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잡기 어려워
變體想非艱(변체상비간)-몸바꿈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操心良獨難(조심량독난)-마음잡기 참으로 홀로 어려워
欲辨眞與僞(욕변진여위)-나누어 가리려니 참과 거짓을
願磨心鏡看(원마심경간)-바램 닦아 봐야지 마음거울을
최치원(崔致遠)
오목교역으로 가는 즐거움
우선 친구가 소개한 “목동 이안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시술하게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양(多樣)한 치과의원(齒科醫院)중에서 좋은 의술(醫術)과 정당한 금액(金額)의 의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가격도 적당하였다.
무엇보다 의사와 종사원들이 친절하고 섬세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다.
좋은 치과(齒科)를 안내하여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필자에게는 오목교역 “목동 이안치과”를 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집에서 오목교역까 가고 오는 과정의 즐거움이다.
우선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걷는 즐거움이다.
어깨와 가슴을 펴고 고개와 허리를 바르게 하고 11자로 걷는다.
집에서 신대방역까지 버스를 타지 않고 운동 삼아 걷는다.
영등포구청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고 오목교역에서 내린다.
신대방역에서 오목교역까지는 오르고 내리는 계단이 많다.
특히 5호선은 2호선 밑으로 깊게 내려가 지상(地上)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높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이 계단들을 걸어서 오르고 내려가는 것을 즐긴다.
약간 빠르게 걸으면
등산(登山)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헬스클럽에서 하체운동을 하는 것처럼 임팩트를 느낄 정도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길 수 있겠는가 !
자연스럽게 걷는 길이 운동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마냥 즐겁고 감사할 다름이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승강장에 쓰여 있는 여러 가지 시(詩)를 읽는 즐거움이다.
승강장에 잘한 일 중 하나가 여러 시인들의 시(詩)를 소개한 일이다.
우리사회 여러 곳에 표현되어 있는 첨예(尖銳)하고 자극적인 광고물속에 이처럼 누구나 쉽게 읽고 느낄 수 있는 인문학 계시물은 우리사회를 한층 밝게 하는 역할이 된다.
어디 책만 읽는 것이 독서인가 !
또 하나 즐거움(?)은 전철 안에서 빈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서 있는 일이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서 있는 것이 편안하다.
앉는 것 보다 서 있으면 허리에 무리도 안가고 몸 전체가 수직으로 되어 혈액순환이 잘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서서 책 몇 줄을 읽는 동안에 전철역 몇 개는 언제 지났는지 모른다.
생각하면 일상(日常)에서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불편스러운 것 보다 감사함이 더 많다.
우선 내가 현재 숨 쉬고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발목, 무릎, 다리전체에 감사한다.
중풍으로 팔다리를 끌고 다니는 사람
휠체어에 걷는 것을 의지하는 사람을 볼때마다 하루 종일 내 몸을 지고 다니는 다리에 미안하고 감사하다.
아직 글을 읽는데 지장이 없는 눈
잘 들리는 귀
숨 쉬는데 문제없는 콧구멍
음식을 먹게 하는 입과 혀
자유롭게 잡을 수 있는 양 손이 제 역할을 함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있어 감사하다.
즐거운 마음
千疊山圍一草廬(천첩산위일초려)-산이 첩첩 에워싼 초가집
漁樵身世此中居(어초신세차중거)-여기서 어부와 나무꾼으로 산다오
至樂便忘貧賤苦(지락편망빈천고)-즐거운 마음에 가난과 천한 괴로움 잊어버려요
床頭賴有聖賢書(상두뢰유성현서)-상머리엔 고맙게도 성현의 책까지 있지요
노형필(盧亨弼)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일상생활에서 삶의 지평(地平)을 행복하게 열어가는 데는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종교적 호칭이나 절이든 교회든 정해진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피정(避靜)이나 하안거(夏安居) 동안거(冬安居) 단식기도(斷食祈禱)등 틀에 짜여진 것만이 수행(修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눈뜨고 숨 쉬는 속에서
명상(瞑想)이든, 기도(祈禱)든, 침묵(沈黙)이든 몸을 움직이는
운동(運動) 하나 하나와 감사하는 마음이 삶을 위한 구도(求道)의 길이 아닐까
현재의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운동과 기쁨과 감사함을 찾는 것이 내 즐거움이다.
공기와 물과 햇빛과 맑은 가을하늘과 나를 태워주는 전철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먹으면 부처님 예수님을 찾아 절이나 교회를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깨 속에 참기름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는 행복과 불행의 두 DNA가 있다.
마치 둥근 연못의 물을 동쪽 수문(水門)을 열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 수문을 열면 서쪽으로 흐르듯
우리의 마음도 일상의 삶이 “행복하다” 생각하면 행복하고
불행하다 생각하면 불행한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
신앙(信仰)이나 일상(日常)이나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