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월급루팡을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요 잠시 담탐 삼아 끄적여봅니다
저는 직원 수 200여 명에 70여 병상 정도의 소규모 병원에서 근무중입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신경과, 검진센터, 응급실, 가정의학과.. 이렇게 있고요
아 근데 지금 저희는 성수기가 아닙니다
보통 11월~2월 까지가 극성수기이고 3월 부터는 좀 한가한데
오히려 극성수기 때는 한가했고 지금 너무 바빠요
하는 일이 총무과이다보니 온갖 잡일들.. 전산, 경리, 인사, 구매 등 다 하는데
하다하다 이제는 발렛주차까지 거의 매일 지원합니다
야근이 거의 없는 직장인데 외래나 원무과도 1시간씩 연장근무를 하고 있네요
왜 바쁜거야? 했더니..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낙수효과....
쓸데없이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일이 이런 데서 갑자기 해소가 되네요
윤석열이 뭐 이런거 까지 생각하고 폭정 했을리는 없지만
저희 대표님께서는 싱글벙글
지금 공론화 되고 있진 않지만 병원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로컬급들 폐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전공의 파업으로 일시적으로 상황이 나아짐..
사람들 아픈건 예나지나 달라지는게 없지만
경기악화로 치료들도 미루는 상황까지 온걸로.. 분석중이라고 합니다
저희 대표님도 건물 팔고 때려칠 생각까지 하셨다고 해요
그래도 믿고 따르는 직원이 200명이니 그냥 생각만 하고 마셨고..
대출 끌어다 경영 유지하는 판입니다
당장은 전공의 파업으로 저희가 연명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불안합니다
보건업이라는게 웬만큼 개판 치지 않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는데
보건업쪽 사람들이 체감할 정도면
진짜 어지간히 최악인 상황
경기가 나아지는게 우선입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정말 뜻밖의 낙수효과네요 ㅜ
생각도 못했네요 ㅎㅎ
@똥꾸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낙수효과는 이미 예상을 했고, 실제로 기다릴 수 없고 당장 해야 하는 수술의 환자수가 많이 늘었고, 그러한 수술의 경우 바로 광고를 늘렸습니다.
@[LAL]AZK1
저는 잡일파라서 멍때리고 그냥 한대 얻어맞았네요 ㅋㅋ
물가가 너무 올라서 주머니 사정이 안좋으니 치료도 미루는 사람이 정말 많은가 보네요.
의료실비보험 때문에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은가봐요
아무래도 대학병원 파업때문에 그 아래 병의원급에 환자분들이 좀 몰리긴 했죠. 아는 병원 마케팅팀장들 얘기들어보면 로컬의원 많이 나가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얘기인거고.. 근데 강남쪽 성형외과들도 어렵긴 합니다.
원내에서 도는 얘기는
'지금 사직서 쓰면 x된다. 백수 하이패스다'
@똥꾸 아.. 근데 이렇게 경기 안좋을때 가장 먼저 정리하는 곳은 제가 있는 곳이라는 것.. 마케팅..
@[LAL]AZK1
저희는 검진센터가 타겟 잡혔....
정말 위급한 중증환자 아니면 2차병원에 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일반적인 인식들이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전문병원이 더 나은것도 있는데..
@똥꾸 이번에 인식이 많이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계 편차도 하루빨리 개선을 해나가야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희 장인어른은 동네근처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했는데 암 소견이 있어서 큰 병원
가서 정밀검진 권유 받았거든요.
근데 아는 인맥 총동원해도 큰 병원들은 지금
비상이라 예약 잡느라 진 뺐네요. 검진일자도
뒤로 쫙 밀려버렸고...에휴
윤석열 현실적 증원방안 내고 적당히 좀 하지...
2천명 질러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원래도 싫지만 지금은 개싫어지네요 증말
저딴 게 대통령이라고
검진은 원래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반기가 피크인데 상황이 이상하게 됐네요
장인어른 분 건강을 기원합니다
잘 처리 되셨는지 문득 궁금해서 댓글 남겨드립니다...
@똥꾸
큰 대학병원들은 줄줄이 캔슬나서
국립암센터 기다렸다가 정밀 검진 받으셨어요.
(오래 걸렸네요)
다행히 용종 몇 개 제거하고 대장암까지는
아니라고 해서 ... 가슴 쓸어내리고 6개월 단위로
계속 검진하라고 하더라구요.
참 마음이 안 좋고 불안하실텐데...
똥꾸님 와이프분도 완치를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ΕΜΙΝΕΜ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이시네요!
대학병원 말고 기타 병원들도 다들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통상적인 자영업자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잘되는 업종입니다
폐업이 늘었고 양극화도 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하면 좀 나아요
그래도 능력껏 다같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말씀 듣다가
친구 생각났네요
코비드때
자전거회사 들어갔는데
꽤나 이름있는 회사임에도 사정이 어려워져서 구조조정명단 작성하고 제 친구도
거기에 들어가서 2주후면 백수가 되는 상황인데
갑자기 다음주부터 재고로 있던 자전거
1800대가 순식간에 다 나가더랍니다.
그 다음주도 그만큼의 주문이..
구조조정 전면 폐지되고 그후론 계속 야근
그리고 오히려 직원을 50명 더 뽑았다고..
알고보니 코비드때문에 사람들이 할게없으니까 자전거 사서
그렇게 하이킹등을 하느라
자전거 품귀현상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진짜 사람 일 어찌될지 모르는거네요
저도 요새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이거 한번 타기 시작하면 그만 두기가 어렵더라고요 ㅎㅎ
@똥꾸 오! 멋져요. 저는 아직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