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일까 남해일까
/강 문 석
바다가 인간에게 묻는다
칼로 물을 벨 수 있느냐고
태생적으로 한 몸인 바다
태평양 대서양 같이
인간들이 만들어 붙인 이름이
마뜩치 않았을 수도 있을 터
그냥 바다로만 불러달라며
흐르는 세월 탓하지 않고
온몸으로 철썩였을 바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래
대륙 끄트머리 반도의 땅에서
동해와 남해 경계지점 놓고
지역 간 벌이는 이전투구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니
달맞이언덕 해월정에선
정자 밑 바다를 경계라 하고
오륙도는 통일전망대로 이어진
해파랑길 출발점을 고집하니
살다 살다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노
하지만 이 시끄러운 사단은 바로
나랏돈으로 조성하는 관광벨트사업을
동해는 쏙 빼고 남해에만 시행한다니
두 지역 싸움은 나라에서 붙인 꼴
속담에도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했는데
어쩌다 죄 없는 바다를 두고
말리라는 싸움을 붙이고 있는지
노다지 나랏돈은 그 내막을
알고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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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강문석 바다 시 [동해일까 남해일까]
강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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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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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