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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창쪽 가까이 옮겨 놨더니 피서 온 느낌입니다. 밀폐된 공간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밀폐된 시간입니다. 1시간에 30%만 공기를 갈아줘도 감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20/1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처럼 우리에게도 숨죽이며 보낸 시간에 새 노래를 불어 넣을 환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연휴 불금인데 손님이 없어서 끌탕을 치다가 일찍 잠들었고, 6시에 눈을 떴더니 장마가 낭만 감성을 자극합니다. 현대 철학은 한마디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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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점 주의-해체-생성 등등 어머니와 갑장(1937)인 지젝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고 민주주의 역시도 자본주의가 기능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이것을 '아시아적 가치를 지닌 민주주의'라고 합디다. 중국과 싱가포르 같은 나라가 이러한 현상(사회주의적 자본주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동적인 자본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은 민주주의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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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작동하고 있지는 않는다"라며 "또한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민주주의적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그는 "서구 유럽이나 미국에서 게이 결혼이나 낙태 등 문화적인 현상에서는 진보적 성향이 남아있지만. 경제적 문제에서는 더 이상 논의를 하지 않거나 전문가에 의존할 뿐이다"라며 "민주주의의 필요성은 점점 적어지고 있고 민주주의가 없이도 자본주의가 기능한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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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이 민주주의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임을 강조한 뒤 "단지 민주주의가 점점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근본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합니다. 지젝은 "현재 민족국가의 의회 민주주의는 국제 자본을 컨트롤하기 충분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자체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며, 그래서 민주주의적 절차 대신 전문가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며 유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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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발생 시에도 전문가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말해요. 그는 "민주주의는 굉장히 좋은 것처럼 들리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단지 미국의 압력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공산주의, 정의, 국제주의, 시장주의, 애국주의 등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우리의 사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은 결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또 "사람들은 공산주의가 싫고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민주주의를 갖게 됐을 때는 무척 실망하게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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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공산주의를 없애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원한 것뿐이고 오히려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가 일어나게 됐다"고 했어요. 그는 자본주의를 대체에 다음에 올 시스템에 대해서는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지젝은 "자본주의의 다음에 올 시스템이 새로운 권위주의 형태의 국가가 될지, 아니면 배재 주의가 될지, 개인적인 것을 약간 더 허용하는 사회가 될지, 아니면 엘리트 지배 사회가 될지 모른다"며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현재로서는 명확한 탈출구가 없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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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세기 막시즘은 완전히 종료됐고 역사적으로 공산주의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필연성은 없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무엇이 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다"고 했어요. 지젝은 "자본주의는 물론 부작용도 있었지만 인류의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시대를 열었고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최고 수준의 자유와 부를 가져다 주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이탈리아 공산주의자였던 브랑쉬의 말을 인용, "오래된 것은 죽고 새로운 것은 아직 오지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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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나타난다"며 스탈린주의나 히틀러 등이 괴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로 그것이 오늘날 처한 문제이다"고 말합니다. 또 "가장 역설적인 것은 공산주의가 가장 잘 작동하는 곳은 가장 잔인한 자본주의가 있는 곳이다"며 "중국 등은 가장 잔인한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곳이다"고 말해요. 지젝은 민주주의의 후퇴, 독재주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의 부상, 남북 분단 등 한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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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한국과 같은 긴장감이 남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분단이라는 이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어적으로 희망의 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어요, 그는 "한국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은 갖고 있지 못하지만 한국이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서도 수십 년간 스스로를 재탄생시켜 새롭게 태어난 것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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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급진적인 민주주의적 전통을 갖고 있고 공산주의라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잘못될 수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어 더욱 창의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민주주의가 사라져서 위기일까요, 아니면 민주주의 없이도 자본주의가 너무 잘 돌아가기 때문에 위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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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 "민주주의 이후를 묻다. 지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우리가 믿던 개념들은 여전히 사용되지만, 더 이상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철학자입니다. 그의 관심은 자본주의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없이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가장 위험한 징후로 봅니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은 바로 이것입니다. 과거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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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날 중국이나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경제 성장과 제한된 정치적 자유가 함께 존재하는 사례는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필수 조건인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젝은 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핵심은 정치의 공백입니다. 문화 문제에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활발히 충돌하지만, 경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정치가 시민의 토론이 아니라 전문가의 관리로 바뀌는 순간,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고 내용은 비어 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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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사이의 시대'>라는 진단입니다. 지젝이 인용한 그람시의 유명한 문장은 그의 철학을 압축합니다.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괴물들이 나타난다." 지젝에게 괴물은 특정 인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존 질서는 무너졌지만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 못할 때 나타나는 권위주의, 극단주의, 혐오 정치, 배제의 논리를 가리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자본주의를 단순한 악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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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본주의가 역사상 가장 큰 생산력과 풍요를 만들어 낸 체제라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성공이 불평등과 권력 집중, 민주주의의 약화를 낳았다는 <모순>을 함께 봅니다. 이처럼 지젝은 찬양도, 부정도 아닌 모순 자체를 끝까지 밀고 가는 철학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희망적입니다. 분단과 독재의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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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낙관이라기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지젝 특유의 역설적 시선입니다. 지젝은 답을 주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 온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라는 이름들이 지금도 현실을 설명하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끝까지 던지는 철학자입니다. 그의 철학은 해답보다 <모순을 직시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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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없이도 자본주의는 작동하는가?
정치는 약해지고 전문기술관료가 정치를 대신한다.
낡은 것은 죽었고, 새로운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 공백에서 권위주의와 극단주의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와 민주주의를 다시 상상해야 할 출발점이다.
2026.7.19.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