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eyya와 muṭṭhassacca
'vineyya'의 의미
정형구 'vineyya loke abhijjhādomanassaṃ'에서 'vineyya'는 동사 vinayati(제거하다, 훈련시키다, 정복하다)의 절대분사(Absolutive) 형태이다. 문법적으로는 '~하고서'라는 의미이나, 문제는 이 '제거'가 수행의 어느 단계를 지칭하는가이다. 수행 초기부터 '완전히 제거하고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거'는 점진적으로 완성됨:
『MN 118』(Ānāpānassatisutta) 호흡념경의 법수관(法隨觀) 끝부분에는 'pahānaṃ(버린다)'라는 표현이 나타나, 제거가 수행의 후반부에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또한 『SN 48.40』(Uppaṭipāṭikasutta)에서는 'domanassindriyaṃ(불만족의 기능)'이 제2선(第二禪)에서 소멸한다고 설하여, 'abhijjhādomanassa'의 완전한 소멸도 높은 선정 단계에 속함을 보여준다.
'제어'와 '제거'의 중간 단계:
『KN 5.54』(Sn 4.16, Sāriputtasutta)는 이 문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980. athāparaṃ pañca rajāni loke, yesaṃ satīmā vinayāya sikkhe.
rūpesu saddesu atho rasesu, gandhesu phassesu sahetha rāgaṃ.
그리고 세상에는 다른 다섯 가지 오염들이 있으니,
기억을 지니는 자는 그것들을 제어(/제거 vinayāya)하기 위해 훈련해야 하네.
색깔, 소리, 또한 맛, 냄새, 촉감에 대한 탐욕(貪)을 견뎌야(sahati) 하네.
981. etesu dhammesu vineyya chandaṃ, bhikkhu satimā suvimuttacitto.
kālena so sammā dhammaṃ parivīmaṃsamāno, ekodibhūto vihane tamaṃ so.
이들 법들에 대한 의욕(欲)을 제거(/제어 vineyya)하고서,
기억을 지니는 자, 잘 해탈된 마음을 가진 비구는,
때에 맞게 법을 올바로 철저히 검증하면서,
단일하게 된 그는 어둠을 제거(vihanati)할 것이다."
이 게송에서 주목할 점은 980송의 'vinayāya sikkhe(제어/제거하기 위해 훈련한다)'와 'sahetha rāgaṃ(탐욕을 견딘다)'가 병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견딤(sahati)'은 완전한 제거가 아닌 일시적 억제 또는 통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vinayāya/vineyya는 문맥에 따라 '제어(억제, 견딤)'와 '제거(완전한 소멸)'를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며, 수행 단계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수행 단계별 차이:
『SN 47.4』(Sālasutta)는 사념처 정형구에서 벗어난 표현이 신참, 유학, 무학에게 각각 다르게 적용됨을 보여준다.
신참 비구: "yathābhūtaṃ ñāṇāya(如實智를 위하여)"
유학(有學): "pariññāya(遍智을 위하여)"
아라한(무학): "visaṃyuttā(身~ 法들로부터 벗어난 자들)"
이는 동일한 "… kāye kāyānupassino viharanti ātāpino sampajānā ekodibhūtā vippasannacittā samāhitā ekaggacittā … "라는 수행 형식이지만, 수행자의 성취 수준에 따라 그 기능과 결과가 다름을 의미한다. 특히 아라한의 경우 'visaṃyuttā'라고 하여 더 이상 '제어'나 '제거'의 대상이 없음을 나타낸다.
vinaya(律)와의 연관성: '제어'의 의미 강화
vinaya가 律(규율)이라는 의미이므로 '규제, 통제'라는 차원의, 뒤(4.8.)의 '處에 대한 念'에 나오는 '억누르거나 막아서'와 상응하는 상황이다. 律로 읽으면 'ātāpī sampajāno satimā, vineyya … '는 먼저 계율을 지키고서, 정진, 반야, 기억의 기능(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반면에 '… ekodibhūtā vippasannacittā samāhitā ekaggacittā'에는 'satimā, vineyya' 대신에 三昧가 표현되어 있다. 戒와 念에서 定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율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감각 기관을 단속(saṃvara)하고 욕망을 '제어'하는 훈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vineyya loke abhijjhādomanassaṃ'는 '6근(根)을 단속하고서'* 또는 '5욕락(五欲樂)을 견디고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수행의 출발점으로서 계율의 역할과도 일치한다.
종합: '벗어나서'로서의 vineyya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vineyya'는 다음과 같은 의미의 스펙트럼을 지닌다.
초보 수행자: '제어'(계율적 단속, 감각적 욕망에 대한 견딤)
유학: '제거'를 향한 점진적 과정(부분적 소멸)
무학(아라한): 완전한 '제거'(더 이상 제어할 대상 없음)
따라서 정형구 'vineyya loke abhijjhādomanassaṃ'의 'vineyya'는 일시적 통제(제어)와 완전한 소멸(제거)을 모두 포괄하는 '벗어나서'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이는 외적으로는 세상의 대상에 대한 집착(abhijjhā)에서, 내적으로는 수행의 장애에 대한 불만족(domanassa)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 abhijjhādomanassā가 언급되는 정형구: '… manasā dhammaṃ viññāya
mā nimittaggāhino ahuvattha, mānubyañjanaggāhino.
yatvādhikaraṇamenaṃ manindriyaṃ asaṃvutaṃ viharantaṃ
abhijjhādomanassā pāpakā akusalā dhammā anvāssaveyyuṃ,
tassa saṃvarāya paṭipajjatha.
rakkhatha manindriyaṃ; manindriye saṃvaraṃ āpajjathā’ti.'
muṭṭhassacca의 분석
정형적 표현인 '확립된 기억 - 즉시 앎(upaṭṭhitassati - sampajāna)'의 정형적 반대말인 'muṭṭhassati - asampajāna'나
"muṭṭhassaccañca asampajaññañca. sati ca sampajaññañca."
『Saṅgītisuttaṃ』 (DN 33)
"attanā ca muṭṭhassati hoti, parañca muṭṭhassacce samādapeti"
『Assaddhasuttaṃ』 (AN 4.202)에 나타나는 muṭṭhassacca는
'놓아버린(muṭṭha) 진리(sacca: √as → satya)' 혹은 '사실을 놓침'이 아닌 '잊어버린 실념' 혹은 '망각(forgotten; passed into oblivion)'이라는 의미이다.
이 복합어는 muṭṭha + s + sacca로 분해되는데 sacca는 다시 sati + ya로 분석할 수 있고 가운데 's'는 √smṛ에서 생략된 'm'이 보상적 중첩(Compensatory Gemination)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복합어에서 뒤에 위치한 sati는 '~ + s + sati'로 표기된다.
첫댓글
사바[ 娑婆 , sahā ]
원어는 산스크리트어의 사하(sahā)라고 한다. 사하는 본래 대지를 의미하는데 석존이 이 대지 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석존의 세계〉, 〈이 세〉의 의미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사바는 정확하게는 사바세계(Sahā-lokadhātu)이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감인(堪忍), 능인(能忍)이라고도 잡회(雜會)라고도 번역된다.
전2자는 원어의 사하를 〈감내한다(sah)〉라는 동사에서 만들어진 말로 이해했기 때문이며,
후자는 사하와는 전혀 다른 〈집회(sanhā)〉가 원어라고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바는 원래 원어의 이해나 번역어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불교에서는 더욱 다양한 의미로 전화해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원래 널리 〈감인〉의 의미로 이용되었고, 인계(忍界), 인토(忍土) 등으로도 불렸으며,
이 세상은 인간이 모든 악사나 괴로움을 견뎌야 하는 방황의 세계, 즉 기피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 세계라고 생각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바 [娑婆, sahā] (종교학대사전, 1998.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