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배롱 꽃을 보면
여름이 얼마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흙 산책로가 생긴 후 잠시 배롱 꽃을 잊었는데
오늘은 기억하며 그곳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배롱 꽃은 장마를 이겨내고 꽃을 피웁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여 열흘 가는 꽃이
없다지만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이나 꽃을 차례로 피워
백일홍이란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떠나간 님은 그리워한다.’는 꽃말의 배롱 꽃은
내 고향에서는 간지럼을 탄다하여
간지럼 나무라고 부르게도 했습니다.
왠지 추억을 그립게 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호수의 배롱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한 걸 보고
아직 여름이 멀었구나! 생각을 합니다.
배롱 꽃이 만개하여 꽃잎이지기 시작 할 때는
가을을 부르는 것입니다.
가을에 배롱나무의 볏짚 옷을 입힐 때는
겨울이 오는 것이며 볏짚 옷을 벗기 울 때면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가있습니다.
“여름아 더워봐라 내 불덩이만 하겠느냐!”
폭염에 짙은 불을 지펴 꽃잎에 불이 붙은 듯한데
배롱 꽃 주위를 날던 벌 나비가 꽃망울을
열어 달라며 재롱을 피웁니다.
" 마당에 핀 저 배롱 꽃이 지면 쌀밥 많이 해줄 게"
소설 속에 나오는 보릿고개와 가을을 부르는 쌀밥이야기
아이들이 주린 배를 움켜주고 ‘백일동안 세 번이나
피고지고 하냐는 원망을 했다‘는 배롱 꽃의 이야기를
요즘 아이들에게 해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호수의 배롱 꽃을 뒤로하고 이비인후과를 들렸는데
의사 선생님 하얀 목에 배롱 꽃이 피었습니다.
모기가 물었던 선생님 목이 배롱 꽃 같아서
간지럼 타는 배롱나무처럼 혼자 배시시 웃고 나왔습니다.
2009.8.10.세실리아.
벗님네들~!
이상한 귀를 갖고 있어
이비인후과를 다녀야합니다.
날씨가 굿을 라 치면 심하게 가려워 괴롭습니다.
약도 없고.......
별 처방도 없음입니다.
호수의 배롱 꽃과 의사 선생님 모기물린 목이
저를 웃게 만드는군요.
별거 아닌 것에 웃는...그런 시간 되시어요.
Lost in Love
Air Supply
세실리아
첫댓글 그림도 수정 했네요. 지금 음악이 더 좋은 것...
빛고을 무등산 근교의 배롱나무입니다.어제 발레리아노가 쉬는 날이라 시장 가자며 작업 하고 있는데 보체서 어제 음악이 겹쳤었지요. 가끔 그럽니다.모든 게 실수 투성이지요.
가사는 몰라도 박자는 좋구먼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