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과 항공권을 내밀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이줄 아니야~" 헉!! 뭐라고? 이줄이 아니라고 "그럼 어디? 어디에 가서 줄을 서야 하는거야?"
지금 내 앞에 있는 여자의 말에 따르면 나는 국제선 라인에서 줄을 서야 하는데 국내선 라인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렸다.공항 반대편 국제선 청사로~ 무려 23Kg이나 되는 배낭과 카메라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내 인생의 가장 초인적이 힘을 발휘하며 중학교 시절 체력장 100m 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그렇게 달렸거만 가슴 졸이며 줄을 다시 섰거만 또 이줄이 아니란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날더러 어떻하라는 소리인지? 인포에 가서 물어보면 아까 그줄이 맞다고 하고 그줄에 다시 가면 여기가 아니라고 하고 대체 어쩌라고?
그렇게 그 무거운 짐들을 들고 30여분을 달리고 달리고 묻고 또 물어봤지만 결국엔 로마행 비행기를 놓쳤다
미친듯이 따졌던것 같다 울먹이며 하소연도 해봤던것 같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이건 너의 실수야" 아니 왜? 왜 내 실수란 말이야?
세상에 비행시간이 당겨지는 경우도 있단 말이야? 물론 처음부터 줄을 잘못 선 나의 실수가 꽤 크지만 그래도 비행시간이 당겨지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니네들의 행동은 절대 용서 할수가 없다
허공에 나의 돈 109유로가 날라간 순간 이었다
아테네 공항 바닥에 주저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범이었고 머리속은 까막득 했다
여권을 잃어버린것도 아니고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한것도 아니고 몸을 다친것도 아니니깐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이것이 나의 한계이다
눈 앞 에서 날아간 버린 109유로가 아까운게 아니였다 40여일 동안 지탱해온 나의 자신감도 함께 허공에 날아가 버린것이였다 여행 중 처음으로 눈물을 쏟아던것 같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눈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흘러 내렸다
내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짐들도 서러웠고 지구 반대편에서 내편하나 없이 혼자서 모든걸 감당하느라 나의 심신은 어느덧 지쳐 버린것이다
그렇게 멍하니 공항에서 5시간을 보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멍하니 멍하니 ...
보딩을 하고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그리던 로마였는데 로마에 가는데 로마에 가는데 그 설레임과 떨림이 다 사라져 버렸다
여행 40일만에 처음으로 남은 여행을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지칠대로 지친 나의 몸을 싣고 비행기는 이륙했다
벼르고 벼루었던 이탈리아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보려구요 사실 너무 아끼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라서 제일 마지막에 해볼까도 했지만 요즘들어 부쩍 이태리 생각이 간절하네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태리 특집으로 이태리편만 올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멀고도 험한 로마 입성기구요 다음편부터는 지대로 이태리를 파헤쳐 볼 생각 입니다
친퀘떼레.로마.아씨시.피렌체.베네치아.나폴리.아말피.포지타노.피사.밀라노.폼페이 어디가 구미가 당기시나요?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
첫댓글 전부 다 구미가 당기는데요~ 천하의 피오나님도 줄 잘못서서 109유로를 날리고 자신감도 없어졌군요. ^^ 담 이야기 기대할께요
이제서야 말하지만 저 역시 삽질의 연속 이었어요..ㅋㅋ
눈물....5시간의 멍~~...긴 여행의 고단함이 묻어나는~~지나고 나니 그것두 긴여행의 한부분을 차지하는 추억이되었죠?^ ^고생끝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거란 기대로 앞으로의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모든게 짜여진 각본대로 이루어 졌다면...훨씬 재미가 없었겠죠?..^^ 잊을수 없는 추억이에요..그날 떠올리면 나의 초인적인 힘이 신기할 따름이랍니다..ㅋㅋ
우선 눈물 좀 닦고..... 고생해서 입성하신 로마..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 기대해봅니다.
토닥여주시는 마음 감사히 받겠어요..^^ 이탈리아 이야기..곧 개봉
이게 뭥미?? 사진도 없고 소개편?? ㅋㅋ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로마 이야기 목 길게 빼고 기다립니다~~
요런거 한번 해보고 싶더라구요..ㅋㅋ간질맛 나는 여행기..!!ㅋㅋ
이젠 예고편까지.. 오호라~ 조쿠나~ 어디든지 공주님이 납셨던 곳은 좋든걸!
이렇게 기대 해주시니..몸둘바를..~^^
그럼 비행기표를 날리고 다시 재구매하신거에요? ㅠㅠ 글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져요 그 무거운 짐을들고 막막하셨겠어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넘 좋아하는데 다음얘기 너무 기대되요~!
솔직히 돈 아까워서 페리타고 갈까 했지만..그러기엔 시간이 아깝더라구요..그래서 과감히...질렀어요..근데 절대 안깍아주던걸요..ㅜㅜ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로마여행이었네요 ^^;; 그래도 덕분에(?) 잊혀지지 않는 로마가 된게 아닐까요??^ㅡ^ 얼릉 여행기 올려주세요~
순탄치 않은 출발~ 잊을수 없는 추억.. 맞습니다 맞고요
와~~완전 기대만빵입니당!!! 어서어서 들려주세용^^*
내일 오후에 뵙죠~ 시작은 친퀘테레 입니다
피렌체,,베네치아~~~아 가고싶어요
이태리 여행에서 둘다 놓칠수 없는 곳이죠~
눈물 닦고 힘내시고... 아씨씨. 조목조목 세밀하게!! 멀어져만 가는것 같은 나의 여행~
아씨시..조금만 기달려 주세여..^^
내가 다 눈물나려하네 ㅠ 기대되는데요 ㅋ
그날 생각하면 저도 울컥..ㅋㅋ 감사해요
아이고 푸하하 짐보따리들고 미친드시 뛰어가는 그대... 난도 출장길 비행기싹 애낄라고 직항 안끈코 여러군데들러는거로 했다가 공주 처럼 마니 뛰었었찌... 미안 ..옛 날 생각이 나서... 그래도 그때가 조았네 그랴...
추억은 즐겁지만 다시 해라고 하면~전 사양 할래요..ㅋㅋ
피오나님 책 쓰셔도 되겠어요..^^피오나님 글 읽으면 다시 여행가고 싶어요..이번엔 스페인으로..ㅎㅎㅎ여행기 너무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기다려지네요~ㅋㅋㅋ
아유,,말씀만이라도 감솨~ 스페인 너무 좋죠? 다음여행지로 꿈꿔보세요
역시... 라인을 잘 서야해요 언니..ㅋㅋ 거기서도 그런게 통하다닛!!!
제말이... 언제나 정신줄 똑바로 차리고 줄을 잘 서야해요..ㅋㅋ
2주후에 이탈리아 가려하니까 , 지진 났네용.이런//// 글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탈리아 지진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지구반대편 일이 나의 일처럼 느껴지던 어제 오늘 이네요..ㅜㅜ 2주후에 가신다구요.. 몸조심하셔서 그래도 로마의 매력을 이태리의 매력을 듬뿍 담아 오세요
ㅎㅎ 전 베네치아 요 저두 개인적으로 이태리 특히 로마를 가장 좋아 한답니다 앞으로 여행기 기대 할게여 ㅎㅎ
이럴땐 찌찌뽕 맞나요..? ㅋㅋ 로마가 단연 최고죠!!
순서를 거꾸로 읽고 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어야 하나요~~????ㅎ
시즌 원 부터 보시면 출발할때 저의 마음부터 알수 있답니다..소심겁쟁이 피오나를 만날수 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