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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공부는 먼저 집필법부터 익히는 것이 순서입니다. 붓을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오지집필법(이른바 발등법)이 가장 무난하게 통용되는 집필법입니다. 즉 다섯 손가락으로 붓을 잡는 것이지요. 이 경우에도 각각의 손가락이 지닌 특성을 살리면 최대한 필봉을 활용하기가 원활하고, 붓대를 움직이기 편한 모양이 되지요. 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집필의 구체적인 요령, 둘째, 손가락으로 붓을 잡을 때 어느 정도 힘의 세기로 잡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인 듯 합니다. 우선 첫째 질문에 대해서 답변드리면, 역대 서론에서 언급한 집필의 요령은 네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손가락 끝에 힘이 가득 모이도록 하여 지실(指實: 손가락의 작용)이 되도록 하고, 둘째, 손바닥 안은 최대한 텅 비게 하여 장허(掌虛: 계란을 쥐고 있는 듯이 손바닥이 텅 비게 함) 상태를 유지하며, 셋째, 팔은 지면과 수평되게 들게 하여 완평(腕平: 팔을 들고 있어야 원활하게 움직임)상태를 이루어야 하고. 넷째, 붓대는 지면과 수직이 되게 서 있어야 하는 관직(管直:붓대를 세워 종이와 수직이 되게 함)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용필이 자연스럽고 중봉상태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져 생동감있고 효과적인 운필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둘째 질문에 대해서 답변 드리면, 손가락으로 붓을 잡을 때 힘의 세기는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 다만 처음에 붓잡는 방법을 익힐 때는 굳세게 잡아서 각 손가락의 힘이 균등해 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하는 말에 왕희지가 일곱째 아들인 왕헌지의 뒤에서 글씨쓰는 붓을 빼앗았는데 왕헌지가 얼마나 붓을 힘차게 잡고 있었는지 뺏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 붓을 잡고 글씨를 쓰는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 물집이 생기도록 힘차고 굳세게 잡는 연습을 한 뒤에 어느 시기에 이르면 붓을 잡았다는 느낌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잡아야 합니다. 이 때가 되면 마치 검도를 하는 사람이 칼을 잡은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가볍게 집도해야 최종 목표물을 가볍게 벨 수 있고, 야구선수가 어깨의 힘을 빼야 방망이를 부드럽게 휘둘러 홈련을 칠 수 있듯이 붓잡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운필해야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가의 화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떤 스님은 달을 가르키는데 사람들은 달은 보지 않고 스님의 손가락만 쳐다 본다고..." 즉 글귀나 낱말에 얽매어서 더 멀리있는 진세(眞世)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미겠지요. 붓잡는 힘의 세기 역시 익숙해 지면 개인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런 정도의 세기로 잡는다고 재단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신체구조와 수련정도에 맞게 편하게 잡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 그렇더라도 앞에서 말한 집필의 요령은 꼭 숙지한 뒤 익숙해진 뒤에 자연스러움을 획득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송나라의 소동파는 "집필무정법"이라고 말하면서 붓 잡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장황한 말로 본지를 흐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꾸벅. |
님의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서야 혼란스런 마음은 진정되었지만 더 큰 안개 속에 갇힌 꼴이 된 느낌이 드네요. 열심히 써 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님의 조언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 [원본 메세지] ---------------------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먹에는 송진과 같은 끈적함이 있어 작용하는 붓호의 응집력과 붓의 호가 운행할때 준,頓하며 발생돠는 호의 탄력적인 힘만 견주어 잡는다면 문안하다 생각되네요? 쉽게 생각하면 붓을 헐렁하게 안잡고 五指의 감각을 최대한 느끼며 붓끝이 도망못가게 제어할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된다싶습니다 그런데 그힘이 만만치 않네요? 한번 느껴보세요 엄지의 손끝이 어쩌면 시려질수도 있습니다 굳은살 배길정도로.... 겁주는것 아닙니다 ㅎㅎ --------------------- [원본 메세지] --------------------- 저는 지역이 옮겨져서 서실을 두군데 다닌 적이 있는데요. 두번째는 얼마 못 다녔는데요. 저의 붓 잡는 습관이 잘못 됐다고 하시더군요. 붓을 너무 세게 힘을 주고 잡는 다고 하더군요. 힘을 다 빼고 잡으라고 하시던데 적응이 잘 안됐던 게 생각납니다. 첫번째 서실에서는 그것을 잘못으로 지적 안하셨던 게 기억이 나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붓은 어느 정도 힘으로 잡아야 할까요? 궁금합니다. |
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저의 은사님이 하신 말씀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군요.님의 의견과 같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이제야 조금 더 분명해 진 듯 한 느낌이 듭니다.감사합니다. --------------------- [원본 메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