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MNEMO) 모듈러 주택
건축의 ‘제품화’와 ‘데이터화’를 통해 기존 건축 산업의 고질적 한계였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변형할 수 있는 혁신적 모듈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평에 설치된 10평형의 네모 모듈러 주택. 건축주는 현재
건설 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서 모듈러 건축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사 기간 단축과 낮은 비용, 품질 균일성과 친환경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해 모듈러 건축의 활용 범위와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주택 시장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
각자 삶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지고, 주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생애주기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변동시킬
수 있는 가벼운 건축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2013년부터 건축사사무소 노션을 이끌며 다양한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김민석 대표는 2024년 모듈러 건축 스타트업
‘네모테크놀로지스(MNEMO)’를 설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되어 블록형 모듈러 공법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패밀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석 대표는 모듈러 주택을 단순히 빠르게 짓는 조립식 건물이 아니라, “공장에서 정밀하게 생산되고, 사용 중
유지·관리되며, 필요에 따라 교체·확장·이전·재조립될 수 있는 제품이자 시스템”으로 바라본다고 말한다.
그는 건축의 ‘제품화’와 ‘데이터화’가 함께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축적되는 순환 자산으로서의 건축이 완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대표에게 성장하는 모듈러 건축 시장 속 네모만의 차별성과 모듈러 건축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모듈러 건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존 건설 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모듈러 건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존 건축에서 가장 크게 느낀 한계는 품질과 비용, 일정이 지나치게 현장 조건과 개별 숙련도에 의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같은 도면으로 지어도 현장마다 품질 편차가 생기고, 공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경과 비용 증가가 반복됩니다.
그런 불확실성에 의해 소비자들은 고통받고, 기업 측면에서는 비합리적인 현상이기도 하죠.
또한 건축물은 완공된 순간부터 노후화가 진행되지만, 부품을 교체하거나 성능을 업데이트하기보다는 큰 비용을 들여 수선하
거나 결국 철거하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저희는 건축의 규격화와 제품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도 진화할 수
있는 건축 제품의 표준을 만들고자 합니다.
금속 외장재가 은은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네모 모듈러의 제작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선택한 방식은 대형 박스 하나를 운송해 적층하는 일반적인 모듈러와는 조금 다릅니다.
1.2m 그리드를 기반으로 벽체, 바닥, 지붕, 외피와 같은 요소를 규격화해 공장에서 정밀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블록형 패널라이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각 그리드는 단열과 방습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 상태로 현장에 도착하며 건식 접합 방식으로 설치됩니다.
이 방식은 도로 폭이나 운송 장비의 제약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을 수용할 수 있고, 손상되거나 노후화된 부분만 분리해 교체하거나 재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건식 접합 방식으로 인해 기밀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네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패널 자체보다도 패널과 패널이 만나는 접합부의 표준화입니다.
네모는 반복적인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도록 건식 접합 방식을 기반으로 분리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고 있는데요,
이 구조에서 기밀과 방수를 담당하는 가스켓과 이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하우징, 그리고 반복적인 체결에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체결 구조가 중요합니다.
현재 조인트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고,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는 과정에 있습니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기밀테스트에서 한 번의 시도 만에 목표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사용하다가 상황에 맞게 확장하거나 이동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공간은 고정적이고 쉽게 바뀔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 당연함에 질문을 던지고 삶의 변화에 맞춰 함께 진화하는 공간을 만듭니다.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면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 원래 살던 공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모듈을 재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옥상 증축의 경우는 어떤가요?
최근 서울시의 한시적 용적률 완화로 사람들이 옥상 증축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모듈러 건축은 옥상 증축 시 괜찮은 선택지
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옥상 증축은 기존 건물의 구조 안전성이 핵심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모듈을 올리더라도 기존 구조체가 추가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지, 내진과 피난, 방수, 설비 연결, 유지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네모 역시 현재 검토 중인 옥상 증축 프로젝트에서 가볍고 건식으로 조립 가능한 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되, 기존 건물의 구
조 검토와 인허가 가능성을 선행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축의 데이터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크게 AI 설계 자동화, IoT 센서, 모듈 이력 데이터베이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AI 기반 설계 자동화는 고객의 요구 조건과 대지 조건, 표준화된 모듈 조합을 기반으로 초기 설계안과 물량, 견적 검토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검토와 조합 작업을 자동화해 건축가와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IoT 분야에서는 벽체 내부와 주요 접합부의 온·습도, 누수 가능성, 결로 위험 등 건축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적용
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의 상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미리 확인하고 유지관리 시점을 판단하는 방향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모듈과 부품에 고유한 식별 체계를 부여해 생산, 설치, 유지보수, 교체, 해체, 재사용 이력을 기록하는 데이터 구조
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차례 사용되어도 성능과 신뢰도를 설명할 수 있는 건축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비 이력이 중고 거래 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처럼 건축 부품에도 이력이 남아야 재사용 시장이 열릴 수 있습
니다. 네모는 이를 건축물이 자신의 이력을 기억하는 사용자 이력 데이터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House Plan
현장 위치 : 경기도 가평군
│ 구조 : 스틸하우스 구조
│ 타입 : 10평 원베드 타입
│ 외부마감재 : 알프렉스 알루미늄 복합 패널
│ 창호 : 위드지스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내부마감재 : 벽 - 규산칼슘보드 위 KCC 친환경 수성 페인트 도장 / 바닥 - 풍산마루 원목마루
│ 가격 : 7천5백만원(부가세 별도)
취재협조 : 네모테크놀로지스
www.mnem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