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서, 원래는 더 배트맨을 볼까 했으나 무려 3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여서 포기하고 이것을 관람했습니다. 개봉일에 보진 않았고 이틀 뒤인 금요일에 봤죠.
영화의 맨 첫 장면은, 새롭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볼거리를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임에도 그 급박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농담 따먹는 대사를 넣어서 집중력이 흐려진 듯?
그리고 초반부가 살짝 지루할랑 말랑? 했어요. 주연 캐릭터 3명의 가족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보여주느라 그런 것인데, 영화의 내용과는 별 상관도 없습니다. 영화의 내용 이해를 위한 장면이어서 지루한 거면 이해가 될 텐데 말이죠. 그렇지 않아요. 주연 캐릭터 3명의 가족들 중 브라이언의 아들 소니와 파울러의 아들 지미는 이후로도 계속 나오는데, KC 하우스먼의 엄마는 두 번? 정도 나오고 영화에서 사라집니다.ㅋㅋ
왜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후반부에 있는 KC 하우스먼의 대사 때문에 있는 건가 싶은...
초반부가 살짝 지루할랑 말랑? 했다고 썼는데, 영화에서 달로 우주선을 출발시키기 전까지 기본 설정을 나열하는 부분들은 굉장히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도시 모습을 보여줄 때, 미래 배경 영화에서나 볼 법한 거였어서 뭐지? 싶었어요.
그리고 지구 재난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우주 장면이 많을 것이라 예상은 했는데, 그럼에도 좀 더 지구 재난 장면을 보여줬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는 우주 영화랑 재난 영화를 합쳐놓은 모습이네요ㅋ
3명의 주연 캐릭터들이 우주선을 타고 출발한 뒤, 지구에 남아있는 그들의 가족 무리는 재난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게 위협을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님의 <투모로우>(2004)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죠. 그 영화에서도 살짝 애매하다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는 한 술 더 떠서 그 위협으로 무려 카체이싱을 보여줘요.ㅋㅋ
자동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렉서스 PPL이...
보통 자동차는 차만 나오고 회사 글자까지는 안 나오지 않나요?
LEXUS 글자를 떡하니 보여주더군요.ㅋㅋ
일본 차여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회사 이름까지 보여주는 차 PPL은 처음 봐서 그렇습니다.ㅋㅋ
그리고 영화에 중국 자본이 들어가서 중국 배우가 1명 나옵니다. 그걸 뭐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 중국인 캐릭터는 있으나 마나... 애매했다고 생각하고요.
중국 배우는 봐줘도 중국어 대사까지 하는 건 못 봐주겠어요ㅋ 내가 중국어를 들어야 되나.
그러고 보니 어떤 중국 자본 영화는 유명 팝을 중국어 버전으로 넣었었죠.ㅋㅋ
영화의 초반부에서 파울러는 지만 생각하는 상관에게 뭐라뭐라 쏘아붙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왜 파울러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아요. 그냥 이 사람은 정의로우니까? 그 외에도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등장인물이 다른 사람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부분이 두 번 있습니다. 첫번째 희생은 워낙 갑자기 나왔고 빠르게 지나가서 슬픔을 느낄 수 없었고, 두번째 희생은 대사도 몇 줄 넣어서 감동을 전달하려고 하죠. 그것이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구에 남아있는 가족 무리는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위기도 갑자기 생기고 대사로만 위기라고 전달되어서 상황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얘네가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예요.
브라이언이 처음 팀에 합류하게 되었던 이유는 그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해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는데요, 정작 우주선이 발사되고 나서는 그 실력을 보여주는 부분이 없었어요.
다른 재난 영화가 그렇듯이 이 작품도 가족애를 굉장히 강조하는데요, 너무 강조해서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엔딩 장면. 그러니까 엔딩크레딧이 올라오기 직전의 장면은 정말 별로였어요. 바로 앞의 결말 장면에서 찡한 감정을 주려고 하더니, 이 후속편 암시용 장면으로 그 감정을 파괴해버리네요.ㅋㅋ 게다가 장면 자체는 진지한데 전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넓게 잡는 재난 장면들의 스펙터클은 신났고, 130분동안 졸진 않고 보았어요. 후반부에서 조금은 피로감인지 지루함인지 비슷한 게 느껴졌지만요.
-옮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