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NV_GALLERY NV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6번지 3층 Tel. +82.2.736.8802
오늘은 네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재료(망사, 알루미늄봉)들을 찾으러 을지로부터 동대문까지 5시간을 돌아다녔다. 결국 네트 포스트는 문제없이 해결되었으며 수영장 사다리 제작 문제도 해결되었다. 재료를 찾고 작품 제작을 도와준 정우기획, 다보나라, Total display에 깊이 감사드린다.
김무준_야구장_갈바에 도장칠, 시트컷팅_115×130cm_2008
나의 모든 작업은 컴퓨터 컷팅이나 정밀한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전문가가 제작되며 사람의 손때가 절대 묻지 않았으면 좋겠고 작품에 나의 의견을 최소한으로 담아 나의 작품을 보는 관객과 싸울 일이 없길 바란다. 나의 작품이 마냥 훌륭한 작업이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나의 작업이 분명히 해내고 있는 일들이 있다.
김무준_배드민턴_갈바에 도장칠, 시트컷팅_60×100cm_2008
나의 작품은 실제가 존재하지 않으며 순전히 잔머리와 말빨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야 하며 “건강해지고 싶으면 귀찮게 땀 흘리지 말고 나의 작품을 봐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며 8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무준_수영장_갈바에 도장칠, 시트컷팅_67×160cm_2008
"난 너희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그러한 환경을 갖기가 너무너무 어려워, 매일 보일러 소리가 나는 음울한 방안에서 잠을 자야하며 운동 부족으로 인해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를 호소하고, 상쾌한 기분을 갖추려면 별의별 노력을 다해야 겨우 얻을 수 있어. 그래서 말인데, 네가 서있는 그 곳 벽면에 개인 수영장이나, LA Dodgers 야구장 등을 설치해줄게, 그냥 그거 보면서 땀도 흘리지 않고 아주 기분 좋게 몸 좀 풀었다는 셈쳐. 그리고 나의 작품을 여럿 구입하면 수영장 콜렉터, 야구장 콜렉터, 골프장 콜렉터, 육상 트랙 콜렉터 라는 특이한 명함도 받을 수 있어. 그러니까 내꺼 사면 건강해질 수 있어." 라고 뻥을 치면 사람들은 당연히 웃어넘긴다. 하지만 내가 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런 작품 설명이 나의 내면의 커다란 진실성을 담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김무준_테니스_갈바에 도장칠, 시트컷팅_34×68cm_2008
건강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것에 대하여 오래 얘기할 생각은 없고, 필요충분조건으로 운동장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하여 얘기해보고 싶다. 운동장이라고 하면 애들이나 뛰어놀고 동네 주민들이 몸이나 풀러오는 중학교 운동장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미국에 LA Dodgers baseball stadium이나 NBA 농구코트, 주말에 여유롭게 테니스라도 할 수 있는 곤색 바닥의 테니스 코트, 국내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개인용 수영장도 ‘운동장’이라는 테두리로 묶어, 내가 콜렉팅할 수 있는 소유물이 되거나, 그냥 내 방 한쪽 벽면에 매일같이 테니스 코트가 걸려있어 계속해서 관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김무준_필드하키_갈바에 도장칠, 시트컷팅_65×110cm_2008
나는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에 태어나 벼락부자가 되어버린 부모님 덕에 여러 땅들을 보러다니다, 결국엔 구글어스로 전 세계 땅을 발 한번 안 딛고 구경해보게 되, 아주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다. 구글 어스로 미국 scottdale지역으로 가보면 한 동네 1가구당 한 개씩 개인 수영장이 존재하며 뻔뻔하게도 그 모양까지 각양각색인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또 깨끗한 공원이나 도심 속 open space가 얼마나 많은지..이런 얄미운 상황 속에서 나는 저들의 수영장들과 야구장들을 뺏어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작업들을 해왔다. 『Little Olympic展』에는 배드민턴, 요트, 테니스, 수영, 육상, 배구 등 올림픽 28종목 중 13개 종목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이 작품들도 나의 상상으로 제작되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 현지에 있는 경기장의 내부사진들「http://en.beijing2008.cn/sports/」과 올림픽 경기 규격「참고 저서 : 2004 아테네 올림픽(전2권), 한국언론인협회」을 참고해 실제 베이징에 있는 배드민턴 코트, 수영장을 그대로 복사해오는 과정을 거쳤다. ■ 김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