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서 노후설계 교육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수가 모든 사람의 소망인데,
전북순창(淳昌)이 60세 이상 노인비율이 3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정부에서 2008년에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장수연수소 순창센터가 2010년에 건립되었다.
순창을 고령친화 모델지구로 하고 인근3개 지역(구례. 곡성. 담양)을 장수벨트로 하여 연구. 개발. 교육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장수의 조건을 3가지로 요약하면 물(공기). 음식(발효식품). 마음(정신)이라 하는데,
순창은 산세와 물길이 잘 어우러져 있고 다른 곳과 달리 물길이 서출동류지형으로 물이 맑고 공기가 좋다.
음식 또한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발효식품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명이 순박하게 창성한다는 뜻과 같이 충절과 효심이 깊은 인재가 많고
풍수적으로도 명당자리가 많아 역사적으로 유명인사가 많이 묻혀 있다.
순창이 이와 같이 살기 좋은 고장인데도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니 아이러니하다.
현재 인구는 3만으로 읍에 34%가 몰려 있는데 군민 늘리기 사업으로 옥천인재숙소운영. 농공단지조성 등 나름대로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고려 말 이성계가 나옹화상을 만나러 이곳(아미산)에 왔다가 한 노파한테 점심을 얻어 먹은적이 있는데 후일 왕위에 오른 후 그 맛을 잊지 못해 진상하도록 한 것이 장류(고추장)라고 하는데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온 것이니 좀 더 연구할 과제로 남는다.
나는 순창군이 주최하고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가 주관하는 노후설계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월말 아침8시에 협회(시니어비젼)회원과 함께 서울양재동에서 순창군이 보내준 관광버스를 타고 순창에 갔다.
우리 단체회원30명과 기타10명 모두 40명이고 12시경 도착하니 부산 대전에서도 단체나 개인적으로 40명이 왔다.
모두80명이 제3기로 4박5일간의 노후설계 교육을 받았다.
한국형 농촌발전 표준모델 사업의 하나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인데 나이는 40대부터 70대까지의 남녀로 다양하다.
교육과정은 크게 3종류로 1. 노후설계 2. 건강 3. 요리다.
참가 회비는 5만원이고 요리과정은 남자만 참가할 수 있다.
이번에 우리가 참여한 것은 1.노후설계 과정이다.
강의 내용은 1)성공적 노화와 중. 노년기 사회적 관계. 2) 노인이 자원이다. 3) 식생활과 건강. 4) 자기치아보전. 5)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돌아보기와 내다보기. 6) 나도 평생 부자로 살아갈 수 있다. 7) 새로 시작하는 제3기인생. 8) 장수보다 좋은 것은 없다. 9) 순창의 풍수지리 등이며 주로 서울의대와 전북대교수들로 짜여졌다.
오전에 강의와 기초체력 테스트를 하고 오후에는 군립 공원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강천산 계곡을 따라 걷는 산행을 했는데 기암괴석과 절벽이 빼어났다.
다음 날은 귀농으로 성공한 농촌현장도 가 보았는데 미나리를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하고 일부는 발효시켜 즙을 내어 상품화에 성공한 것이다.
읍내 장터도 돌아 봤는데 특별한 것은 없고 순대국이 유명하다는데 명절 끝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고추장과 피자 만들기 체험도하고, 인절미 만드는데서 떡메도 쳤는데 제대로 치는 사람은 소수였다.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골프채 잡을 때 같이 가볍게 쥐고 원심력을 이용해야 하는데...
운동도 자기 몸에 맞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서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숙소는 장류체험관으로 2인실 4인실 8인실이 있는데 우리는 8인실에 배정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불편할 것 같았는데 첫날 분임토의 시간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나서 쉽게 가까워 졌다.
전직이 공무원 . 교직자. 회사원. 자영업등 다양하다.
저녁시간에는 이런저런 세상사는 예기를 서로 나누다보니 노변정담이 따로 없다.
여럿이 한방을 쓰는 게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병상련이라고 해야 하나 각자 살아온 과정은 다른 데도 지금은 대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점심은 읍내식당 여러 곳에서 먹었는데 장류 중심의 반찬이라 맛이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쌀밥보다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고 배웠는데 잡곡밥이 나오는 식당은 하나도 없었다.
강의실과 숙소가 따로 있어 매일 이동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센터에서 모두(강의.숙박.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란다.
수료하는 전날에는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순창문화원에서 사물놀이. 장수춤. 판소리를 공연하였는데 70대 연령의 순수한 아마추어라 해서 우리는 감동했다.
저녁 식사 때는 군수님의 내 고장 소개와 인사가 있었고 여흥시간에는 각 지역 대표의 장기자랑에 분위기가 고조됐고 담당과장의 색스폰 연주가 큰 박수를 받았다.
노후설계교육이 시작 단계라 전국적으로 홍보가 덜 된 것 같다.
3종류의 교육과정은 향후 순차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관심 있는 분은 순창군 건강장수연구소로 연락하여 좋은 체험의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니 얼마나 의미가 큰가?
이번 교육에 참여한 모든 분들(군청과 연구소직원. 강사진. 교육생)의 관심과 열정으로 보아 순창 장수연구소가 멀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장수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료증과 함께 순창군명예홍보대사 위촉장도 받았다.
순창군의 인구가 다시 증가한다는 소식도 듣고 싶다.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끝
첫댓글 장수하며 오래 살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그려.
노후설계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잘해야 되겠지요. 좋은 글 뜻을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