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의 술에 대한 문화는 아주 정다운 것이어서 가까운 사람이나 친구, 귀한 분을 만났을 때에는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술이 있었다. 그때의 술은 물론 독한 술도 있었지만 대부분 집에서 정성스럽게 담은 곡 주가 대부분이고 술 한잔과 시 한 수 그리고 여유 있는 가문은 기생과 가무를 곁들여 그야말로 풍류를 즐기면서 느긋하게 술을 마시고 그와 함께 주도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의 음주문화는 정말로 살인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폭탄주, 회오리 주, 뿅가리주(?),충성주 그 말도 참 다양하지만 마시는 방법도 요란하다. 원샷, 노털카, 좌우로 뱅뱅, 상위에 술병 쌓기, 심지어는 누가 술이 쎈지 내기까지 한다. 정말 위험한 음주행태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즈음의 경우 대학의 동아리나 오리엔테이션시, 회사 입사 시 회식장소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과량의 술을 마시고 사망한 예를 보도기관을 통해서 많이 듣고 있는데 이것은 무지에서 생긴 과실치사라고 해도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급성 알코올 중독 즉 술을 단시간에 급히 다량을 마셨을 때의 알코올의 치사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개개인간의 차이는 있으나 의학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4-0.5%에 이르면 치사량이다. 이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소주의 경우 약1,000cc(약 세 병), 청주는 약2,000cc(약 여섯 병), 위스키는 500cc, 맥주의 경우는 약 5,000cc정도를 갑자기 마시게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치사량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간의 차이에 따라 사망에 까지 이르게되니 축하해 주기 위한 자리가 그 사람을 영원히 이별하는 자리로 바뀌고 마는 것인데 보통들 평상시 즐거운 마음으로 마시는 경우로 착각하여 그 정도의 술을 대접에까지 따라주어 억지로 마시게 하여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일으키게되는 것이다. 물론 술을 아주 잘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평소에도 그 정도는 쉽게 마시지만 술을 마시는 방법이 평소에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하며, 아무리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라도 자주 술을 마셔서 결국에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나 알코올성 간 질환 등의 질병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알코올성 치매뿐만이 아니고, 치매 역시 다른 사람에 비해 빨리 오고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요즈음 사회 경제가 어려워 ‘술도 안 마시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적당히 자기주량에 따라 마시고 남에게 억지로 술을 권해서는 안되며 자주 마시는 것 역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