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다. 60년대부터 1987년 사이에는 연평균 5만명 가까이 미국으로 이주해오며 그 숫자가 절정에 달했다.
이후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0대 수준으로 올라간 이후 이민은 점차 '잊혀진 일'이 돼가고 있다.
그러나 1세는 물론, 상당수 1.5세 입장에서도 가장 불편한 일을 꼽으라면 언어 소통이 첫손에 꼽힐 것이다. 수천만명에 달하는 중남미계 이민자들은 스페인어만 구사해도 미국내 일상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과 정치ㆍ경제ㆍ외교ㆍ군사ㆍ문화ㆍ스포츠 교류가 활발한 한국 입장에서는 영어가 삶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인공 지능ㆍ구글 번역기가 나왔지만 사람이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잘 모르고 쓰는 '콩글리시'도 적지 않다.
영한사전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한영사전, 특히 한인 입장에서 잘 틀리고 애매하고, 평소 궁금했던 단어ㆍ숙어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Dodgers:
25년전 한양대생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첫 한인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의 류현진 투수까지, 상당수 한인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다.
몸을 재빨리 피하는 날쌘돌이 또는 병역기피자란 의미다.
다저스가 뉴욕의 브루클린에 있던 시절, 인근 양키스 팬들이 트롤리 전차에 뛰어가 무임승차한 뒤 이벳츠 필드로 향하는 팬들을 'Dodger'라고 놀린데서 유래됐다.
LA로 이전한 이후에도 명칭은 똑같다. 이밖에 가수 유승준처럼 병역, 또는 세금의무를 회피한 사람에게도 쓸수 있다. 한편 dodge ball은 '피구' 종목을 일컫는다.
▶'내로남불'은 영어로?:
남달리 고집이 센 문재인 대통령이 말도 많던 조국 후보의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한 이후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명사는 hypocrisy(위선)ㆍdouble standard(표리부동ㆍ이중 기준)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
숙어로는 People (who live) in glass house shouldn't throw stones라고 한다. '유리집에 사는 사람이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형용사는 treacherous를 사용한다.
'X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Pot calling kettle black(냄비가 주전자보고 까맣다고 한다)이라고 한다.
이같은 경우를 비난하는 형용사는 egregious(지독한)가 적당하다.
화가 난 사람들은
'엿 먹어라'는 악담을 퍼붓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는 stick it upㆍup yoursㆍscrew youㆍturn blueㆍeat it 이라고 다양하게 말하면 된다.
손가락을 위로 치켜올리며 의미하는 물건이 무엇인지는 독자들도 대충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또 평소와 달리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면 좋은 일이 아닐테고, 먹으라는 것도 보통 음식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남에게 사용하라는 취지가 아닌, 미국인이 하는 말은 알아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럼 진짜로 우리가 먹는 '엿'은 무엇일까. 설탕 과자라는 의미의 taffy, 즉 Korean taffy로 하면 된다.
▶'너나 잘해' 표현:
남에게 쓸데없는 참견을 당했을 경우 Do your homework.(당신 숙제나 하시오) Mind your own business(네 일이나 신경써) Butt out(엉덩이 빼)이라고 하면 100% 가까운 의미전달이 가능하다.
이중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막상 말로 하려면 입안에서만 뱅뱅 도는(on the tip of my tongue) 경우가 많을 것이다.
▶Are you a boy?: 당신은 소년입니까? -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아냥 투다. 미국인들은 "너같이 쩨쩨한 놈도 사내 녀석이냐?"는 경멸조로 자주 사용한다. 실제 비꼬는지 여부는 억양으로 알아듣는다.
여자에게 Are you a girl?이라고 한다면 말괄량이ㆍ왈패라는 뉘앙스다.
▶기사 도입부 '리드':
스펠링은 lead가 아닌 lede다. 아마 대부분의 언론인들도 착각하고 있을 것이다. 발음은 똑같다.
▶JapㆍNip:
일본인을 경멸하는 영어식 표현이다. 최근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며 서로를 깔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식민지 시절 '후테 센진'(말 안듣는 조선인)으로 불렸던 한국인들은 최근 친일파를 두고 '토착 왜구'란 표현을 쓴다.
쪽발이ㆍ왜놈 같은 거친말은 영어에도 존재한다. 2차대전때 하와이 진주만 폭격 이후 분노한 미국인들은 이후 Japan을 줄인 Jap(잽), Nippon(일본)을 줄인 Nip(닙)으로 일본인들을 폄하한다.
물론 우리가 쓰면 안되는 말이지만 알아듣는 것은 꼭 필요하다.
첫댓글 영어를 잘 모르니 난해 하구요 잘 보고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최원경님! 수고하셨습니다. Dodgers 하나만 理解하시면 됩니다. Dodgers란 말의 뜻은 날쌘돌이, 병역기피자 以外에 사깃꾼(swindler)을 意味하기도 한답니다.
나머지 내로남불은 저도 모릅니다. 몰라도 全혀 支障이 없습니다. 이밤 멋진 꿈구시기를............ Good Night!
@사나래 Dodgers에 대해 잘 이해했습니다 사나래님의 該博하심을 존경합니다 많은것 가르쳐 주십시요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