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스무살 때 고향 떠나 홀로 외롭게... 타지로 대학을 옴 그 당시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안 그래도 우리집 못 사는데 자취방 월세+생활비로 엄마 등골 빼먹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가 좀 힘들었음 (좋은 대학교가 아니라 더....)
그래서 평일에 학교 끝나고 자정까지 총 7시간 동안 알바를 했음 내가 알바로 생활비를 쓰니까 엄마도 훨씬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음
하지만 나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지... 공부와 알바를 같이 하는 것도, 진상 손님 대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음...^^ 안 그러려고 해도 속으로 자꾸 여유로운 친구들이랑 나랑 비교도 되고... 여러모로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음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일했던 편의점은 위치 특성상 저녁 9시 넘으면 손님이 뚝 끊김 나는 몸이 약해서 가끔 이유 모르게 아프곤 하는데 그 날도 그랬음
밤 11시쯤이었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고 토할 것 같아서 거의 죽어가는 상태로 카운터에 앉아 있었어 손님이 간~혹 오긴 했는데 대부분 그냥 살 거 사고 (당연하게도) 내 상태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
머리를 거의 카운터에 박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 어떤 거하게 취한 아저씨 손님이 오셨어
나는 밤까지 일하면서 많은 진상 취객을 만나봤기 때문에 술냄새 풍기는 아저씨가 오자마자 x됐다....라고 생각함
그 아저씨가 나한테 오더니 "학생 어디 아파?" 라고 취해서 뭉개지는 발음으로 물어보심 나는 그때도 정말 죽어가는 상태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대답함 그랬더니 아저씨가 그냥 편의점을 나가심 아프다니까 나를 배려해서 나간 건가... 생각하면서 또 엎드려서 죽어가고 있었음근데 몇 분쯤 지나고 갑자기 눈 앞으로 뭐가 탁! 놓여지는 거임 봤더니 아까 그 취한 아저씨가 뛰어오셨는지 헉헉거리면서 나한테 병에 들어 있는 해열제를 내밀었음 ㅠㅠ 보자마자 눈물이 펑펑 터지더라...
내가 계속 울기만 하니까 아저씨가 빨리 먹으라고, 먹고 아프지 말라고 그러시더라ㅠㅠ 해열제 봤더니 아기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용 해열제인거야ㅠㅠㅠㅋㅋㅋ 가격표도 붙어 있었는데 모르는 편의점 알바한테 사주기엔 좀 비싼 값이었음ㅠㅠ
내가 너무 감동 먹고 나도 모르겠는 감정들이 막 차올라서 계속 울다가 아저씨가 사다주신 정성이 있으니까 뚜껑 까고 꼴깍 꼴깍 마심 다 먹고 나니까 아저씨가 나한테 술취해서 정신 없으신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여기 오는 손님들은 너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너는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라고 남들 눈에 여기 있는 너는 그저 편의점 카운터일 뿐이겠지만 아니라고 너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힘내라고
이 글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막 뛰면서 눈물난다ㅠㅠ 그당시 정말 스무살 청춘이 이런 건가 맨날 편의점에 갇혀서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아저씨 덕분에 진짜 너무 힘났었어ㅠㅠ
나도 예전에 편의점 일할 때 어디 긁혀서 손가락에서 피 뚝뚝 흐른적있거든 손님들 있어서 카운터에 떨어진 거 우선 닦는데 계산 빨리 해달래서 휴지로 대충 말아쥐고 계산 해주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거 보더니 밴드 같이 계산하고 바나나 우유랑 주고 갔어 딸 또래같아서 그런다고 조심해서 일하라고ㅠ npc같은건 안다만 그렇게 말해주는 손님 처음이었어
첫댓글 눈물 뚝뚝..너무 따뜻하다
ㅠㅠㅠㅠㅠㅠㅠ
대박...어떻게 저렇게 드라마 같은일이...너무 감동이다
ㅠㅠ 취객이란말에 욕하려고 들어왔는데 ㅠㅠ 감동
ㅠㅠ눈물나..
이게 진짜 그남들이 말하는 "내딸같아서" 지
ㅜㅜ오늘 쩌리 무슨일이냐ㅜㅜㅜㅜㅜ나왜자꾸울리냐….ᐟ ㅍㅠㅜㅜㅜㅠㅜㅜㅜ미치것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좋은 글 많이 퍼와 준 여시 너무 고마워 ㅜㅜ....슬픈 하루가 위로된다
나도 예전에 편의점 일할 때 어디 긁혀서 손가락에서 피 뚝뚝 흐른적있거든 손님들 있어서 카운터에 떨어진 거 우선 닦는데 계산 빨리 해달래서 휴지로 대충 말아쥐고 계산 해주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거 보더니 밴드 같이 계산하고 바나나 우유랑 주고 갔어 딸 또래같아서 그런다고 조심해서 일하라고ㅠ npc같은건 안다만 그렇게 말해주는 손님 처음이었어
오늘은 여시가 훈훈하고 따뜻한 글 많이 올려주네!! 덕분에 오늘 나는 기분좋게 하루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ㅎㅎㅎ 글 올려줘서 고맙고 여시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길 :)
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컥 ㅠㅠㅠㅠ
ㅠㅠㅠㅠㅠ 또 운다 또 울어..
참어른 ㅠㅠ
여시가 올려준 글 다 정독했다ㅜㅜ 퍼와줘서 고마워 인류애충전 ㅜㅜ
좋은 글 많이 올려줘서 고마워 여시야~ 맘이 따뜻해진다ㅎㅎ
나는 오늘여시가 올려준 글들보고 펑펑운다 ㅜㅜ 따뜻한글 고마워!!
참어른이다..
여시가 올려주는 글들 다 흥미돋고 감동적이고 좋다 고마워~~
여시덕분에 너무힘나..ㅠ 글 하나하나 댓글은 다못달았지만 너무고마워
눈물나..
천사신가ㅜㅜ 말이 너무 힘이된다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일이ㅠㅠ
인공눈물 필요할때마다 들릴게요..
미쳤다 눈뮬난다...글쓴여시 이제 졸업했으려나 저기억 가지고 힘든일있을때마다 힘내길바래
여시 덕에 좋은 글 읽어서 마음이 따듯해진다 고마워!!
취해도 저런 인성을 보여주는거보면 참 선하신분이다...정말.. 이런분이 많아야할텐데 ㅜㅜ
여샤 고마워
이런 감성이 필요했어..
나도 착하고 순한 사람이었는데 삶이 힘들다보니 어느순간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 됐는데
여시가 올려준 글 읽으니까 다시 착한 나로 돌아갈 수 있을것 같아
비상 비상 ㅠㅠ
퇴근할때부터 지금까지 운다울어
얼마만에 따수운 쩌리인지 ㅠ 세상이 어지럽다보니..
눈물펑... ㅠㅠㅠㅠㅠㅠ 따뜻해 아직 세상은 살만해
진짜.. 인류애 충전완...
여시야 너무 고마워 나 정말 일년반동안 상처받은게 많아서 성격도 너무 안좋아지고 매일매일 너무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나오더라구 근데 여시덕분에 착하게 베풀고 살아야지 싶고 너무 오랜만에 펑펑 울었어 이런 글 올려줘서 고마워
아무생각없이 두어개 읽고넘긴글이 너무다시그리워서 늦은밤 다시찾아보다 너무도많이 오늘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여시에게 감사해 . 팍팍해진 요즘맘이 여시글 덕분에 얼마나 말랑말랑해졌는지 꼭알아주라♡♡
눈물나 ㅠㅠ좋은 사람도 많다는걸 아는데...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