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개발한 '밍크' 코로나 백신…"곧 접종 시작"
기사입력 2021.10.12. 오후 12:12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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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뿐 아니라 사람 보호 의미도]
우리에 갇혀있는 밍크 /사진=AFP핀란드가 밍크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모피산업협회는 밍크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동물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밍크의 멸종을 피하고 자국 밍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는 핀란드가 자체 개발한 밍크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사용된다. 제약사가 어디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밍크용 백신은 올 겨울 50만회분이 확보돼 핀란드 내 밍크 전체에 접종하기에 충분한 분량이다.
밍크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핀란드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다.
밍크는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처음 옮긴 '미지의 동물'을 제외하고는,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 첫 번째 동물이다.
앞서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밍크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11월 자국에서 사육 중인 밍크 1700만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는데, 이는 사람이 옮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가 다시 농장 인부에게 코로나를 퍼뜨린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밍크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 완치자의 항체가 잘 듣지 않는 변이체여서 자칫 인간에게 퍼지면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같은 우려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과학계는 밍크에서 대규모 코로나 발병 사태가 일어나면 사람은 물론 다른 동물로도 코로나가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살처분 조치를 지지했다. 이후 덴마크 정부는 밍크의 번식을 2023년까지 금지한다고도 했다.
덴마크의 밍크 공급이 뚝 끊기면서 밍크 가격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30% 폭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덴마크 사태를 교훈삼아 핀란드에서는 밍크 농장이 엄격한 봉쇄와 철저한 감시 하에 운영돼왔다. 팬데믹 기간 핀란드의 밍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핀란드 모피사육자협회의 이사인 마르자 티우라는 "밍크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고 동물의 복지를 보장하고,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기 위해 이뤄질 것"이라며 "헬싱키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밍크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지난달 말 조건부 사용허가를 받았는데, 이 백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