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하시져?^^
오늘 예비군 1년차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몇개월만에 다시 전투복을 입어보니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
전투화는 왜그리 무겁던지...발도 아프고...
설레이는 맘으로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많은 예비역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있더군요
보는 사람마다 왜 그리 빠져 보이던지..
서로 누가 더 빠져 보이나 내기라도 하듯이...^^
잠시후 출석체크하고 교육에 들어갔는데 한명이 출석체크가 안 됐다고 그사람 찾는다고 무려 한시간 반동안 다시 인원체크하고 암튼 엄청 웃겼습니다
다들 예비역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더군여
교육장에 들어가 열맞춰 앉아서 인원체크를 하려고 뒤로 번호를 했습니다
잘 나가다가 끝에 앉은 어떤 아저씨 차례에서 자꾸 틀리는 겁니다
예비군 중대장이 화가 나서
"야 젤 뒤에 너 일어나봐!!"그러더군여
그 사람이 일어나자
"너 도데체 어느 부대 출신이야?"하고 물으니
그 예비역 왈
"안 갔다 왔습니다!!"
중대장 왈
"그럼 넌 도데체 뭐야!!"
다시 그 아저씨 왈
"상근..인데여..."
다시 중대장 왈
"-.-;; 그럼.. 옆에 사람한테 어케하는지 물어봐야지!!"
그 상근 아저씨의 한마디에 교육장은 완전히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번호도 제대로 못 하는지..
암튼 그걸 보고 우리나라 예비군들의 앞날이 걱정스러웠습니다
본격적인 교육시작
현역시절 수요일마다 지겹게 봤던 안보교육 비디오
몇분 안 지나서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자더군요
비디오 보고 몇분간 간단한 교육을 받고 끝이 났습니다
암튼 오랜만에 군부대에 들어가니 현역 시절도 생각나고 재미는 있었는데 이젠 제 자신이 완전한 아저씨가 된것같아서 웬지 기분이 우울하더군여...^^
현역시절 예비군 아저씨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빠질수 있을까 참 너무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빠져버린 제 자신을 보고 참 우스웠습니다
암튼 색다른 경험이 저에게는 아주 재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년부턴 본격적인 2년차 교육이군여
기대가 됩니다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