리한 민원을 넣는 학부모들을 꾸짖는 어떤 학부모의 글이었다. 그런데 한참을 읽어 내려간 그 글의 마무리는 이랬다.
'저는 이제껏 학교에 딱 한 번 밖에 전화한 적 없습니다. 문제학생과 반편성 떨어뜨려 달라고요.'
교사 입장에서는, 반편성을 본인 입맛대로 해 달라는 것이야말로 무리하고 무례한 민원이었다. 어디서 꿀팁으로 나돌았는진 모르겠지만, 최근에 그런 민원이 쏟아져 난감해하곤 했다.
담임이 악의를 품고 누구와 누구를 같은 반으로 밀어 넣지 않는 것처럼, 담임은 선의를 가지고 누구와 누구를 떨어뜨려놓을 수도 없다. 반편성에는 원칙이 있고 그것만 고려하기에도 버겁고 벅차다. 게다가 그 말은, 자기 아이를 문제아동과 떨어뜨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그 자리에 집어넣으란 말과 같았다. 현재의 학교에선 문제학생에 대해 아무 제재도 가할 수 없으니 심정적으론 이해가 되는 민원이나, 자기 자녀를 위해 다른 자녀의 행복쯤은 깔끔하게 무시해 버린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민원이며, 수용할 수 없는 민원이다. (*학폭의 경우 학교기준에 따라, 학부모가 얘기하지 않아도 당연히 고려된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주목한 건, 민원의 내용이 아닌 글쓴이의 태도였다. 글쓴이는 이 사례를, '이 정도 사유는 되어야 한 번쯤 연락하는 거지 요즘 부모들은 너무하다'며 본인과 몬스터학부모 사이에 금을 긋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 난 드디어 인터넷에선 모두가 제법 괜찮은 학부모인 이유를 깨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진짜 모르고 있는 거였다. 순수하게 자기 아이의 행복과 감정을 위한 것이고 교사를 괴롭히려는 목적이 아니니, '죄송하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붙여 업무시간 내에 연락하면 괜찮은 줄 아셨나 보다. 교사와 학부모가 가진 인식 사이의 거리는 이렇게나 아득하다.
근데 만약 진짜 몰라서 그런 거라면, 알려드리면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오히려 희망을 발견했다. 그래, 몰라서 그랬던 분들도 계실 거다. 반대로 몬스터 학부모가 될까 봐 진짜 해야 할 얘기도 못하고 전전긍긍하시는 분들도 어딘가 계실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업무시간 외의 연락, 욕설, 협박, 폭행, 반말처럼 누가 봐도 문제가 되는 민원을 제외하고, 예의바른 말투에 가려진, 너무 일상적인데 제법 이상한 민원을 예시로 하여, 정말 모르고 있을 법한, '괜찮은 민원의 기준'을 제안하고자 한다.
* 개인과 주변의 사례, 반응을 종합해 쓴 글로, 당연히 가변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임을 밝힌다.
<민원 적합 여부 판단 기준>
1.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말인가?
(Yes! → 아이가 말하게 도와주세요.)
2. 원칙을 어기는 요구사항인가?
(Yes! → 부적절한 민원입니다.)
3. 교사의 교육권을 침해하는가?
(Yes! → 아이를 진짜로 학대하는 방향이 아니면 교사의 교육권을 존중해 주세요.)
4. 교사의 인권을 침해하는가?
(Yes! → 적절한 민원이 아닙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5. 모든 부모가 나와 같은 민원을 넣으면 감당이 될 것인가? (No! → 적절한 민원이 아닙니다.)
6. 가정교육의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는가?
(Yes! →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봅시다.)
7. 우리 애만 선의의 피해자인가?
(Yes! → 정말 그럴까요? 사실관계부터 확인해 주세요.)
8. 이미 해결된 일인가?
(Yes! → 학교폭력이 아니라면 참아 주세요.)
9. 소소한 협박인가? (Yes! → 참아주세요.)
10. 따지고 보면 별 건 아니지만 묘하게 기분 나쁜 일인가? (Yes! → 적절한 민원이 아닙니다.)
후략
첫댓글 저런말들을 진짜 한다는게 너무 놀라와
맞네.. 진짜 본인은 모르고 있는 거일수도. 학부모들끼리 모여있고, 그 집단 안에 계속 있다보면 남들 다 하고 있으니 이정도는 괜찮은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초등교사인데 진짜 ㄹㅇ 현실에 있는 민원들!!! 심지어 저것보다 더 심한것도 많아ㅠㅠㅠㅠ
22 저건 잔잔한 정도임..
와..;; 저런 걸로 민원 넣는다는 게 미쳤네
이러니 다들 죽으려고 하지 ㅠㅠㅠㅠㅠ
저 내용 널리 퍼졋음 젛겟다 그리고 가정통신문처럼 보냈으면 좋겠어
이걸 씨발 알려줘야 안다니…. 대가리가 쳐돌아버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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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다 아찔해져서 걍 내림 와..
교대 학번? 대박이다 진짜 충격이야...
미쳤다 이걸 일일이 떠멕여야된다고?
적당히해 진짜
예시까지 학부모한테 배포해야할 듯. 예시 안 넣으면 뭐가 잘못된 줄 모름
10번 진짜 싫어
와..심각하다...
저경력인데 다 들어봄 걍 한둘이 아니고.. 본문은 일상인 수준 ..
다른데서 이 글 읽고 쩌리에도 있나 검색해봤더니 이미 올린 여시가 있어서 기쁘다ㅜㅜ 진짜 절절히 공감이야... (6년차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