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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31편까지 하늘이 번외예요.
하늘이 번외를 올리고 전 쉬러갈께요.
10월 10일날 돌아오겠습니다.^^
※※ 27편이후부턴
먼지 19편부터 비교하면서 보시면 숨겨졌던 이야기들을 찾으실수있어요.※※※
불펌.도용.가만있지않습니다.
026. ※ 그녀를 위한 연극을 시작합니다 ※
" 저번에도 그랬지. 나는 너희들과 남이라고. 지금이야 의리로 똘똘뭉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보다도 못해질꺼야. "
" 김안녕....! "
" 그만 가. 더 있다간 이웃주민들한테 항의들어올꺼야. "
철컥.
쾅쾅쾅쾅, 쾅쾅쾅!
" 김안녕! 문 잠그지마! 들어가지마! 어디가는거야..........가지말라고!!!!!!!!!!!!!! "
대답 없는 문.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다시 나온다면 힘으로라도 앞에 앉혀놓고 대화를 하고 싶다.
자퇴라니.. 유학도 아니고 자퇴라니..
그 말은 김안녕 인생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다.
우리들 말고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학교 다니는 것을 즐거워 하는 김안녕에게 자퇴란...........
어짜피 죽을 인생, 아무렇게나 살겠다는 거다.
" 내가 지금 내 생각을 잘 아는데 어떻게 가만 냅둬..
나랑 얘기하자고.. 문 좀 열어보라고.........................하, 제발, 김안녕..제발..
포기하지말라고!!!!!!!!!!!!!!!!!!!!!!!!!!!!!!!! "
. . . #
"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냐 "
" 냅둬라. 이거라도 해야 속 쓰린거 달래지. 이하늘, 자. 실컷 먹어라. "
나를 위해 소주 몇 병을 사온 녀석들.
아니.. 사실은 나를 위해서만은 아닐꺼다.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그 날 게임방에서 확실히 알았다.
나 만큼이나 깊은 최바다의 마음.
그리고 민노을. 아닌 척하고 있지만 이따금씩 보인다.
김안녕을 향한 좀 더 특별한 마음.
절제력이 강한 저녀석만이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니.. 알고있지만 부정하고 있는 건가.
그렇기 때문에 녀석들은 지금....... 모두들 심란하다.
김안녕 하나 때문에.
" 우리 진실게임 하자. 우웅? "
" 최바다..........취했냐......."
" 응! 이하늘 너도 취했잖아! "
" 피식.........정신없다. 지금 민노을도 정신없네. "
취해 보이진 않지만 상당히 많이 취해 몸을 벽에 기대고 있는 나.
민노을, 저녀석은 술이 들어가면 말을 하지 않는다.
최바다는 오히려 가뜩이나 많은 말이 많아지고..
그런데 최바다는 무슨 생각으로 진실게임을 하자는 거야?
" 진실게임 안 해? "
" 진짜로 하자고? "
" 그럼 가짜겠냐. 할꺼지? "
" 피식. 내가 너희들한테 숨긴게 뭐 있다고.. 그래, 하던지. "
" 야호♡ 자, 그럼 나부터 질문! 김안녕 좋아하는 사람? "
갑작스레 조용해진 집 안.
난 그 침묵을 타 정확하게 말했다.
" 좋아하진 않고 사랑하지. "
" 에이.. 내 도발에 안 넘어가네? 그럼 김안녕 사랑하는 사람? 나! "
" 나 "
스윽.
첫번째로 자신이 질묺파고 자신이 대답하는 최바다.
그리고 '나' 라고 대답한건 나.
그리고 대답대신 손을 드는.. 민노을.
너도 이젠 숨기지 않겠다는 거냐.
" 이번엔 내가 질문. 민노을한테만 물을께. 그동안 왜 숨겼냐? "
내가 물었다.
그러자 쇼파에 몸을 기대고 있던 노을인
힘겹게 눈을 뜨고는 차근차근 한 글자씩 정확히 발음했다.
" 어.......짜피.........가질...수.....도..........없.....으니까........... "
나는 그런 민노을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민노을은 우리들 중 가장 현명했다.
가지지 못한다고 한시간이라도 곁에 두고싶다는 최바다나,
무대포로 김안녕에 관련된 일이면 이성 잃고 날 뛰던 나와는 차원이 틀렸다.
무슨 짓을 해도 김안녕을 옆에 두지 못하는 건 똑같은데..
최바다와 난. 민노을처럼 참고 숨기는 것은 못했다.
" 이제..내가.......질문.. "
술이 들어가면 항상 말을 전혀 안하던 녀석이였는데,
녀석은 힘겨워하면서도 최바다가 제안한 진실게임에 응하고 있었다.
" 김안녕.......죽으면....어쩔래?......"
" ...! "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는 민노을.
'김안녕이 죽는다' 라는 말 따위를 짓거리는 새끼한텐 항상 주먹을 날리곤 했는데..
지금은 주먹이 날라가기는 커녕 할말을 찾지 못해 바둥거리고 있었다.
'김안녕이 죽는다'.......................? 죽는다고?
" 우리들도 따라 죽을까? "
" ...! "
" 왜 놀라는..얼굴이지? 풋. 내가... 이런.. 말 하니까...놀라..워? "
" ...놀랐지. "
" 이하늘, 최바다. 말해봐. 김안녕.. 죽으면 어쩔래?.. "
" 잊어야지. "
술에 취하면 말을 잘 하지 못했던 민노을은 입가에
미소까지 둔 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우리들을 보며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오바를 하며 정신없는 말을 하는 최바다도
지금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서 민노을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모든게 바뀐다.
'김안녕' 이란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된다.
이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나 그녀석을 좋아하게 된거지.
친구의 애인을... 언제 이정도까지 사랑하고 있었던거지.
" 이하늘은? "
" ..... "
" 최바다는 잊는다고. 너는? "
" 피식. 구라치지마, 새꺄. 잊겠다고 잊어지냐. 그랬으면 벌써 잊었어야지. "
" 아, 그 게임방 일은......내가 미쳤었지. 잘 참아오다가.. "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책하는 최바다.
노을이의 질문에 우린 모두 술이 거의 깬 듯 했다.
" 나는 김안녕 죽으면 어떻게 할 지.........모르겠다. "
" 무슨 대답이 그러냐, 재미없게. "
" 김안녕을 두고 맹새한다. 진짜 몰라.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 "
" ..... "
그렇게 말하고 술 한잔을 들이켰다.
그런 나을 보고 같이 술을 입에 가져다 대는 최바다와 민노을.
" 지금 생각해 봤자.. 폐인 된 내 모습밖에 안 떠올라. "
" 의사한테 연락이 왔어. "
" .........뭐? "
갑작스레 김안녕 병 이야기를 꺼내는 민노을.
나는 가져다 대던 술을 내려놓고 민노을에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최바다도 아무말 하지 않았고
긴장 된 분위기 속에서 민노을이 입을 열었다.
" 김안녕은 지금... 의지력이 너무 부족하대.
우리들은 힘이 되어주려고 한건데..
그게 오히려 김안녕이 스스로 일어날 힘을 방해한다는거야.
국가에서는 지금 김안녕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해 뒷조사까지 다 했나봐.
병원은 그 명령을 받아들인거고. 그래서 우리한테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한거지.
사실 나도, 김안녕을 단지 연구대상으로만 본다는게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너희들한테 말하는거야. "
" 돌려 말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말해. 그러니까 우리더러.. "
" 떨어지라는 거지. 김안녕한테. "
" 민노을. 너 지금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거야? "
화가 났다.
이런 쓸데없는 말을 전해주는 민노을이나..
이런 말을 한 국가에게나..
김안녕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 time to sleep인지 뭔지 그 딴 병신같은 병에게도 화가 났다.
김안녕 병이니까.............병까지도 사랑하려고 했는데 그 병이 너무 원망스럽다.
그 딴 전염병, 무섭지는 않는데 사라졌으면 좋겠다.
" 지금 전염병이란 소문 때문에 안 좋잖아. 여린애야. 자퇴까지 했는데 옆에 있어줘야지. 왜 하필 지금이야. " -하늘
" 그래, 지금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 김안녕 외로움도 많이 타잖아. " -바다
" 구지 강요 안 해. 나도 썩 내키는 건 아니야. 다만..의지력이 강해져서 살아난 환자도 있대.
우린 지금 치료 법을 모르니까.........그런거에라도 희망을 걸어볼까, 하는거지. " -노을
" 의지력이.......강하면 살 수 있다고? " -바다
" 그러다 무너지면. " -하늘
" 어? " -바다
" ..... " -노을
" 의지력이 강해지는게 아니라 아예 무너지면. 그 땐 어떡할래? " -하늘
" 곁으로 가서 일으켜 줘야지. " -노을
" 뒤늦게? 우릴 밀어낼 수도 있어. 지금처럼. " -하늘
" 맞아. 잘하면 배신감때문에 옆에 있게 해준다고 해도 마음 열기는 힘들꺼야. " -바다
" 후아. 난 강요 안 한다고 했다~ 일단 전했으니까 알아서 해. " -노을
살 수도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아는 병이면 무섭지도 않다.
어떻게 해서든 치료방법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놓을텐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게 가버리는 병은 살 수 있는 방법 조차 모른다.
모르니까..............
몰라서 무섭다.
" 해볼까? "
내가 말했다.
두 녀석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녀석들은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
..........................
...............................
..............................
.........................................
..........................
..............................
" 해보자. "
027. ※ 진짜 이구름과 가짜 이구름 ※
툭툭-.
" .....? "
나는 날 등 뒤에서 건드리는 녀석을 쳐다봤다.
뭐.. 보나마나 최바다, 민노을이 겠지만.
" 어? "
나도모르게 '어?'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최바다와 민노을, 두 녀석 옆에서 웃고있는 두 여자때문에.
" 니들 여친이냐? "
나의 말에 노을이는 방긋 웃더니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 니 여친이다. '이구름' 이야. "
" 누가 이런거 데려오래. "
" 어?.. "
벌떡.
" 가짜 '이구름'은 필요없어. "
나는 그대로 교실을 나왔다.
이구름....이구름...........................
" 어떡할래. 구름이가 될래, 아님 안녕이로 있을래? "
" 나는....... "
" ..... "
" 나는 산이가 좋아, 하늘아. "
" ........... "
" 나는 산이가 좋아, 하늘아. "
" 으아아아아아악!!!!!!!!!!!! 씨발!!!!!!!!!!!! "
내 고함소리에 놀라 전부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
하. 그래, 씨발. 나 병신이다.
이구름이 되지 않겠다던 진짜 이구름 때문에.. 병신됬어.
철컥.
오직 나와 최바다, 민노을 만이 들어올 수 있는 옥상.
아니.. 마 산 그자식도 올 수 있다.
1학년 때 경비가 한 눈 파는 틈을 타서 열쇠를 빼돌려 4개를 복사 떴기 때문이다.
경비는 그 사실을 모르고, 우리는 그 덕에 이곳에 아무때나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털썩.
나는 교복을 신경쓰지 않은 채로 옥상에 누워버렸다.
후아. 이번시간도 땡땡이군.
" 땡땡이 치는거야? "
나는 낯선 여자 목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문 쪽에 서 있는 그여자.
'가짜 이구름' 이다.
그 여자는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왔고
난 그런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 보며 말했다.
" 오지마. "
멈칫-.
" 이 공간에 들어오지마. 여긴 일년동안 나만 알아 온 곳이거든? 여기에 너같은 불청객이 오는 거 싫다. "
" ..불청객..이라니, 이하늘. "
" 언제봤다고 이름을 불러? "
" 너 같은 이름을 어떻게 잊어버려? 너도 내 이름 기억하잖아? 이구름. "
" 관심없다, 가라. "
" ..너 진짜 매정하구나. "
이구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젠장. 내 머리가 어떻게 됬나보다.
오늘 처음 보는 저런 년과 김안녕이 겹쳐보인다.
눈물.............. 눈물 흘리는 모습이..
똑같다.
스윽-
" ....!! "
" 아..! "
실수해버렸다.
울고 있는 이구름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 주었다.
정말 김안녕 같다.
눈물을 닦아주는 내 손에 놀라, 동그란 눈으로 날 쳐다보는게 꼭...
휘익.
나는 뒤를 돌았다.
이대로라면 위험했다.
김안녕을 못 본지 오래된 나는 뭐든 김안녕과 엮으려고 하고있다.
" 가라고 했잖아. "
" 아까 관심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지? "
" 뭐? "
난 또다시 이구름을 똑바로 쳐다봤다.
나의 버릇.
다른사람과 말할 때는 꼭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말한다.
김안녕은 그 때마다 어설프게 다른 쪽을 보고 말했다.
말 까지 더듬으면서.. 항상 그러면서 하는 말은..
" 뭐, 뭘봐.. "
" ..!? "
" 왜...그래? "
힐끔거리며 어설프게 다른쪽을 보며. 말까지 더듬고.
첫번 째 하는 말은.. '뭘 봐'
" 너 누구냐? "
" 에,엥? "
" 너 김안녕 따라하는거지. "
" 피식- 무슨소리야 "
" 아니면 김안녕 복제품이냐? "
" 뭐야. 왜 나랑 그 앨 비교해. 난 비교하는 거 싫어 하느.........!? "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모든게 김안녕을 보이는 이구름은...
얼굴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까지도 김안녕이였다.
" 뭐하는거야! 이거 ㄴ.......! "
이구름은 날 필사적으로 밀어냈지만 난 이미 제 정신이 아니였고
이구름을 완전하게 김안녕으로 생각하고 입을 맞췄다.
김안녕. 김안녕. 김안녕.
내 손에 잡히지 않는.. 김안녕.
그렇게 이구름은................... 내게 김안녕이 되었다.
★.
" 어서오...............! "
학교를 마치고 즐겁게 장난치며 들어간 한 식당.
한번도 와보지 않은 식당이였는데..
이구름이 냉명을 먹고싶다고 해서 오게 된 식당인데
이곳엔 앞치마를 하고 잔뜩 말라버린.
진.짜. 김안녕이 서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동안 못봤던 김안녕의 모습을 내 눈속에 새겨두기에 급급했다.
꿈쩍도 안한 건 나 뿐만이 아니였다.
김안녕도.. 최바다도, 민노을도 모두 움직이지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린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건 김안녕.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그 녀석이 우리에게 꺼낸 첫 마디는..
" 저기..이 쪽으로 오세요! "
골 때리는 김안녕. 이쪽으로 오랜다.
하.. 미치겠네, 진짜.
타악.
그 때 였다.
민노을이 우릴 안내하려던 김안녕을 잡았고, 그는 차가운 눈으로 말했다.
" 도망가지마. "
" 소, 손님.. 저, 이러시면.. "
" 손님 좋아하네 "
최바다, 저녀석도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그리고 난 내 옆에있는 이구름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진짜 이구름에게 가서 팔목을 잡고 그 가게를 나왔다.
가게 옆, 좁은 골목.
" 아, 아파! 나 지금 일하는 중이야! 지금 이게 무슨..! "
파앗.
그녀를 끌고가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소리쳤다.
" 일...? 일? 저게 니 일이냐?
잘난 척 하고 우리랑 쌩까더니 그 동안 여기서 죽어라 일했냐? 학교는 때려치고!?!!?! "
" 소리지르지마. 나 잘못한 거 없어. "
" 그러다 또 잠들면 어떡하려고!!!!!!!!!!!!!!!!!!!! "
의사의 말대로 찾아가지 않았고 김안녕 혼자 일어섰다.
아니, 일어서 보이지만 일어선 것 같지가 않다.
이미 뼈가 드러나기 직전까지 말라버린 몸.
저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한다는 건지..
화가 났다.
화가나서 미치겠다.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면 따뜻하게 안아주려고 했는데..
무너지지도 않은 김안녕을 보는데...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다.
" 그 동안 아무 이상 없었어. "
" .... "
" 왠만하면 이 가게 자주오지마. "
" .... "
" 너희들 얼굴 보는 거 불편해. 오고싶다면 구지 말리진 않겠지만.. 왠만하면 오지마. "
차가운 얼굴로 뒤돌아버리는 김안녕.
그러지마.
그러지마, 김안녕.
그런 얼굴 보는 거.. 그런 뒷모습 보는 거 싫다.
" 억지로 매정하게 굴 필요없어. "
" .....! "
" 니가 아무리 그래도 난 니 옆에서 절대로 안 떠나.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로 돌아온 나.
그곳엔 최바다, 민노을.. 그리고 가짜 이구름과 그의 친구가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고 2분 뒤 김안녕은 우리테이블에 반찬을 놓았다.
김안녕 손............
살이란 게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먹던애가 언제 저렇게 말라버린건지..
내가 그렇게 김안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자 이구름이 말한다.
"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왜 다들 저 종업원한데 관심이많아? 아는 척도 하구? "
" 그냥.. 예뻐서 보나보지. 원래 이렇잖냐. "
" 어쭈 민노을. 이구름한테 말 똑바로해라? 왜 넌 아닌 듯 빠지는 건데~? "
내가.. 진짜 이구름...진짜 보고싶어하던 김안녕을 봐서 이구름이 눈에 안들어오나 보다.
여태까지 김안녕없이 잘 버티게 해주던 이구름한테 이러면 안되는데..
김안녕 앞이라고. 이구름한테 너무 무관심해지지 말자.
그 때 마침 샐러드를 집어드는 이구름.
저 바보가..!
" 야. 너 샐러드 먹지마 "
" 응? 왜? "
" 오이 있어. 알러지 있잖아. "
" 응? 응!! 아..고마워! "
환하게 웃는 이구름.
김안녕만큼이나 예쁘게 웃는다.
이 아이가 김안녕보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다면.. 김안녕 보다 잘 웃는거랄까.
나는 고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입에 가져가려는 순간,
" 하늘아! 넌 고기 먹으면 안되지! "
" 왜. 난 알러지 같은거 없어. "
" 아니아니! 고기 먹으면 담배생각난다며! 그만하기로 했잖아, 우리. "
" 됬어. 먹고도 안 피면 될꺼아냐. "
예전에 고기를 먹었을 때의 일이다.
고기를 먹다가 김안녕 때문에 겨우 끊었던 담배를,
김안녕한텐 끊었다는 말조차 못한 채 다시 피게 되었다.
정말 힘들게 끊었었는데..
나중에 말해서 김안녕 환하게 웃는 모습 보려고 했는데,
확실하게 끊겠다는 대답 한 번 못해주었다.
혹시라도 또 입에 대는 건 거짓말 하는 거니까.
김안녕한테 거짓말 하긴 싫으니까.
하지만 이구름은.. 약속 같은거 어겨도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뭐.. 이구름이 얼마나 소중해 질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 이구름,............... "
김안녕이 이구름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왜 그러지?
혹시.. 예전 일을..........기억하고 있는 건가?
내가 처음 잠들기 바로 직전 고백했던 그 날.
아직도 기억하는거야?
" 피식.. "
" 내 이름...역시 웃기죠? "
" 네? "
이구름.
김안녕은 니 이름이 웃겨서 웃은게 아니야.
예전 일.. 그 일을 기억하고 웃은거야. 그래서 웃은거야.
김안녕이 내 고백을 잊지않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고백을 받고 바로 잠이드는 바람에 다 잊은 줄 알았는데.
" 아, 미안해요!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라서.. "
역시. 그 일을 떠올렸구나.
" 아~ 그런거였어요? 다행이다! 얘네들이 항상 놀려서 전 또 웃겨서 그러시는 줄 알고.. 헤헤 "
" 본명이예요? "
" 네!. 있잖아요! "
" 네? "
" 얜 하늘이구, 얜 노을이고 쟤는 바다예요! 진짜 신기하지 않아요? "
.....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구름. 그 이름은.. 너보다 몇년 전에 김안녕이 먼저 알았어.
근데 김안녕이 뭐라고 대답...............
" ...네.신기하고..특이하네요. 절대로 안 잊어버릴 이름.. "
우리 테이블은 침묵했다.
김안녕 표정이 심상치않음을 느끼자 이구름도 할말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리고 갈 줄 알았던 김안녕의........마지막 한마디.
" 이구름......꼭 하늘이란 분의 여자친구 같네요^^ "
" ...!! "
첫댓글 시골에서 오자마자 컴퓨터를 틀었더니 이런행운이네요. 빨리다음편을 보러가야겠어요 ㄱㄱ
헤헤 전시골에가지않았답니다 ㅠ_ㅠ우어어 10월10일까지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