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과의 대규모 홍삼 교역이 있다는 소식을
미리 알게 된 만상은
관대 금융 3만 냥까지 받아
(지금 시세로 약 21~24억 원 정도)
홍삼 물량을 늘렸다
워낙 큰 거래라 이번 홍삼 교역에서 밀리면
앞으로 조선 상계에서 계속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선의 상단들은 자신들이 가진
모든 자금과 역량을 다해
홍삼을 증포 하였다
하지만 조선상단들이 공시한 가격에 거래하자는
(근당 110냥)
청국 상인들은 없었다
그리하여 만상은 홍삼 가격을 올려
(근당 160냥)
재공시를 하였고 1주일이 지났다
거래하자는 상인들이 없어 근심으로 가득한
만상과 유상의 우여란
이때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돌아온 허삼보
배순탁
어떻디?
허삼보
아직 코빼기도 안 비친다
우여란
재 공시를 내건 지가 일주일이 지났소
임상옥
...
삼보
도방 어른
그 아무리 조선 홍삼이 좋다기 하기로..
백 육십냥은 너무 비싼 거 같습니다.
값을 좀 내려보지요
상옥
...
삼보
솔직히 나라도 그 값에는
살 엄두가 안날 거 같습니다
순탁
무슨 말을 그따위로 허냐!
삼보
아 답답하니까 하는 소리야!!
상옥
...
밤이 되어 우여란과 술을 마시며
여란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우린 할 만큼 했으니
이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소
상옥
그동안 청국과 교역한 조선의 상단은
많은 거래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청국 상인들의 담합을 깨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부당한 거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여란
...
상옥
저는 백육십 냥이 절대로
높은 값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앞으로 우리
조선 상인 모두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란
임도방의 뜻을 알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그게 걱정이요
(임상옥의 독백)
이제 곧 정초가 된다
조만간 약령시가 파하고
청국 전역에서 몰려온 약종상들도
돌아가게 되는데 청국 상인들은
담합을 풀지 않고 있다
조선 상단 전체의 이익을 도모코자 한
내가 무리를 하고 있는 건가?
정녕 저들의 요구대로 거래할 수밖에
없단 말인가?
불현듯 석숭 스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임상옥
석숭
너는 장사로 큰 성공을 할 것이나
세 번의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석숭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너는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
상옥
어찌하면 그 위기를 벗어날 수가 있습니까?
석숭
(옆에 있는 주머니를 상옥 앞에 던져 놓는다)
네가 살아날 방법이 이 안에 있다
허나.. 내 말 명심하거라..
절대로 니 인생에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을 때만 열어봐야 한다
상옥
...
석숭
(앞에 있는 술잔 하나를 내밀고)
그리고 잔이 니 인생에 마지막 위기를
벗어나도록 도와줄 것이니
가져가거라
석숭 스님께서 주신 주머니를 열어보는 임상옥
종이를 펼쳐 보면 죽을 사(死)가 적혀 있다.
당혹스러운 상옥
상옥
대체 이게 무슨 뜻인가..
죽을 사(死)자 한자로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상옥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데..
그 순간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의 임상옥
석숭 스님께서 주신 죽을 사(死)가
적혀 있는 종이를 불태웁니다
위기에 처한 임상옥을
도와주러 온 왕대인
(약령시: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약재를 사고팔던 장)
청나라의 약령시 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상단들처럼
헐값에라도 팔지 않고 돌아간다면
그 많은 홍삼을 조선에서 팔 수는 없고
단순히 힘들어지게 아니라
정말 망하는 상황이었다
만상(임상옥)을 제외한 다른 상단들은
청국 상인들의 담합과 약령시가 곧 끝날 것을
걱정해 헐값에 홍삼을 내놓았다
그 홍삼들을 임상옥의 부탁으로
왕대인이 매입해 준 상태
(정확히는 연경 제일의 부자 주병성이 매입
주병성은 과거 임상옥이 청국에서
구해준 기녀의 남편)
즉 조선 상단에서 가져온 모든
홍삼들을 만상에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왕대인의 도움에도
여전히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임상옥
사실 이때 왕대인은
본인이 사람을 잘 못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송상은 홍삼을 헐값에 다 팔았고
이제 만상의 움직임만을 지켜보는데
청국 상인도, 만상의 움직임도 없어
안심하고 있다
상옥
내일 의주로 돌아갈 것이니 채비해 주세요
삼보
허면 홍삼은 어찌합니까?
순탁
설마 다시 의주로 다시 가져가는 건 아니지요?
상옥
복태와 일꾼들을 불러주세요
상옥
지금 여각 앞에 장작을 준비하고
우리 홍삼을 전부 내놓거라
복태
아.. 저..
자.. 장 작은 뭐에 쓰실 겁니까요?
상옥
시키는 대로 하거라!
복태
아.. 예.. 예
여각 앞에 장작과
만상이 가진 홍삼 모두를 내놓는
복태와 일꾼들
임상옥
복태야 장작에 불을 지피거라
복태
아.. 예? 아.. 부.. 불을요?
상옥
빨리 지피거라!!
불타는 장작 위로
홍삼을 던지는 임상옥
우여란
임도방!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뭣들 하느냐 어서 불을 끄지 않고!
임상옥
꼼짝 말고들 있거라!!
우여란
아니 임도방 대체 왜 이러는 거요?
홍삼을 태운다는 소식을 들은 만상
소문은 약령시에 빠르게 퍼지고
모두가 만상의 여각 앞으로 모인다
임상옥은 계속해서 홍삼을 불태우고
소문을 듣고 달려온 청국 상인들
계속해서 홍삼을 태운다
사실 청국 상인들은 담합을 했지만
당시 청국은 아편 중독환자가
넘쳐나는 상황이었고
조선 홍삼은 아편 중독에 가장 효과가 좋은
약재였기에 청국 상인들도
약령시가 끝나기 전에
조선 홍삼을 매입해
이문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다급해진 청국 상인들
임상옥이 처음 청국에 와서
공시한 가격은 한 근에 110냥이었다
160냥까지 올린 이유는
조선 홍삼이 꼭 필요한 청국 상인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었는데
청국 상인들의 담합은 더욱 단단해졌고
설상가상으로 다른 조선 상단들이 헐값에
판매하는 일까지 발생한 어려운 상황이었다
임상옥의 뜻대로
불탄 홍삼까지 포함해
전량 근당 200냥에 사겠다는 청국 상인들
고민하는 임상옥
재촉하는 청국 상인들
기뻐하는 우여란과
만상 식구들
이 거래로 만상이 얻은 수익은
당시 조선에게 가장 큰 상단이었던
송상(박주명) 전체의 점포 수익보다 컸으니
사실상 이때부터
조선 상계는 만상의 독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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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도 명장면 - 홍삼을 불태우는 임상옥
페야스토야코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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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8 22:4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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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명장면
우리나라 사극 명장면 탑 5에도 들어갈 장면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레알 실화라ㅎㅎ
역사와 드라마 차이는 실제로 임상옥은 저 당시 이미 조선에서 손 꼽는 거상이었고, 저 일을 계기로 조선제일부자가 된거 정도죠
사극 명장면 탑4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릴 때 책에서 봤을 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들고 보니 그냥 장삿꾼들의 기싸움이 아닌가 싶은.
결국 피해보는건 청나라의 소비자이겠네요 ㅋ
레알 명장면인데 지금 보면 중국 요리집 방 한 칸, 또 잡스러워 보이는 연기자들로 보일 수도... ;;;;
이야기의 진짜 힘은 이야기지 캐스팅, 로케이션, 미술, 조명 등등 그런 것들이 아닐 수도 있는 거 같네요. ㄷㄷㄷ
맞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이야기.
아 기억나네요 ㅎㅎ 어릴때 재밌는 사극이 참 많았어요
재미있게 봤죠..겨울연가와 여인천하에 빠졌을때 전 상도를 봤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