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다 보니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해요.
하루는 15시간 이상을 앉아 게임만 해서 코드를 뽑았더니 욕을 하면서
폭력까지 사용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해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오랜 시간 이용하는 자녀들을 보며 걱정하는 부모도 많을 것입니다.
2020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보고서(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만 10~65세 일반인 3,084명을 대상으로 한 '게임의 이용실태 및 인식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 70.5%가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5%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게임중독은 10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만큼 심각한 게임중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었다고?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게임 이용 장애’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게임중독 또는 ‘게임 이용 장애’를 새로운 질병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게임 이용 장애 진단 기준을 3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며 끝내지 못하는 경우
- 다른 일상 생활보다 게임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행위
-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
이러한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게임 이용 장애로 분류됩니다. 단순히 게임을 오랜 시간 이용하는 경우와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질병 분류기준은 앞으로 1년 뒤인 2022년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 게임에 중독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요!
- 게임중독의 가장 기본적인 증상은, 게임에 대하여 심하게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인터넷 게임을 하지 않게 되면,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게임에 대해서 생각하고, 한시라도 게임을 하지 않으면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을 느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게임을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 게임을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우울하거나 초조함, 답답함을 느끼고, 다른 이유로 이런 불쾌한 기분을 갖게 되었을 때에도 게임을 해야만 기분이 풀리는 등,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게임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보입니다.
-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후, 청소년이 경험하게 되는 대표적인 정서는 분노, 외로움, 우울감, 무력감 등이 있는데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가 심각할 경우, 대인관계 어려움이나 음주, 가출 및 자살 등의 다른 문제행동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 게임중독 수준이 높을수록 계획적인 일 수행과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능력,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한 판단 등에 대하여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냅니다.
실제로 인터넷 게임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인터넷 게임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들어들며, 인터넷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자주 합니다.
게임에 방해를 받으면 매우 화를 내고 때로 부모에게 반항하며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느라 공부도 소홀히 하고, 심하게는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며 친구와 단절되거나 가족과 소원해지고 가출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왜 게임에 중독되는 걸까?
첫째, 심리적으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게임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낮은 자존감, 학습 장애, 충동 조절 장애 등을 갖고 있을 경우에도 인터넷 게임 등에 중독될 수 있답니다.
둘째, 익명성이 보장되고 접근하기 쉬운 사이버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게임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는 아이들을 게임 중독으로 만드는 강력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셋째, 또래 집단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이나 용어를 알아야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게임에 빠지기도 합니다.
넷째, 가족 사이의 상호 작용이 단절되어 있거나, 불화로 인해 가정 안에서 관심을 받지 못할 겅우 게임에 빠지기 쉽습니다.
다섯째, 게임 자체가 주는 쾌락이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키우고 있는 캐릭터가 점점 강해지는 것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가상의 공간에 있는 상대방을 무찌르며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 게임에 중독된 우리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첫 번째, 게임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 아이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파악해 봅니다. 아이가 주로 들어가는 사이트는 어디인지, 어느정도의 시간을 사용하는지를 자세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세 번째, 게임에 몰입한 순간에는 그만하라고 야단치지 말고,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 대화를 시작해 봅니다.
한창 게임에 빠져 있을 때 중단시키려하면 아이의 적대감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아이의 말을 먼저 듣고 부모의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나 전달 법(I-Message)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컨대, “너 컴퓨터만 하면 공부는 언제할래?“가 아니라 ”네가 컴퓨터 게임만 하니까 엄마가 너무 걱정된다”라고 엄마의 감정을 ’나‘의 입장에서 전달해 보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아이와 함께 행동 변화를 계획해 보세요. 행동 지침을 정할 때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합의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좀 줄이자’라는 식으로는 습관을 바꾸지 못합니다.
달력을 높고 해당 날짜에 시간을 적는 등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목표가 분명해져 지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섯 번째, 매일 30분씩 보다는 이틀에 한 시간씩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매일 30분씩 게임을 하면 게임 하는 게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주말에 두 시간씩 하는 것이 차라리 좋은 방법입니다.
일곱 번째,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어려우면,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숙제나 엄마 심부름 등에 대한 보상으로 게임을 허용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여덟 번째, 컴퓨터를 거실로 옯겨 봅니다.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컴퓨터를 놓아두면 무절제한 사용과 음란물 접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김양중. (2019). 질병으로 규정된 게임 중독. KISO 저널, (36), 11-15.
2) 장하림. "인터넷 게임중독 청소년의 회복과정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5. 서울
3) “게임이 너무 좋은데 어쩌죠”, 이향숙 소장 칼럼, 우등생논술, 2011.7
4) “[춘하추동]코로나19로 인한 게임중독, 대책이 필요하다”, 중도일보, 임병안, 2021.03.02. http://www.joongdo.co.kr/web/view.php?lcode=&series=&key=20210302010000493
5) "과다한 게임 이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대웅제약 newsroom, 2019.06.14 http://newsroom.daewoong.co.kr/archives/3064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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