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복싱은 침체기에 자국의 선수보다 타국의 선수를 수입하여 다수의 챔피온을 배출해왔다. 최근 타이틀을 상실한 호르헤 리나레즈가 대표적이다. 현재도 일본에서는 많은 해외 선수가 기량을 연마하고 있으며, 타이틀을 획득할 경우 자기일처럼 기뻐한다.
일본은 선수들의 대전료가 높고, 복싱 경기에 유료로 입장하는 팬들이 많아 입장 수입만으로도 상당한 부를 창출할수도 있다.
동양타이틀전(OPBF)같은 경우도 관심이 높은 시합은 매진되는 편이며 특히 한국선수와 라이벌전의 경우는 열기가 세계타이틀전을 능가한다. 이런 사실에 주목, 일본 복싱협회(JBC)및 그 관계자들은 좀 더 많은 외국 유망주를 일본에 끌어들여 미국과 영국 등과 같은 복싱 메이저 국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차례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웃나라 한국.
한국은 많은 복싱 유망주가 있으나, 대부분 아마츄어에 머물러 아마츄어로 은퇴하는 경향이 높다. 프로로 전향해봐야 복싱 경기가 거의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량이 출중하여 성공, 메이저 기구의 챔피온이 된다고 해도 흥행이 되지 않아 터무니 없는 대전료를 받으며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전 WBC 패더급 챔피온인 지인진의 경우 경기조차 잡지 못하다가, 어렵게 얻은 챔피온 벨트를 반납해야 했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프로 복서들은 경기를 하지 않아도 유수의 체육관에 소속되어 있으면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계약 기간 동안 '월급'을 받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아마츄어 전적이 뛰어난 선수는 별도로 계약금까지 받는다. 높은 대전료로 인하여 경기를 가질수록 수입도 증가한다. 이들이 받는 월급도 일반적인 일본의 대졸 초임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탑클레스 선수들은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프로야구 선수 보다 많은 부를 창출한다.
일본복싱협회와 소속체육관들은 한국의 아마츄어 복싱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 유망주들을 일본 체육관 소속으로 스카웃을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선수를 데리고 있으면, 일본 선수와 매치업시 흥행이 잘될뿐만 아니라, 성공할 경우 한국으로 중계권료 판매도 가능하여 추가적인 수입이 가능한게 특히 매력이다. 이미 K1, 프로야구에서도 한국 선수를 스카웃하고, 중계권을 팔아 연봉 이상을 뽑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일본 복싱 시장이 메이저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다수의 메이저 챔피온이 있으며 1년에 10여차례가 넘는 세계 타이틀전과 무수하게 벌어지는 동양 타이틀 매치(OPBF), 라이벌전 등 시합이 매주마다 계속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WBO와 IBF 등을 인정하게 될 경우 1년에 20~30차례의 세계 타이틀 매치가 가능하여 일약 세계적인 시장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인구는 약 1억 2천 5백만, 한국의 4천 5백만을 합칠 경우 1억 7천만 시장으로 단숨에 메이저가 되는 것이다.